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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고용충격 없었지만…청년층 '입문 일자리' 경고등
김진욱 기자
2026-08-31 15:24:48
고노출 직업서 30세 미만 13.4% 감소…일경험·AI 온보딩 강화 제언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계간 고용이슈 2026년 여름호'에 게재된 ‘생성형 인공지능이 국내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 표지. (출처=한국고용정보원)

[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노동시장에서 고용을 빠르게 감소시킬 것이라는 우려는 아직 현실화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AI 노출도가 높은 일자리에서 청년 취업자는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줄어든 반면 중고령층 고용은 증가하는 등 연령에 따른 고용 격차가 관찰됐다.


AI가 청년 일자리를 직접 감소시켰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근로자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연공편향적 기술 변화'와 유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계간 고용이슈 2026년 여름호'에 실린 ‘생성형 인공지능이 국내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하반기 국내 취업자의 직업별 생성형 AI 평균 노출도는 8.0%로 분석됐다. 전체 취업자의 약 30%는 AI 노출도가 '0'인 직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한국표준직업분류 세분류 직업 관찰노출도 상위 10개 직업. (그래픽=챗GPT)

◆ AI 노출, 인지적 사무직에 집중


AI 노출도는 직무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상품 기획과 소프트웨어 개발, 데이터 분석, 고객 상담 등 인지적·사무 업무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조리와 건설, 운송 등 현장 업무 중심 직종에서는 낮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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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가 글이나 코드, 데이터 등 디지털 정보를 처리하는 업무에서 빠르게 활용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물리적인 작업이나 현장에서 직접 수행해야 하는 직무는 여전히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분야로 꼽힌다.


연도별 노출 집단별 취업자 수와 지수. (그래픽=챗GPT)

하지만 AI 노출도가 높은 직업에서 전체 고용이 감소한 것은 아님을 해당 보고서는 주목했다.


2022년 취업자 수를 100으로 놓고 비교하면 2025년 AI 고노출 집단의 취업자 지수는 102.5로 오히려 증가했다. 같은 기간 무노출 집단은 100.5를 기록했다. 생성형 AI 확산 이후에도 고노출 직업에서 뚜렷한 고용 감소가 관찰되지 않은 셈이다.


보고서는 고노출 일자리가 정보통신과 전문서비스 등 성장 산업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AI가 일부 업무를 대체하더라도 산업 성장에 따른 인력 수요가 이를 상쇄했을 수 있다는 의미다.


◆ 청년 고노출 일자리 13.4% 감소


AI 고노출 직업의 전체 취업자 수는 감소하지 않았지만 연령별로 나눠보면 다른 흐름이 나타났다.


30세 미만 AI 고노출 직업 취업자는 2022년 119만7000명에서 2025년 103만7000명으로 13.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무노출 직업 취업자는 91만5000명에서 84만6000명으로 7.5% 줄었다. 청년층 고용 자체가 감소하는 가운데 AI 노출도가 높은 직업에서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반대로 중고령층에서는 고노출 직업의 고용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강했다. 2022년과 비교한 2025년 고노출·무노출 취업자 지수 격차는 20대 -5.1포인트, 30대 -2.3포인트였지만 40대는 3.2포인트, 50대는 15.6포인트, 60세 이상은 22.0포인트로 확대됐다.


연도별 30대 미만 노출 집단별 취업자 수와 지수. (그래픽=챗GPT)

보고서는 이를 경험과 숙련을 갖춘 근로자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연공편향적 변화'와 유사한 모습으로 평가했다.


다만 생성형 AI가 이러한 연령별 고용 차이를 직접 만들어냈다고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청년 고용 감소와 중고령층 고용 증가가 AI 확산 이전부터 이어졌고 산업별 성장세와 인구구조 변화 등 다른 요인도 동시에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 사라지는 '입문 업무'…청년 일 경험 중요


문제는 AI 활용이 확대될수록 청년들이 업무 경험을 쌓을 기회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신입사원이 자료 정리와 정보 검색, 초안 작성 등 비교적 단순한 업무부터 시작해 조직과 산업에 대한 경험을 축적하며 경력을 쌓아왔다. 하지만 생성형 AI가 이 같은 업무를 대신할 수 있게 되면서 기업이 신입 인력을 통해 처리하던 기초 업무가 AI에게 돌아가면서 신입들이 경력을 쌓을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같은 고용이슈에 실린 'AI 전환에 따른 업무환경 변화와 정책적 함의' 보고서는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을 지원하기 위해 일자리 정책도 단순한 취업 알선에서 실질적인 직무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기업에서 제공하는 일 경험이 단순 체험에 그치지 않고 실제 업무와 전문성 축적으로 연결되도록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창업과 창직(Job Creation), 자기주도형 프로젝트 등 청년들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경로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AI 교육 역시 프로그램 사용법을 배우는 단기 교육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실제 조직에서 업무 흐름을 이해하고 인간과 AI가 역할을 나눠 일하는 방식을 익히는 'AI 온보딩형 실무 적응훈련'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를 통해 한국고용정보원은 “AI 전환이 노동시장 전체의 대규모 일자리 감소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이르지만, 기술 변화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과정에 대해서는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 때문에 일자리가 진짜 많이 줄어든 거야?
AI 노출도가 높은 직업에서도 전체 취업자 수는 오히려 늘어났어요. 2022년 취업자 수를 100으로 놓고 비교했을 때, 2025년 AI 고노출 집단의 취업자 지수는 102.5로 증가했고, 무노출 집단은 100.5를 기록했어요. 이는 고노출 일자리가 정보통신과 전문서비스 등 성장 산업에 집중되어 있어, AI가 일부 업무를 대체하더라도 산업 성장에 따른 인력 수요가 이를 상쇄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왜 청년층만 유독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말이 나오는 거야?
AI 노출도가 높은 직업에서 청년층 취업자가 중고령층보다 더 빠르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에요. 30세 미만 AI 고노출 직업 취업자는 2022년 119만7000명→2025년 103만7000명으로 13.4% 감소했어요. 반면 중고령층은 고노출 직업의 고용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더 강하게 나타났어요. 2022년 대비 2025년 고노출·무노출 취업자 지수 격차를 보면 20대 -5.1포인트, 30대 -2.3포인트였지만, 40대는 3.2포인트, 50대는 15.6포인트, 60세 이상은 22.0포인트로 확대되었어요.
AI가 청년들의 일자리를 뺏어가는 구조인 거야?
AI가 신입사원들이 주로 맡던 기초적인 업무를 대신하면서 청년들이 경험을 쌓을 기회가 줄어드는 것이 문제예요. 기존에는 신입사원이 자료 정리, 정보 검색, 초안 작성 같은 업무를 통해 경력을 쌓아왔지만, 생성형 AI가 이 업무들을 대신할 수 있게 되면서 기업이 신입 인력을 통해 처리하던 기초 업무가 AI로 넘어가고 있어요. 보고서는 이러한 흐름이 경험과 숙련을 갖춘 근로자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연공편향적 기술 변화'와 유사한 모습이라고 분석했어요.
그럼 앞으로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는 거야?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을 돕기 위해 실질적인 직무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확대되어야 해요. 단순한 취업 알선을 넘어 기업에서의 경험이 전문성 축적으로 이어지도록 관리해야 하며, 창업이나 자기주도형 프로젝트 등 경로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있어요. 또한 실제 업무 흐름을 이해하고 인간과 AI가 협업하는 방식을 익히는 'AI 온보딩형 실무 적응훈련' 같은 교육도 필요해요. 한국고용정보원은 “AI 전환이 노동시장 전체의 대규모 일자리 감소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이르지만, 기술 변화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과정에 대해서는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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