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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의존' 벗는 NC…증권가 목표가 최대 44만원
김진욱 기자
2026-08-20 15:48:57
리니지 클래식 장기 흥행·저스트플레이 새 성장축 부상…아이온2 글로벌 기대감 확대

[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엔씨(NC)가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두면서 증권가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리니지 클래식의 장기 흥행에 모바일 캐주얼 사업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실적 구조가 과거보다 안정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신작의 글로벌 흥행 가능성을 기업가치에 얼마나 반영할지를 놓고 시각은 갈렸다. 주요 증권사의 목표주가는 33~44만원으로 벌어졌다.


◆ 리니지 클래식·캐주얼이 만든 실적 반전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엔씨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은 77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739억원으로 1053%나 늘었다. 시장 전망치였던 매출 6833억원, 영업이익 1320억원을 각각 약 13%, 32% 웃돌았다.


다만 블레이드앤소울2 중국 서비스와 관련한 잔여 계약금 약 400억원을 조기에 매출로 인식한 일회성 효과가 포함됐다. 이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와 부합했다는 것이 증권가의 평가다.


실적의 질적인 변화는 리니지 클래식과 모바일 캐주얼 사업에서 확인된다. 리니지 클래식은 2분기 약 185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출시 후 140일 누적 매출은 2691억원에 달했다. 일반적인 MMORPG 신작과 달리 출시 이후에도 이용자와 매출이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장기 흥행 가능성을 높였다.


모바일 캐주얼 매출도 1697억원으로 늘었다. 지난 4월 인수한 리워드형 게임·광고 플랫폼 저스트플레이가 연결 실적에 반영된 영향이 컸다. 저스트플레이의 2분기 매출만 1256억원 수준이다.


기존 대형 MMORPG 신작의 흥행 여부에 따라 실적이 크게 움직였던 엔씨의 사업 구조가 리니지 클래식과 캐주얼 사업을 중심으로 다변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NC의 아이온2. (제공=NC)


◆ '아이온2 글로벌'이 다음 시험대


증권가의 다음 관심은 아이온2 글로벌로 향하고 있다. 엔씨는 오는 9월30일 아이온2의 글로벌 얼리액세스를 시작한다. 이후 북미와 유럽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신작 출시도 본격화된다. 자체 개발작과 외부 개발사의 게임을 유통하는 서드파티 퍼블리싱을 포함해 2027년까지 약 10종의 신작 출시가 추진되고 있다.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와 신더시티 등이 대표적이다. 길드워3도 2028년 출시가 예상된다.


증권사들은 신작 공백이 줄어드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과거에는 대형 MMORPG 한두 작품의 성패가 실적을 좌우했지만 앞으로는 캐주얼과 퍼블리싱 게임까지 추가되면서 매출 변동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엔씨가 올해 매출 가이던스 상단인 2조5000억원을 상당 폭 넘어설 가능성에 주목했다. PC 게임 매출 비중 확대와 모바일 직접결제 증가, 광고 중심 캐주얼 사업 편입으로 매출 대비 수수료 등 변동비 부담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NC의 증권사별 목표가와 20일 종가 기준 상승여력.



◆ 목표가 33만~44만원…신작 가치 놓고 온도차


실적 개선 방향에는 큰 이견이 없었지만 기업가치 평가에서는 차이가 나타났다.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곳은 KB증권으로 44만원이다. 하나증권이 42만원, 미래에셋증권이 40만원, 한국투자증권이 39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KB증권은 아이온2 글로벌과 향후 중국 진출 가능성이 현재 시장 기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아이온2 글로벌이 흥행할 경우 이후 출시될 글로벌 대작에 대한 기대까지 높아지면서 엔씨의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도 아이온2 글로벌을 시작으로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와 길드워3까지 이어지는 글로벌 신작 사이클에 주목했다.


중간 수준에서는 유진투자증권 38만원, 교보증권 37만5000원, 유안타증권 37만원, 다올투자증권 35만원을 제시했다. 이들은 리니지 클래식의 안정적인 매출과 저스트플레이를 중심으로 한 캐주얼 사업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목표주가는 삼성증권 34만원, 메리츠증권과 신한투자증권 각각 33만원이다.

신한투자증권은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에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15배를 적용했다. 다만 캐주얼 게임사 인수로 실적 변동성이 낮아지고 장르와 지역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삼성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29만원에서 34만원으로 17.2% 높였다. 리니지 IP의 매출 회복과 비(非)MMO 신작 확대가 이어질 경우 과거 이익 감소로 적용됐던 밸류에이션 할인도 점차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 메리츠가 짚은 변수…유니티의 광고시장 재진입


메리츠증권은 다른 증권사와 달리 저스트플레이를 둘러싼 글로벌 모바일 광고시장 변화에 주목했다.

저스트플레이는 이용자가 게임이나 광고를 이용하면 보상을 지급하는 리워드형 플랫폼이다. 이용자가 늘수록 광고주와 게임 개발사가 유입되고 다시 플랫폼 경쟁력이 높아지는 구조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유니티가 게임 광고시장에 다시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는 점을 변수로 꼽았다. 유니티와 앱러빈 등 인공지능(AI) 기반 광고 플랫폼의 경쟁이 확대되면 모바일 광고시장 자체가 성장해 저스트플레이에 기회가 될 수 있다.


반대로 대형 플랫폼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저스트플레이의 시장점유율 확대가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

엔씨의 다음 분기점은 아이온2 글로벌과 캐주얼 사업이 될 전망이다. 리니지 클래식으로 기존 IP의 힘은 확인했고 향후 글로벌 신작과 캐주얼 사업이 실제 이익 성장으로 이어질 경우 엔씨가 받아온 '단일 MMORPG 의존 기업'이라는 평가도 빠르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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