[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아스트라자산운용이 조선기자재 업체 케이씨 매각에 나섰다. 지난해 2월 경영권을 인수한 지 약 1년 반 만이다. 한때 운용사(GP)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부침을 겪었지만 관련 갈등을 정리하고 회수 절차에 돌입했다. 선박 부식방지 장치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데다 조선업 호황과 정책펀드 자금이 맞물리면서 복수의 원매자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스트라자산운용은 최근 케이씨 경영권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잠재 인수 후보들을 상대로 투자 의향을 확인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아스트라제1호유한회사와 유암코-IBK 측 펀드가 보유한 지분으로 자기주식 9.09%를 제외하면 사실상 지분 100%에 해당한다. 지난해 말 기준 아스트라제1호유한회사의 지분율은 74.91%, 유암코-IBK 측 펀드는 16%다.
매각가는 3000억원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아스트라자산운용이 이번 거래를 통해 투자원금 대비 2배 수준의 회수배수(MOIC)를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스트라자산운용은 지난해 2월 유암코-IBK투자증권과 함께 총 1705억원을 투입해 케이씨를 인수했다.
인수 이후에는 적지 않은 부침도 겪었다. 케이씨 인수를 담당했던 일부 운용역이 회사를 떠나는 과정에서 GP 교체를 요구하면서 혼선이 빚어졌다. 아스트라자산운용은 금융감독원 진정과 법적 대응에 나서는 한편 케이씨 경영진을 재정비하고 바이아웃 인력을 보강하는 등 정상화 작업을 진행했다. 현재는 관련 갈등을 정리하고 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씨 실적은 경영권 이전 이후에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매출은 2023년 436억원에서 2024년 553억원으로 27% 늘었고 지난해에는 619억원으로 다시 1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3년 135억원에서 2024년 174억원으로 늘어난 뒤 지난해 164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144억원에서 165억원, 192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6.5%다.
현금 여력도 커졌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24년 말 260억원에서 지난해 말 751억원으로 약 3배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말 단기·장기 차입금은 약 19억원에 그쳤다. 인수 이후 외형 성장을 이어가면서 현금도 쌓여 비교적 짧은 보유 기간에도 회수를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원매자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케이씨의 방식·방오 분야 경쟁력이다. 1986년 설립된 케이씨는 부산 강서구에 본사를 둔 조선기자재 업체다. 해양생물부착방지기(MGPS)와 선체부식방지기(ICCP) 등을 생산한다. 선박에 해양생물이 달라붙거나 선체가 부식되는 것을 막는 장치다. 신조선에 제품을 공급한 이후 교체와 유지·보수 수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 정책펀드가 활성화되고 있는 점도 매각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지역 기업과 조선·해양 관련 산업을 겨냥한 정책자금 공급이 늘면서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부산에 생산 기반을 둔 케이씨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아스트라자산운용은 잠재 원매자들의 인수 의향을 확인한 뒤 구체적인 매각 절차와 일정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복수의 원매자가 거래를 검토하고 있어 실제 인수전에 참여할 후보군이 얼마나 형성될지가 관건이다.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르면 연내 거래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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