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기간 설정

HL로보틱스, 150억 수혈·인재 확보…주차·물류 공략 속도
신지하 기자
2026-08-27 07:00:00
조달 규모 작년 판관비 1.5배 웃돌아…파키는 김포공항, 스탠은 강릉서 출격 앞둬
이 기사는 2026-08-25 07: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 1) HL로보틱스 실내 자율주행 주차 로봇 파키(PARKIE).jpg
HL로보틱스 실내 자율주행 주차 로봇 '파키'. (사진=HL홀딩스)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HL로보틱스가 로봇 주차·물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최근 구동모듈·인프라 핵심 인재를 잇달아 채용한 데 이어 모회사 HL홀딩스에서 150억원의 자금까지 조달받았다. 특히 주력 로봇인 파키와 스탠도 나란히 실전 데뷔를 앞두고 있어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HL로보틱스는 이달 들어 로봇 관련 두 차례 채용 공고를 냈다. 우선 지난 4일부터 17일까지 구동모듈 기구설계 경력직 모집을 진행했다. 주차로봇·자율주행로봇(AMR)의 구동 시스템 콘셉 설계와 성능 검증을 담당한다. 특히 유관 경력 8년 이상의 전문가를 뽑는다. 이어 20일에는 IT 기획 및 운영 공고도 냈다. 운영 사이트의 IT 인프라 설계·구축과 네트워크·보안 정책 수립을 담당하며 경력 3년 이상을 요구한다.


이번 채용은 모회사 HL홀딩스에서 150억원을 수혈받은 시점과 맞물려 진행됐다. HL홀딩스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어 HL로보틱스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고 14일 150억원을 납입했다. 조달 자금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편성해 연구개발(R&D)과 사업 운영에 투입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증자를 계기로 HL로보틱스가 파키와 스탠 등 주력 로봇의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증자로 HL홀딩스가 보유한 HL로보틱스 지분율은 95.24%에서 96.3%로 1.06%포인트 늘었다. 전체 발행주식수는 1050만주에서 1350만주로 불어났다. 누적 출자액도 650억원으로 늘었다. HL홀딩스는 2024년 9월 설립 출자로 10억원을 납입한 데 이어 같은 해 10월 유상증자에 490억원을 추가 투입했고, 이번에 150억원을 보탰다.

HL로보틱스는 HL그룹에서 자율주행 로봇 연구와 솔루션 개발을 도맡는 로봇 전문 계열사다. 2024년 12월 프랑스 주차로봇 스타트업 스탠리 로보틱스 지분 72.78%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이후 스탠리 로보틱스는 영국과 캐나다 법인을 잇달아 편입했고, 지난해 4월에는 미국 법인도 새로 설립했다. 지난해 1월에는 HL만도의 자율주행 모빌리티 개발 조직인 MSTG 사업부를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넓혔다.


주력 로봇은 '파키'와 '스탠'이다. 우선 파키는 국내 첫 자율주행 실내 주차 로봇이다. 지난해 9월 충북 콘텐츠기업지원센터에서 실증을 마쳤고 현재 김포공항 방문객 대상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불특정 다수 공항 이용객을 상대로 자율주행 주차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검증 단계를 지나 시장 확산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최근 국토교통부의 주차장법 시행 규칙 개정에 힘입어 파키가 아파트 등 공동주택과 주차타워로도 적용 범위를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스탠은 실외 공간에 최적화된 자율주행 주차 로봇이다. 영국 개트윅공항과 프랑스 리옹공항, 캐나다 토론토 철도물류센터 등에서 10년 넘게 운용 이력을 쌓았다. 현재 국내에서는 주요 공항과 항만, 물류센터와 구체적인 적용 방안을 논의 중이다. 스탠의 강점은 야외 환경 최적 설계, 극한의 추위와 더위를 이겨내는 내구성이다. 소형, 대형은 물론 최대 3톤 차량을 이송한다. 지난달 국내에 첫선을 보인 스탠은 새로운 디자인과 기능을 장착하고 오는 10월 강릉에서 열리는 지능형교통체계(ITS) 세계총회에서 데뷔한다.


사진 3) HL로보틱스의 프랑스 자회사 스탠리 로보틱스 실외 자율주행 주차 로봇 스탠(STAN).jpg
HL로보틱스의 프랑스 자회사 스탠리 로보틱스 실외 자율주행 주차 로봇 '스탠'. (사진=HL홀딩스)

업계에서는 이번 150억원이 지난해 판매비와관리비 총액 95억원의 약 1.5배를 웃도는 규모라는 점에 주목한다. 인건비와 연구개발비를 감당할 실탄을 미리 채워뒀다는 분석이다. HL로보틱스는 지난해 매출 5억원, 영업손실 9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판매관리비가 전년(6억원)보다 약 14.7배 늘었기 때문이다. 판매관리비 내역에서 가장 많이 차지한 건 '급여'와 '경상연구개발비'로 각각 47억원, 12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판매관리비의 50%, 13%에 해당하는 규모다.


HL홀딩스 관계자는 "HL로보틱스가 스타트업이자 신규 사업이다 보니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신규 인력이 계속 필요했다"며 "특히 지난해에는 채용 인원을 크게 늘리면서 급여 규모도 함께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HL로보틱스는 파키와 스탠을 앞세워 주차부터 차량 이송, 보관, 물류까지 연결하는 통합 자동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