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닷컴(JD.com)이 한국에 구매 전문 법인을 설립하고 K-뷰티와 식품 등 국내 소비재 직매입을 본격화한다. 대리상을 거치지 않는 직매입 방식으로 한국 상품을 직접 수입해 중국 시장에 공급하는 구조를 확대하면서 국내 기업의 중국 진출 기회도 넓어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12일 서울 양재동 KOTRA 본사에서 징둥그룹과 공동으로 ‘징둥닷컴 직매입 입점 설명회 및 상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 소비재 기업 200여곳이 참석했으며, 징둥 측 구매 담당자와 1대1 상담을 진행했다. 현장에서는 국내 우수 기업 9개사와 총 150만달러 규모의 직매입 수출 계약도 체결됐다.
징둥닷컴은 중국판 아마존으로 불리는 B2C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지난해 매출 약 260조원을 기록하며 중국 민영기업 가운데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한국 구매법인 설립은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대중국 소비재 수출과 맞물려 주목된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의 대중국 소비재 수출은 34억3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정부는 대형 플랫폼의 직매입을 새로운 수출 확대 방식으로 보고 있다. 직매입은 해외 플랫폼이 국내 기업으로부터 상품을 직접 구매해 현지에서 판매하는 방식으로, 기업은 유통 마진을 높이고 결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플랫폼은 가품 및 불법 유통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양치쿤 징둥그룹 부회장은 “전 세계적인 한류 열풍으로 K-뷰티와 K-식품 수요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 제품 직매입 규모를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징둥의 한국 시장 공략은 국내 이커머스 기업과의 협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11번가는 지난 2월 징둥닷컴과 전략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국내 판매자의 중국 진출을 지원하는 역직구 사업 확대에 나섰다. 이어 지난 6월에는 징둥의 대표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플랫폼 ‘JD 월드와이드(JD Worldwide)’에 ‘11번가 전문관’을 열고 한국 상품 판매를 본격 시작했다.
강감찬 산업통상부 무역투자실장은 “최근 두 차례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 소비재가 중국 내수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우리 기업이 징둥과 같은 대형 플랫폼을 통해 중국 시장에 원활히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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