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유니테스트가 HBM4를 앞세워 SK하이닉스 검사장비 공급망에 다시 진입했다. 과거 D램 검사장비 주요 공급사였지만 기존 세대 장비의 양산 퀄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입지가 크게 줄었다. 그러나 HBM4용 웨이퍼 번인 테스터 양산 퀄을 통과하며 공급을 재개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유니테스트는 지난 2월 SK하이닉스의 HBM4용 번인 테스터 양산 퀄테스트를 완료했다. HBM4 양산을 위한 장비 검증을 마치면서 향후 SK하이닉스의 HBM4 생산 확대에 따른 장비 발주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실제 공급도 이어지고 있다. 유니테스트는 지난 5월 SK하이닉스와 292억원 규모의 HBM4 웨이퍼 번인 테스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7월에도 227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추가로 맺었다. 두 계약을 합하면 519억원에 달한다.
이번 공급망 진입이 주목되는 점은 유니테스트가 한동안 SK하이닉스의 범용 메모리 검사장비 공급에서 밀려나 있었기 때문이다. 유니테스트는 과거 SK하이닉스 D램과 낸드 검사장비의 메인 벤더였지만 기존 세대 장비가 신규 발주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현재는 관련 장비 공급이 사실상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니테스트는 SK하이닉스에서 줄어든 물량을 다른 고객사 수주로 보완해 왔다. 2020년 마이크론 인도법인과 87억원, 중국 하이텍세미컨덕터와 233억원 규모의 반도체 검사장비 공급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2022년에는 하나마이크론과 검사장비 및 부품 공급계약을 잇달아 체결해 총 147억원을 수주했다.
하지만 과거 수준의 매출을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유니테스트의 컴포넌트 테스터·고속 번인장비·SSD테스터·융복합테스터 매출은 2018년 2368억원에서 지난해 819억원으로 65.4% 감소했다. 특히 같은 기간 내수 매출은 181억원으로 87.6% 급감했다. 수출 매출은 638억원으로 29.7% 줄었다.
다시 기회가 열린 것은 HBM4로 넘어오면서다. SK하이닉스는 HBM3까지 일부 검사 공정에서 기존 D램용 장비를 활용했지만 HBM4부터는 전용 웨이퍼 번인 테스터를 요구했다. 유니테스트는 기존 D램 장비에서 신규 발주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해당 장비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올해 양산 퀄테스트를 통과한 뒤 실제 공급까지 이루어졌다. 기존 메모리에서도 사용되던 장비가 HBM 전용으로 새롭게 개발되면서 별도의 시장이 열린 셈이다.
번인 테스트는 반도체에 일정한 온도와 전압 등의 스트레스를 가해 초기 불량 가능성이 있는 제품을 선별하는 공정이다. HBM은 여러 개의 D램 다이를 수직으로 쌓는 구조인 만큼 적층 전 단계에서 개별 다이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량 다이가 적층된 이후 발견될 경우 완제품 수율과 비용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유니테스트는 예전에는 D램과 낸드 검사장비의 메인 벤더였지만 현재는 관련 장비를 공급하지 않고 있다”며 “기존 세대 장비에서 신규 발주를 확보하지 못한 뒤 HBM에서 다시 공급 기회가 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니테스트 역시 새로운 고객사 수요가 생긴 HBM 장비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HBM4 양산 확대가 추가 수주로 이어지는지다. SK하이닉스가 HBM4 생산을 늘릴수록 관련 검사장비 수요 역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검사장비 매출은 653억원으로 지난해 해당 부문 연간 매출 819억원의 약 80%에 달했다.
다만 유니테스트는 D램 검사장비 공급 감소가 벤더 경쟁에서 밀려난 데 따른 것이라는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유니테스트 관계자는 “현재 고객사가 HBM 위주로 투자하고 있어 자사도 그 부분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레거시 D램 투자가 재개되면 이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