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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0인데 기업가치는 1500억…유로보틱스 엇갈린 평가
김기령 기자
2026-09-07 07:00:00
③ 2024년 KAIST 미래도시로봇연구실 연구진 설립…“로봇 소프트웨어 선점 기회” vs “과도한 이름값”
이 기사는 2026-09-04 06: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지컬 AI가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주목받으면서 국내 로봇 스타트업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일부 기업은 1년 새 기업가치가 10배 가까이 뛰는가 하면 뚜렷한 매출 없이도 수천억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도 한다. 투자자들은 가격 부담을 느끼면서도 시장 선점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 대열에 합류하는 양상이다. 주요 로봇 스타트업의 투자 조건과 매출·수주 등 사업성과, 상용화 계획을 살펴 시장이 매긴 기업가치의 근거를 점검한다. [편집자주]

유로보틱스의 모듈형 키트 ‘이동킷'을 탑재한 휴머노이드 (제공=유로보틱스)

[딜사이트 김기령 기자] 유로보틱스의 1500억원대 기업가치를 바라보는 벤처캐피탈(VC) 업계의 시선은 분명히 엇갈리고 있다. 긍정적인 측면에서는 로봇 산업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분업이 본격화하면 핵심 이동 기술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반면 아직 매출과 상용화 계약이 없는 설립 2년차 기업이라는 점에서 현재 거론되는 몸값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 2000억 제시했다가 1500억대로 낮춰


4일 VC 업계에 따르면 유로보틱스는 최대 4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투자 유치 초반 프리밸류(투자 전 기업가치)로 2000억원을 제시했지만 일부 투자자가 가격 부담을 나타내면서 현재는 밸류를 소폭 낮춰 1500억원 선에서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로보틱스는 2024년 8월 KAIST 미래도시로봇연구실 연구진들이 설립했다. 지난해 9월 서울투자파트너스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슈미트 등으로부터 30억원을 투자받았다. 지난해 시드 투자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약 500억원이다. 이번 투자가 1500억원을 기준으로 추진되면 1년 만에 몸값이 세 배 오르는 셈이다.


회사는 로봇 몸체를 생산하지 않는다.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하는 게 특징이다. 관절 엔코더와 관성센서를 이용해 시각 정보 없이 험지를 걷는 ‘드림워크’, 카메라와 라이다로 지형을 인식하는 ‘드림워크++’ 등 자율보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소프트웨어 구동에 필요한 센서와 연산장치를 묶은 모듈형 키트인 이동킷도 개발하고 있다.


◆ 범용 소프트웨어 가능성 놓고 시각차


투자업계에서는 유로보틱스가 여러 제조사의 로봇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자율보행 소프트웨어를 확보할 경우 높은 확장성을 갖출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투자자 일부가 이번 라운드의 후속 투자를 검토하는 것도 이 같은 가능성을 높게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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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를 긍정적으로 보는 쪽은 로봇 산업도 PC나 스마트폰처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분업하는 구조로 발전할 것으로 본다.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제조사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로봇 몸체를 대량 보급하면 여러 제조사의 로봇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이동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커질 것이란 논리다.


유로보틱스 투자를 검토한 VC 심사역은 “중국 기업이 로봇을 대량 판매하고 그 안에 들어가는 핵심 소프트웨어를 한국 기업이 차지한다면 2000억원도 싸다”며 “중국에서 인정받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면 투자할 만하다”고 말했다.


유로보틱스 투자 전 기업가치 변화 (그래픽=Chat GPT)

신중론도 유로보틱스의 성장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로봇 제조사가 자체 개발 대신 외부 소프트웨어를 선택할 지, 유로보틱스 기술이 서로 다른 기체에서도 같은 성능을 낼 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본다.


해외에서는 로봇 소프트웨어를 여러 제조사의 하드웨어에 적용해 상용화한 사례가 있다. 미국 브레인코프는 자율주행 플랫폼 ‘브레인OS’를 테넌트·카처·닐피스크 등의 청소로봇에 공급하고 있다. 브레인OS를 탑재해 상업 현장에 배치된 로봇은 5만대가 넘는다.


유로보틱스는 이와 달리 자율보행 기술을 외부 로봇 제조사에 유료로 공급한 사례나 상용화 매출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외부에 알려진 성과도 연구 협력과 육성 프로그램 선정에 집중돼 있다. KAIST 연구진과 자율보행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삼성전자의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에 선정됐지만, 실제 고객사 확보로 이어졌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특히 지난해 시드 투자 이후 기업가치가 세 배로 높아지는 동안 이를 뒷받침할 사업적 성과가 얼마나 축적됐는지 불분명하다는 지적도 있다. KAIST 연구실 출신이라는 기술적 배경과 피지컬 AI 시장의 성장 기대가 고객사와 매출을 통한 검증보다 먼저 기업가치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다른 VC 심사역은 “기술력과 시장의 성장성에는 동의하지만 실제로 구현될 지는 아직 알 수 없어 1500억 밸류는 공감하기 어렵다”며 “1년 만에 밸류가 너무 오른 점도 투자자 입장에서는 부담”이라고 말했다.

유로보틱스가 지금 어떤 투자를 받고 있고, 기업가치는 어떻게 논의되고 있어?
유로보틱스는 현재 최대 4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추진하고 있어요. 회사는 투자 유치 초반 프리밸류로 2000억원을 제시했지만, 일부 투자자가 가격 부담을 나타내면서 현재는 1500억원 선에서 논의되고 있어요. 지난해 9월 시드 투자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약 500억원이었는데, 이번 투자가 1500억원을 기준으로 추진되면 1년 만에 몸값이 세 배 오르는 셈이에요.
유로보틱스는 정확히 어떤 기술을 가진 회사야?
유로보틱스는 로봇 몸체를 직접 생산하지 않고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하는 기업이에요. 관절 엔코더와 관성센서를 이용해 시각 정보 없이 험지를 걷는 ‘드림워크’, 카메라와 라이다로 지형을 인식하는 ‘드림워크++’ 등 자율보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어요. 또한 소프트웨어 구동에 필요한 센서와 연산장치를 묶은 모듈형 키트인 ‘이동킷’도 개발 중이에요.
유로보틱스의 기업가치를 두고 왜 엇갈린 평가가 나오는 거야?
로봇 산업의 분업화에 따른 확장성에 대한 기대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사업 성과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고 있어요. 긍정적인 측면에서는 로봇 산업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분업화될 경우, 핵심 이동 기술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어요. 반면, 아직 매출과 상용화 계약이 없는 설립 2년 차 기업이라는 점과 유로보틱스의 기술이 서로 다른 기체에서도 같은 성능을 낼 수 있을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이 신중론의 이유예요.
투자 업계에서는 유로보틱스의 미래를 어떻게 보고 있어?
기술력과 시장의 성장성에는 동의하지만, 실제 사업 성과와 기업가치 상승 폭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고 있어요. 한 VC 심사역은 “중국 기업이 로봇을 대량 판매하고 그 안에 들어가는 핵심 소프트웨어를 한국 기업이 차지한다면 2000억원도 싸다”라며 “중국에서 인정받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면 투자할 만하다”라고 말했어요. 반면 다른 VC 심사역은 “기술력과 시장의 성장성에는 동의하지만 실제로 구현될 지는 아직 알 수 없어 1500억 밸류는 공감하기 어렵다”라며 “1년 만에 밸류가 너무 오른 점도 투자자 입장에서는 부담”이라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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