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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째 미뤄진 주금공 부사장 인선…이번에도 '한은맨'?
구예림 기자
2026-09-18 08:00:00
역대 최장기 인선 공백 속 차기 부사장 주목…내부 승진은 설립 이후 ‘0명’
이 기사는 2026-09-17 06:3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금공 이환석 부사장 임기 구예림.jpg
이환석 한국주택금융공사 부사장 임기. (그래픽=김수진 기자)

[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 부사장의 공식 임기가 끝난 지 1년이 다 돼가지만 후임 인선은 여전히 멈춰 있다.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기존 임원이 직무를 수행하는 것은 법적으로 가능하지만, 2년의 법정 임기를 마친 뒤 다시 1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자리를 지키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다른 임원 인사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장기화된 부사장 인선에 시선이 쏠린다. 차기 인선에서는 역대 부사장 8명 가운데 6명을 배출한 '한국은행 출신' 발탁 관행이 이어질지, 설립 이후 처음으로 내부 출신 부사장이 탄생할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환석 주금공 부사장은 이날 공식 임기 만료 1년을 맞는다. 2023년 9월18일 취임한 이 부사장은 2년의 법정 임기를 채우고 지난해 9월17일 공식 임기가 종료됐다. 별도의 연임 절차 없이 후임자가 정해질 때까지 현재 직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다.


이 부사장이 임기 만료 이후에도 업무를 수행하는 것 자체에는 법적인 문제가 없다.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제28조는 상임이사의 임기를 2년으로 정하면서 제5항에서 '임기가 만료된 임원은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직무를 수행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기관 운영의 공백을 막기 위한 장치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이 같은 예외적 직무수행 기간이 정식 임기의 절반에 가까운 1년까지 길어졌다는 점이다. 주금공 부사장은 사장을 보좌하면서 인사와 리스크관리, 연구·교육 등 주요 내부 기능을 관장하는 사실상 조직 내 2인자다. 부사장은 상임이사로 사장이 임명하는 자리여서 감사나 비상임이사처럼 임원추천위원회의 복수 후보 추천을 거쳐 외부 임명권자가 선임하는 구조와도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후임 결정이 1년 가까이 미뤄진 상태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역대 부사장 리스트(그래픽=김수진 기자)

과거에도 부사장 인사가 늦어진 사례는 있다. 김민호 전 부사장은 2021년 1월 말 임기가 끝났지만 후임인 유상대 전 부사장이 선임된 것은 그해 7월로, 약 6개월간 기존 체제가 이어졌다. 당시에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을 둘러싼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의 갈등이 주금공 부사장 인선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될 정도로 금융권의 관심이 컸다. 주금공 부사장은 관행적으로 한국은행 출신이 맡아온 자리인데 금융위와 한은이 지급결제 관리·감독 권한 등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이번 인선 공백은 당시보다 두 배 가까이 길어지고 있다. 더욱이 주금공 전체 임원 인사가 중단된 것도 아니다. 올해 4월 새 상임이사와 상임감사가 잇따라 선임됐고 7월에는 비상임이사 공모가 진행되는 등 다른 임원 인사는 이어졌다. 부사장 자리만 공식 임기가 끝난 뒤 장기간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 부사장의 거취도 차기 부사장 인선의 변수 가운데 하나로 거론해왔다. 직전 부사장이었던 유상대 전 부사장이 주금공에서 한국은행 부총재로 곧바로 자리를 옮긴 전례가 있는 데다 이 부사장 역시 한은 출신으로 최근까지 차기 부총재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렸기 때문이다.


이 부사장은 1991년 한국은행에 입행해 금융통화위원회실장과 금융시장국장, 조사국장, 부총재보 등을 지낸 정통 ‘한은맨’이다. 직전 유 전 부사장과 마찬가지로 한은 부총재보를 거쳐 주금공 부사장에 선임됐다는 점에서 한은 복귀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지난달 권민수 한은 부총재보가 신임 부총재로 임명되면서 이 부사장이 유 전 부사장과 같은 경로를 밟을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 이 같은 변수가 사실상 사라진 뒤에도 주금공의 차기 부사장 인선 계획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시선은 인선 지연의 배경보다 차기 부사장을 '어디에서 데려올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다. 이 부사장의 임기 만료 후 이미 1년이 경과한 만큼 현 체제를 계속 유지하기 부담스러운 시저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20년 넘게 이어져 온 한은 출신 중심의 인사 관행을 유지할지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주금공은 2004년 설립 이래 내부 직원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킨 적이 한 번도 없다. 역대 8명의 부사장 가운데 3·5대를 제외한 6명이 모두 한국은행 출신이다. 부사장 자리가 한은 출신 외부 인사의 몫처럼 굳어져 온 셈이다.


반면 내부 직원에게 부사장 자리는 사실상 '승진 천장'으로 남아 있다. 상임이사까지는 내부 승진이 가능하지만 그 위인 부사장으로 올라선 사례는 설립 이후 한 차례도 없다. 장기간 근무하며 주택금융 업무의 전문성을 쌓더라도 최고위 임원으로 올라설 수 있는 길이 제한돼 있다는 점에서 내부에서는 인사 관행을 바꿔야 한다는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노동조합 역시 지난해 11월 차기 부사장을 내부에서 선임해 달라고 사측에 공식 요구했다. 외부 출신 임원의 경우 조직과 업무를 파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2년의 법정 임기 동안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기 어렵다는 점이 내부 선임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논리로 제시됐다.


반론도 있다. 주금공의 핵심 업무가 주택저당증권(MBS)을 비롯한 채권시장과 주택금융정책,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있는 만큼 중앙은행에서 금융시장과 통화정책을 경험한 인사가 갖는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다. 한국은행이 주금공 자본금을 출자한 유관 기관이라는 점도 양 기관의 연결고리다.


결국 1년 가까이 이어진 인선 공백 이후 내려질 선택은 주금공의 임원 인사 기조를 가늠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다시 한은 출신을 선임하면 역대 8명 중 6명을 차지한 외부 수혈 관행이 이어진다. 반대로 내부 인사를 발탁하면 2004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내부 승진 부사장이 탄생한다.


이와 관련해 주금공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대한 법률' 제 28조 5항에 따르면 임기가 만료된 임원은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직무를 수행한다고 명시돼 있다"며 “현재까지 정해진 후임 계획은 없는 상태다”고 말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부사장 자리가 왜 이렇게 오래 비어있는 거야?
이환석 한국주택금융공사 부사장의 공식 임기가 2023년 9월 17일에 종료됐지만,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아 1년 가까이 직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어요. 법적으로 임기가 만료된 임원은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어 기관 운영의 공백을 막기 위해 현재 직무를 계속하고 있는 상태예요.
다른 임원들은 다 뽑혔는데 부사장만 유독 인선이 늦어지는 이유가 있어?
주금공의 다른 임원 인사는 정상적으로 진행되었지만 부사장 자리만 후임 결정이 미뤄지고 있어요. 올해 4월에 새 상임이사와 상임감사가 선임됐고 7월에는 비상임이사 공모가 진행되는 등 다른 인사는 이어졌지만, 부사장 인선은 1년 가까이 공백 상태가 지속되고 있어요.
차기 부사장이 한국은행 출신이 될지, 아니면 내부 인사가 될지가 왜 관전 포인트야?
역대 부사장 8명 중 6명이 한국은행 출신이었을 정도로 외부 수혈 관행이 강했기 때문이에요. 주금공은 2004년 설립 이후 내부 직원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킨 사례가 한 번도 없어서, 이번 인선이 외부 수혈 관행을 유지할지 아니면 설립 후 처음으로 내부 승진 부사장을 배출할지를 결정하는 분기점이 될 수 있어요.
부사장 인선을 두고 내부에서 나오는 의견이나 공식 입장은 뭐야?
내부에서는 업무 전문성을 위해 내부 인사를 선임해 달라는 요구와 외부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어요. 노동조합은 외부 인사의 경우 조직 파악에 시간이 걸려 임기 내 역량 발휘가 어렵다는 점을 들어 지난해 11월 차기 부사장을 내부에서 선임해 달라고 요구했어요. 반면 주택저당증권(MBS) 등 전문 분야의 네트워크를 위해 중앙은행 출신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어요. 주금공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대한 법률' 제 28조 5항에 따르면 임기가 만료된 임원은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직무를 수행한다고 명시돼 있다"며 "현재까지 정해진 후임 계획은 없는 상태다"라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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