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장소영 기자] LS증권이 LS그룹 간판을 단 이후 처음으로 공모채 시장에 등장했다. 그동안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등 단기금융시장에 의존해왔지만 최근 단기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만기구조를 장기화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S증권은 오는 10월13일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나선다. 1년6개월물과 2년물로 나눠 발행하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14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할 예정이다. 희망 금리밴드는 개별 민평 대비 ±30bp다. 발행일은 다음달 21일이며 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이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LS증권이 LS그룹에 편입된 이후 처음으로 발행하는 공모채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시절을 포함하면 10년 만이다. 지난 2024년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대주주가 G&A사모전문투자회사에서 LS네트웍스로 바뀌면서 사명도 LS증권으로 변경됐다.
LS증권은 과거 이베스트증권 시절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홍원식 전 사장을 올해 초 새 사령탑으로 다시 맞았다. 홍 사장은 LS증권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해 도약을 이끌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LS증권이 처음으로 공모채 시장을 찾은 배경으로는 시장성 조달의 만기구조 장기화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회사채는 단기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자금의 안정적인 확보가 가능하고 차환 부담도 덜하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단기 자금 금리 변동성이 높아진 적이 있다”며 “증권사 사이에서는 장기물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흐름이 생겼다”고 말했다.
실제 LS증권은 주로 사모 단기채를 발행하며 비교적 만기가 짧은 단기금융시장을 적극 활용해 왔다. 특히 지난해 8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LS증권은 CP와 전자단기사채로 자금을 조달했다. CP와 전단채는 발행 절차가 상대적으로 간편해 빠르게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만기가 짧아 단기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차환 부담이 확대된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LS증권의 미상환 잔액은 기업어음 7660억원, 전자단기사채는 7230억원이다.
앞서 대형증권사들도 만기구조 재편을 위해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은 바 있다. 올해 회사채를 발행한 대형증권사는 KB증권(AA+), NH투자증권(AA+), 한국투자증권(AA0), 대신증권(AA-) 등이다. 해당 증권사들은 모두 회사채 발행 목적을 CP 등 채무상환이라고 밝히며 만기구조 장기화에 돌입했다.
하반기에는 A급 증권사도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선다. 지난 9월에는 DB증권(A+)이 2000억원 회사채를 발행했다.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서 6600억원의 주문을 확보하면서 증액 발행했다. LS증권과 같은 A급인 한양증권(A0)도 이달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LS증권의 외형 성장을 이룩하면서 장기 자금 확보가 필요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LS증권의 연결 기준 올해 반기순이익은 739억원으로 전년 동기(342억원) 대비 약 2배 수준이다. 영업수익은 3조9359억원으로 전년 동기(8353억원) 대비 약 4.7배 증가했다. 국내 주식시장이 지난해 대비 활황을 겪으면서 LS증권의 실적도 동반 성장한 셈이다. 다른 IB 관계자는 "LS증권의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단기 말고 유동성을 보수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이번 회사채 발행은 장기로 자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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