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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투자 압박에 '진퇴양난'…수익성 고민 빠진 기업들
이승주 기자
2026-09-14 08:00:00
대미투자 프로젝트 세부 내용 발표 초읽기…상업적 합리성 불확실성 여전
이 기사는 2026-09-14 06: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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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출처=뉴스1)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한·미 관세 협상에 따른 대미투자 프로젝트 세부 내용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서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과 대형 원전 8기 건설이 프로젝트 1·2호 프로젝트로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다만 상업적 합리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 민간 기업의 투자 참여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시장의 불안감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부는 이달 7일 비공개 당정협의를 갖고 대미투자 협상 내용과 1호 프로젝트 추진 방향을 보고 했다. 대미투자 1호 사업은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로 정해졌으며 총 사업비는 200억달러(약 26조900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후속 사업으로는 최대 8기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이 언급된다. 이에 정부는 18일 대미투자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공식화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미투자 협상은 한·미 관세 협상의 결과물이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는 대신 조선 협력과 전략적 투자로 총 3500억달러의 대미투자를 약속했다. 이번 협상 대상은 미국 인공지능(AI) 에너지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한 20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펀드와 관련된 내용이다. 이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달 10일 미국에 도착, 대미 투자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미국 정부의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미국이 프로젝트들의 사업 단가를 올리면서 투자 규모가 가용한도를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실제 현재까지 언급된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약 220억달러)과 원전 건설(약 1200억달러)만 해도 가용 재원의 70%를 상회한다. 결국 조인트 팩트시트(JFS)에 없는 민간 기업의 투자까지 거론한 것으로 알려져 한국 정부가 진퇴양난에 빠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문제는 대미투자 프로젝트가 가진 양면성이다. 민간 기업 입장에서 이번 사안을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사업적 기회로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지만 수익성과 사업성이 완전히 담보되지 않은 프로젝트가 대부분이라 직접 투자까지 이어지기에 불확실성 역시 크다. 이에 시장에서도 협상이 길어지는 배경이 ‘상업적 합리성’을 두고 양국의 입장 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대표적인 사례가 대미투자 프로젝트 2호로 꼽히는 원전 건설이다. 국내 원자력 업계에서는 총 8기의 원전에 한국형 노형 APR1400과 웨스팅하우스의 AP1000이 각각 2기, 6기 배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2030년까지 AP1000 10기 착공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미국 원전시장 진입의 상징성과 마케팅 효과를 감안하면 사업적 기회가 분명하지만 수익성에선 차이가 크다. 증권가에 따르면 AP1000(약 4000억원)과 APR1400(약 2조5000억원)의 수주액 차이는 6배에 달할 것으로 내다 봤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도 사업성이 불분명한 경우다. 이번 사업의 목표인 연간 2000만톤의 LNG 생산·수출을 위해서는 약 1600만톤의 예비 구매자를 확보해야 하나 여전히 200~300만톤의 물량이 비는 상황이다. 특히 가스관에 부과하는 재산세(2%)를 생산 및 수익 창출 시점 이후로 유예하는 세법 개정도 하원 통과 후 상원에서 최종 기각 됐다. 이에 해당 사업에 시공사, 배관 제조사, 설계·조달·시공(EPC)을 맡은 국내 기업들도 아직 예비 계약 단계에 갇혀있고 최종 투자 결정(FID)도 하염없이 미뤄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시장에서는 양국의 협상 타결 자체보단 실질적 안전장치 마련 여부가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앞서 대미 투자펀드가 엄브렐라형 SPC 형태로 구축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으나 미국 측의 반대에 현재는 개별 프로젝트별로 SPC을 두는 방식이 유력한 상태다. 각 프로젝트별 민간 기업의 투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수익성을 담보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미투자 협상안의 전제조건이 확정되는 대로 정부는 민간 기업과 빠르게 소통해야 한다”며 “민간 기업이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과 국익을 놓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공조체계의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에 투자하는 프로젝트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어?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과 최대 8기의 원전 건설이 주요 프로젝트로 확정됐어요.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은 총 사업비가 200억달러(약 26조9000억원)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후속 사업으로는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등이 언급되고 있어요.
이번 대미투자가 어떤 배경에서 논의되고 있는 거야?
한·미 관세 협상의 결과물로 추진되고 있어요. 한국 정부는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는 대신 총 3500억달러의 대미투자를 약속했으며, 이번 협상은 미국 인공지능(AI) 에너지 인프라 확충을 위한 20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펀드와 관련된 내용이에요.
사업성이나 수익성 측면에서 걱정되는 부분은 뭐야?
프로젝트의 수익성과 사업성이 충분히 담보되지 않아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어요. 원전 건설의 경우, APR1400(약 2조5000억원)과 AP1000(약 4000억원)의 수주액 차이가 6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연간 2000만톤의 생산·수출을 위해 1600만톤의 예비 구매자가 필요하지만, 현재 200~300만톤의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에요. 또한 가스관에 부과하는 재산세(2%) 유예를 위한 세법 개정도 상원에서 최종 기각되었어요.
앞으로 어떤 점이 중요할 것 같아?
실질적인 안전장치 마련과 정부와 민간 기업 간의 긴밀한 공조가 중요해요. 현재 개별 프로젝트별로 SPC를 두는 방식이 유력한 상황에서 수익성을 담보할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아요. 한 업계 관계자는 “대미투자 협상안의 전제조건이 확정되는 대로 정부는 민간 기업과 빠르게 소통해야 한다”며 “민간 기업이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과 국익을 놓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공조체계의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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