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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감자했는데 다시 '동전주'…형지아이앤씨, 상폐 시계 하나 더
민승기 기자
2026-09-15 10:30:00
시총 미달 관리종목 한 달 만에 주가 사유 추가…44억 증자도 반전 못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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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지아이앤씨 관리종목 지정 사유 중첩 타임라인.(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코스닥 상장사 ‘형지아이앤씨(형지I&C)’가 시가총액 미달에 이어 ‘동전주’(주가 1000원 미만) 사유까지 겹치며 상장 유지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90% 무상감자로 자본구조를 손질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외부 자금까지 끌어왔지만 시장의 평가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시가총액과 주가라는 두 가지 상장유지 기준을 각각 정해진 기간 안에 회복해야 하는 만큼 회사가 받아든 숙제도 하나 더 늘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형지아이앤씨는 지난 11일 주가 미달을 사유로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추가됐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상 보통주 종가가 1000원 미만인 상태가 30매매거래일 연속 이어지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형지아이앤씨는 지난 3일 기준 25매매거래일 연속 종가가 1000원을 밑돈 데 이어 이후에도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면서 30매매거래일 요건을 채웠다. 지난 10일 종가도 711원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형지아이앤씨는 기존 시가총액 미달에 주가 미달까지 더해져 두 가지 관리종목 지정 사유를 동시에 안게 됐다.


문제는 두 사유를 각각 별도로 해소해야 한다는 점이다. 시가총액 미달과 주가 미달 모두 관리종목 지정 이후 90매매거래일 이내에 해당 기준 이상인 상태를 ‘연속 45매매거래일’ 유지해야 관리종목에서 벗어날 수 있다. 정해진 기간 안에 이 같은 요건을 충족할 수 없는 것으로 확정되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형지아이앤씨 입장에서는 서로 출발점이 다른 두 개의 ‘상폐 시계’가 동시에 돌아가는 셈이다. 기존 시가총액 미달 사유를 해소하더라도 주가 미달 기준을 별도로 충족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


회복해야 할 시장가치의 폭도 작지 않다. 코스닥 시가총액 미달 기준은 200억원, 주가 미달 기준은 1000원이다. 형지아이앤씨는 최근 주가가 700원 안팎에 머물면서 두 기준을 모두 크게 밑돌고 있다. 단순히 하루 이틀 기준을 넘어서는 데 그치지 않고 연속 45매매거래일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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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눈에 띄는 대목은 회사가 올해 이미 대대적인 자본구조 정비에 나섰다는 점이다. 형지아이앤씨는 지난 2월27일 이사회에서 90% 비율의 무상감자를 결의하고 4월15일 감자 절차를 마쳤다. 발행주식총수는 4296만2622주에서 429만6262주로, 자본금은 214억8131만원에서 21억4813만원으로 각각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결손금도 488억6235만원에서 199억9774만원으로 감소했다. 자본금을 줄여 발생한 감자차익 등을 결손 보전에 활용하면서 자본잠식 부담을 낮추는 효과를 거둔 것이다. 무상감자는 회사에 새로운 현금을 유입시키거나 자본총계를 늘리는 조치는 아니라는 점에서 실질적인 현금창출력 개선과는 구분된다.


특히 10대1 주식병합 효과에도 주가가 다시 1000원 아래로 밀렸다는 점은 뼈아프다. 주식 수를 10분의 1로 줄이는 병합은 이론적으로 주당 가격을 10배 높이는 효과가 있지만 불과 수개월 만에 동전주 기준에 다시 진입하면서 감자를 통한 주가 부양 효과가 오래가지 못한 셈이다.


감자 이후에는 외부 자금 조달에도 나섰다. 형지아이앤씨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280만주의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주가 하락으로 최종 발행가격이 1581원으로 결정되면서 실제 조달 규모는 약 44억3000만원으로 당초 계획보다 줄었다. 회사는 조달 자금을 운영자금과 채무상환 등에 활용하기로 했다.


감자와 유상증자라는 두 차례 자본구조 정비에도 시장의 평가는 오히려 더 악화됐다. 감자를 마친 지 수개월 만에 시가총액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데 이어 이달에는 주가 미달 사유까지 추가됐다. 결손금 축소와 자금 조달이 주가와 시가총액 회복으로 연결되지 못한 셈이다.


재무 부담을 낮추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말 투자부동산은 103억7988만원으로 지난해 말 130억7580만원보다 약 27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비유동부채로 분류된 장기차입금은 26억6666만원에서 0원으로 줄었고 부채총계 역시 275억9223만원에서 231억8862만원으로 약 44억원 감소했다.


다만 비유동 장기차입금 감소를 곧바로 차입 부담 해소로 보기는 어렵다. 올해 상반기 말 단기차입금은 37억9259만원, 1년 이내 상환해야 하는 유동성장기차입금은 53억3333만원에 달한다. 이를 합치면 약 91억원으로 같은 기간 현금및현금성자산 28억1892만원의 3배를 웃돈다. 현금및현금성자산 자체도 지난해 말 63억2440만원에서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업계에선 형지아이앤씨가 상장폐지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감자와 증자를 통한 재무제표 정비를 넘어 시장의 기업가치 평가를 되돌릴 실적과 현금창출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형지아이앤씨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질의내용을 전달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형지아이앤씨가 상장폐지 위험에 처했다는 소식이 있던데, 정확히 어떤 상황이야?
시가총액 미달에 이어 주가 미달 사유까지 겹치면서 상장 유지에 비상이 걸린 상태예요. 형지아이앤씨는 기존의 시가총액 미달 사유 외에도, 종가가 1,000원 미만인 상태가 30매매거래일 연속 이어지는 주가 미달 사유가 추가됐어요. 지난 10일 종가도 711원으로 확인되었거든요. 이 두 가지 사유를 각각 90매매거래일 이내에 '연속 45매매거래일' 동안 기준 이상으로 유지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하게 돼요.
회사가 재무 구조를 개선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던데,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했어?
90%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 구조를 정비하는 과정을 거쳤어요. 형지아이앤씨는 지난 4월 15일에 90% 비율의 무상감자 절차를 마쳤어요. 이로 인해 발행주식총수는 42,962,622주 $ ightarrow$ 4,296,262주로, 자본금은 214억 8,131만원 $ ightarrow$ 21억 4,813만원으로 각각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어요. 결손금 또한 488억 6,235만원 $ ightarrow$ 199억 9,774만원으로 감소했습니다. 또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280만주의 유상증자를 추진했어요. 최종 발행가격은 1,581원으로 결정되어 약 44억 3,000만원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이 자금은 운영자금과 채무상환 등에 사용될 예정이에요.
재무 상태가 나아진 것처럼 보이는데, 정말 괜찮은 거야?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던데?
부채 총계는 줄었지만, 현금성 자산에 비해 갚아야 할 단기 채무가 많은 상황이에요. 형지아이앤씨의 부채총계는 275억 9,223만원 $ ightarrow$ 231억 8,862만원으로 약 44억원 감소했어요. 하지만 단기차입금 37억 9,259만원과 유동성장기차입금 53억 3,333만원을 합치면 약 91억원에 달해요. 반면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8억 1,892만원으로, 지난해 말 63억 2,440만원에서 절반 이하로 감소한 상태예요.
형지아이앤씨가 상장 유지를 하려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재무제표 정비를 넘어 실적과 현금창출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어요. 업계에서는 형지아이앤씨가 상장폐지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감자와 증자를 통한 재무제표 정비를 넘어 시장의 기업가치 평가를 되돌릴 실적과 현금창출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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