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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바이오 '탈중국' 본격화…韓 바이오 기회 커진다
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이승연 인턴기자
2026-09-07 14:32:35
美 대중국 CDMO 의존도 70% 이상…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업체 대체 수요 기대
이 기사는 2026-09-07 14:32:35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이승연 인턴기자] 미국이 바이오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면서 국내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이 CDMO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중국 기업을 둘러싼 규제가 강회되고 글로벌 제약사들이 공급망다변화에 나설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기업이 대체 수요를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 4일 KDB미래전략연구소가 발간한 '글로벌 바이오 안보주의 속 중국의 위상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대중국 CDMO 의존도는 70% 이상으로 나타났다. 아세트아미노펜과 헤파린, 아목시실린 등 주요 원료의약품도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수준이다.


미국은 최근 바이오산업을 경제·국가 안보 영역으로 확대해 중국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을 국방수권법(NDAA) 제851조에 포함해 법제화했으며, 미국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한 '우려 바이오 기업(BCC)'이 제공하는 장비와 서비스를 연방정부가 직접 구매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해당 기업의 장비나 서비스를 사용하는 제3자와의 연방정부 계약까지 제한한다.


중국 기업이 글로벌 CDMO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다. 그만큼 규제가 본격화하면 공급망 재편도 빨라질 전망이다. 특히 국내 기업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일정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중국 기업을 대체할 후보로 거론된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에서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점유율 7~10%로 스위스 론자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7~9%로 3위다. 써모피셔사이언티픽이 6~8%, 애브비가 4~6%로 뒤를 잇는다.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규제가 공급망 재편으로 이어질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유력한 대체 사업자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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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인프라에서도 국내 업체의 경쟁력이 두드러진다. KDB미래전략연구소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글로벌 상위 수준의 생산시설과 제조 공정 기술, 대규모 CDMO 수주 실적 등 검증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단일 생산시설 기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 순위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시설이 1위, 셀트리온 송도 시설이 8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업체들은 생산능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송도 제1캠퍼스 1~4공장과 제2바이오캠퍼스 5공장을 합쳐 총 78만5000리터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오는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에 6~8공장을 완공해 생산능력을 132만5000리터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셀트리온도 송도에서 총 25만리터 규모의 원료의약품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신규 완제의약품 공장을 올해 완공한 뒤 내년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역시 송도 바이오캠퍼스에 12만리터 규모의 1공장을 건설한 뒤 2·3공장을 순차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다만 중국 대체 수요를 둘러싼 경쟁은 국내 업체만의 몫이 아니다. 론자와 후지필름 등 글로벌 CDMO 업체들도 대형 공장을 인수하며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KDB미래전략연구소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중국 대체 수요를 두고 주요 CDMO 기업 간 수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바이오산업 자체의 경쟁력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중국은 과거 제네릭 의약품 생산 중심에서 벗어나 혁신신약 개발로 산업구조를 전환하고 있다. 국가 차원의 연구개발 지원과 규제 혁신 등에 힘입어 신약 개발의 핵심 연구기지로 성장했고 최근에는 자체 개발 항암제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과 글로벌 기업 대상 기술이전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KDB미래전략연구소는 보고서에서 미국의 탈중국 기조가 국내 기업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단기적인 반사이익을 장기적인 경쟁력으로 연결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필수의약품 원료와 핵심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율을 높이고 핵심 원천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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