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연 기자] 올해 우리나라 누적 수출액이 9월 초 지난해 연간 수출액을 넘어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특히 1~8월 반도체 수출이 전체의 40%를 넘어서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현재 흐름이 이어질 경우 미국·중국·독일에 이어 세계 네 번째로 연간 수출 1조달러를 달성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올해 누적 수출액은 7094억달러(955조300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수출액 7093억달러를 불과 248일 만에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 연간 실적을 117일 앞당겨 달성한 셈이다.
수출 증가세를 이끈 핵심 품목은 반도체다. 1~8월 반도체 수출액은 2812억달러(378조7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69.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출액 6933억달러의 40.6%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반도체 수출액이 1043억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약 2.7배로 늘어난 셈이다.
월별 반도체 수출도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갔다. 1월 207억달러에서 2월 253억달러, 3월 330억달러, 4월 320억달러, 5월 373억달러, 6월 449억달러, 7월 412억달러, 8월 468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8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06.1% 증가했다.
반도체 외 주요 품목도 대체로 성장세를 보였다. 1~8월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은 33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2.2% 급증했고 석유제품은 426억달러로 40.7% 늘었다. 무선통신기기와 선박도 각각 28.1%, 12.4%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 관련 품목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승용차 수출은 43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고 자동차부품도 128억달러로 7.3% 줄었다. 가전제품 역시 1.1% 감소했다.
수출 규모에서는 승용차 수출액이 436억달러로 반도체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하며 자동차가 여전히 주력 품목의 자리를 지켰지만, 올해 전체 수출 증가세는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기술(IT) 품목이 주도하는 모습이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수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1~8월 중국 수출은 1453억달러(195조7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6.1% 증가했고 미국은 1274억달러(171조6000억원)로 57.0% 늘었다. 베트남 수출도 632억달러(85조1000억원)로 57.7% 증가했다.
홍콩과 대만, 말레이시아 수출 증가 폭도 컸다. 홍콩 수출은 538억달러로 170.7% 급증했고 대만은 61.3%, 말레이시아는 95.4% 증가했다. 반면 중동지역 수출은 11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했다.
전체 수출 역시 연초부터 역대 동월 최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6월 수출은 1020억달러로 사상 처음 월간 수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7월과 8월에도 각각 990억달러, 983억달러를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엑스(X)를 통해 이종욱 관세청장의 보고 내용을 전하며 올해 수출 성과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 강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중동 상황 등 불확실한 통상환경 속에서도 우리 수출은 놀라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현재의 견조한 수출 흐름이 이어진다면 12월 초쯤 연간 수출 1조달러 달성이 전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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