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태은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울산 콤플렉스(CLX)의 인공지능 전환(AX)에 박차를 가한다. 브레인 AI와 피지컬 AI를 결합해 인간 작업자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듀얼 브레인(Dual Brain)’ 구축을 통해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구상이다.
이재철 SK에너지 AI 혁신기술실 실장은 지난 11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2026 울산포럼'에서 울산 CLX의 인공지능 전환(AX) 방향과 피지컬 AI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울산CLX가 여의도 면적의 약 3배 규모로 하루 평균 3000여명의 작업자가 출입하는 초대형 산업 현장이라고 소개했다. 생산 설비 운영과 설비 건전성 관리, 작업자 안전 확보 등 모든 과정이 끊임없는 의사결정의 연속인 만큼 인간의 판단을 지원하는 AI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실장은 "사람은 시간적·공간적 한계로 인해 의사결정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만큼 내부 데이터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간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브레인 AI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지컬 AI는 24시간 사각지대 없는 양질의 데이터를 제공해 인간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할 것"이라며 "브레인 AI와 피지컬 AI, 그리고 인간이 함께 일하는 모습이 우리가 지향하는 듀얼 브레인 운영체계"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작업허가서, 위험성 평가, 작업자 위치 정보 등을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축적된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현장 관리자들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구조다. 또 5G 프라이빗망과 CCTV 인프라를 확대하고 현장 영상을 AI가 실시간 분석하는 시스템도 갖춰나가고 있다.
아울러 로봇과 드론을 활용한 현장 데이터 수집과 안전관리 기능도 제시했다. 이 실장은 "영상 정보는 대부분 CCTV를 통해 확보할 수 있지만 지하 공간이나 고소 지역 등 위험 구역에서는 양질의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로봇과 드론 같은 피지컬AI가 이러한 사각지대를 없애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브레인 AI의 판단에 따라 현장을 통제하거나 위험지역을 순찰하고, 안전조치 실행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울산CLX에서는 로봇개를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고소 지역 설비 점검에는 드론과 특수 로봇을 활용하고 있다. 이 실장은 공정 최적화를 위한 실험 자동화와 위험한 정비 작업을 대신 수행하는 로봇의 상용화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정유·석유화학 산업에 피지컬 AI 적용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실장은 “피지컬 AI는 공학적 기술 난이도가 높아 최종 사용자가 개발할 수 없다”며 “여러 전문 분야와의 긴밀한 협업이 필요하고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타 기업과 타 산업에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실장은 "정부와 지자체, 대학, 기업이 함께하는 제조 AI 개발 협력체계가 구축된다면 피지컬 AI가 핵심 테마가 될 것"이라며 "울산CLX도 정유 화학의 대표 사업장으로서 확대된 AI 생태계 조성에 적극 동참하는 한편, 피지컬 AI의 성공적인 현장 적용 및 산업계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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