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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전 무게추 HVAC로…새 성장축 ‘전진배치’
송한석 기자
2026-09-30 08:00:00
⑤HVAC 부사장 라인 신설…플랙트 인수·AI 데이터센터 공략과 맞물려
이 기사는 2026-09-30 06: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제공=삼성전자)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들의 명함에서 지난 몇 년간 새로운 조직명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 전통적인 소비자가전에서는 AI를 앞세워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냉난방공조(HVAC)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면서다.


기존 개발 조직의 두께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과거 존재하지 않았던 HVAC 부사장 라인을 새로 구축했고 모바일과 TV 사업을 경험한 인력도 끌어들였다. B2C 가전에 집중됐던 생활가전사업부의 영역이 데이터센터 등 B2B 시장으로 넓어지는 흐름이 부사장단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2022년 말 13명에서 2023년 말 13명, 2024년 말 12명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후 지난해 말 16명으로 늘어난 뒤 올해 상반기까지 같은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수년간 정체됐던 부사장단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다시 두꺼워진 모습이다.


눈에 띄는 건 단순히 숫자만 늘어난 게 아니라는 점이다. 기존 부사장단은 개발과 디자인, 마케팅, 구매 등 기존 가전사업을 뒷받침하는 기능을 중심으로 짜여 있었다. 부사장 수에는 일부 변화가 있었지만 사업 영역 측면에서는 전통적인 소비자가전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이 같은 구도가 달라진 건 지난해부터다. 2024년까지만 해도 Air Solution을 현재 담당업무로 둔 부사장은 없었지만 이듬해 임성택·강상용·최항석 부사장 등 3명이 Air Solution사업팀에 포진했다. 기존 개발팀 담당임원이던 임 부사장이 사업팀장을 맡고 강·최 부사장이 담당임원으로 합류하면서 기존 가전 중심의 부사장단에 처음으로 공조사업을 전담하는 3명 규모의 라인이 생겼다. 올해 상반기에는 조직 명칭도 HVAC사업팀으로 바뀌면서 새 사업축의 성격이 더욱 분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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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ChatGPT)

다만 HVAC에 임원을 전진 배치하면서도 기존 개발라인은 그대로 유지했다. 임성택 부사장이 Air Solution으로 이동한 자리에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에서 개발팀장과 Next Product팀장을 지낸 김용재 부사장이 합류했다. 여기에 문종승 개발팀장을 비롯해 홍주선 부사장까지 개발라인은 3명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기존 가전의 제품 경쟁력을 담당하는 조직을 줄여 HVAC로 옮기기보다 새로운 임원 라인을 하나 더 얹은 셈이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늘어난 부사장 자리가 삼성전자가 생활가전 밖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시기와 맞물린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플랙트그룹 지분 100%를 15억유로(약 2조3380억원)에 인수하면서 기존 가정·상업용 개별공조 중심이던 사업을 데이터센터와 대형 상업시설 등에 들어가는 중앙공조까지 넓혔다. 기존 개별공조만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대형 B2B 시장에 플랙트가 보유한 제품과 고객망을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인수 완료 이후에는 HVAC를 DX부문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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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확산은 이러한 선택의 배경을 더욱 분명하게 만들고 있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가 늘수록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처리하기 위한 냉각 수요도 함께 커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플랙트 인수 당시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이 연평균 18% 성장할 것으로 추산했다.


투자도 뒤따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약 2400억원을 들여 광주사업장에 플랙트 HVAC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으며 2028년 초 가동할 예정이다. 특히 이곳에서는 AI 데이터센터용 액체냉각 시스템의 핵심 장비인 냉각수분배장치(CDU)를 생산한다. 지난달에는 인도 푸네에도 신규 생산라인을 준공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데이터센터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의 이런 적극적인 움직임은 생활가전의 부진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업체들이 프리미엄·AI 가전으로 영역을 넓히는 데다 원가와 관세 부담까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올해 1분기 생활가전의 실적 개선폭이 원가 상승과 관세 영향으로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면서 AI 데이터센터 HVAC 수주를 늘려 수익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다만 HVAC를 생활가전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기존 가전과 다른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냉장고·세탁기 등 기존 가전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브랜드와 제품 경쟁력을 겨루지만 중앙공조는 데이터센터와 공장 등 기업 고객을 상대로 기술력, 수주 경험, 사후 서비스 역량까지 요구된다. 삼성전자는 플랙트 인수 이후 양사의 연구개발과 공급망을 연계하고 SmartThings Pro 등 건물관리 플랫폼과 공조 시스템의 결합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플랙트가 보유한 중앙공조 기술과 글로벌 고객망을 삼성의 AI·플랫폼 역량과 얼마나 빠르게 결합하느냐가 HVAC를 생활가전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안착시키는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가 요즘 HVAC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밀고 있다는데, 조직에 어떤 변화가 생긴 거야?
삼성전자가 냉난방공조(HVAC)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관련 조직을 강화하고 있어요. 기존의 냉장고, 세탁기 같은 소비자가전(B2C) 중심에서 데이터센터 등 기업용(B2B)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려는 움직임이에요.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HVAC사업팀을 중심으로 부사장급 인력을 전진 배치하며 조직을 재편했어요.
왜 갑자기 HVAC에 이렇게 공을 들이는 거야? 특별한 이유라도 있어?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냉각 수요 증가와 플랙트그룹 인수가 주요 원인이에요. 생성형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서 서버 열을 식히기 위한 냉각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삼성전자는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이 연평균 18% 성장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어요. 이에 맞춰 지난해 플랙트그룹 지분 100%를 15억유로(약 2조3380억원)에 인수하며 중앙공조 시장까지 사업을 확장했어요.
HVAC 사업을 키우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디에 얼마나 투자하고 있는지도 궁금해!
생산 라인 구축과 지역 거점 확보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어요. 삼성전자는 약 2400억원을 들여 광주사업장에 플랙트 HVAC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으며, 2028년 초 가동할 예정이에요. 이곳에서는 AI 데이터센터용 액체냉각 시스템의 핵심 장비인 냉각수분배장치(CDU)를 생산해요. 또한 지난달에는 인도 푸네에도 신규 생산라인을 준공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데이터센터 공략에 나섰어요.
삼성전자가 HVAC를 통해 정말 수익을 낼 수 있을까? 앞으로의 계획이나 과제는 뭐야?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AI 데이터센터 HVAC 수주를 늘려 수익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선할 계획이에요. 다만 중앙공조는 기술력, 수주 경험, 사후 서비스 역량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존 가전과는 다른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있어요. 업계 관계자는 “플랙트가 보유한 중앙공조 기술과 글로벌 고객망을 삼성의 AI·플랫폼 역량과 얼마나 빠르게 결합하느냐가 HVAC를 생활가전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안착시키는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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