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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 3000억 실탄 장전…200억 결손 털고 배당 시도
박성준 기자
2026-08-13 07:00:00
신규 펀드 결성에 국민성장펀드 운용사 선정…삼성 출신 안재광 리더십으로 재무 건전성 확보 노력
이 기사는 2026-08-12 18:15:29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리그테이블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SBI인베스트먼트가 3000억원에 달하는 드라이 파우더를 바탕으로 하반기 투자 확대에 나선다. 올해 이 하우스는 해묵은 결손금을 대부분 정리하고 내년부터 배당 가능한 체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SBI는 삼성 출신 안재광 대표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하반기 들어 신규 펀드 결성을 마친 데 이어 국민성장펀드 출자사업에서도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면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딜사이트가 집계한 ‘2026년 상반기 VC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SBI인베스트먼트의 보유 AUM은 1조2405억원으로 조사 대상 운용사 중 15위를 차지했다. 현재 운용 중인 조합은 25개다. 회사 설립 이후 누적 결성한 조합은 63개, 누적 AUM은 1조8574억원으로 집계됐다.


눈에 띄는 부분은 드라이파우더다. SBI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미집행 약정액은 2507억원으로 전체 8위에 올랐다. 보유 AUM 순위보다 일곱 계단 높은 수준이다. 전체 운용자산의 약 20%에 해당하는 자금을 아직 투자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7월 결성된 신규 펀드까지 가세하면 3000억원 가량의 실탄이 준비돼 있다.


상반기 실제 투자 실적은 AUM 순위를 앞질렀다. SBI인베스트먼트는 8개 조합을 활용해 총 713억원을 집행하며 신규투자 부문 13위를 기록했다. AUM 순위보다 두 계단 높다. 2024년 대규모 펀드레이징을 마친 뒤 투자 집행 단계로 무게중심을 옮긴 결과로 풀이된다.


SBI인베스트먼트는 2024년 총 3795억원 규모의 펀드 4개를 결성하며 역대 최대 펀드레이징 실적을 냈다. 대표적으로 1841억원 규모 ‘KB-SBI 글로벌첨단전략 사모투자합자회사’, 1010억원 규모 ‘스타트업 코리아 삼성 SBI 초격차 펀드’ 등이 있다. 이후 지난해에는 925억원 규모 ‘스타트업 코리아 IBKVC-SBI 2025 펀드’를 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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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펀드들이 본격적인 투자 기간에 들어가면서 집행 규모도 확대됐다. SBI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총 1932억원을 투자해 업계 6위에 올랐다. 최근 10년 동안 집행한 누적 투자금액은 약 1조3000억원으로 연평균 1300억원 수준이다.


주요 투자 분야는 소재·부품·장비와 바이오·헬스케어, 미디어·콘텐츠를 비롯해 인공지능(AI), 로봇 등이다. 특정 산업에 자금을 집중하기보다 성장 단계와 산업군을 나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전략을 활용한다. 최근에는 초격차 기술과 딥테크 분야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신규 펀드가 가세했다. SBI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제이와이피파트너스와 함께 430억원 규모의 ‘제이와이피피-에스비아이 씨티 스케일업 펀드’를 결성했다. 당초 리그테이블 작성 당시에는 6월 결성 예정 물량으로 반영됐지만 실제 결성일은 지난 7월15일이다.


국민성장펀드 지역전용 분야에서도 추가 펀딩이 예정돼 있다. SBI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국민성장펀드 2차 출자사업의 지역전용 리그 GP로 선정됐다. 한국성장금융으로부터 정책 출자금 600억원을 배정받았으며, 민간 출자자 자금을 더해 1000억원 이상의 지역 특화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정책자금 600억원과 1000억원 규모 펀드를 각각 확보한 것은 아니다. 한국성장금융이 출자하는 600억원을 마중물로 삼아 민간자금 400억원 이상을 추가 모집하고, 이를 합쳐 전체 펀드를 1000억원 이상으로 조성하는 구조다.


새 펀드는 비수도권 딥테크와 소부장 기업에 주로 투자할 예정이다. SBI인베스트먼트는 그동안 천안과 밀양, 대구, 대전, 춘천, 제주 등 비수도권 기업에 장기간 투자하며 지역 투자 이력을 쌓았다. 천안 소재 폴더블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기업 이노테크와 대구 소재 2차전지 장비업체 씨아이에스, 제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 라이드플럭스 등이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다.


기존 드라이파우더 2507억원에 7월 결성한 430억원 펀드의 투자재원이 더해졌고, 국민성장펀드 지역 특화펀드까지 결성을 마치면 향후 운용자산과 투자 여력이 동시에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각 펀드의 약정액 전부를 단기간에 투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펀드별 주목적 투자 비율과 투자 기간에 맞춰 순차적으로 자금이 집행된다.


SBI는 사실 누적 결손금으로 인해 현재 대주주를 포함한 전 주주 대상 배당이 불가능한 상태다. 2024년 말 기준 200억원대 결손금 부담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주가 안정과 주주환원을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초에도 주가 안정화 및 금융당국의 '동전주 퇴출' 제도 대응을 위해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0원으로 높이는 2대 1 주식병합을 단행했다.


VC업계 관계자는 “SBI인베스트먼트는 최근 결성한 대형 펀드들이 투자 단계에 진입해 당분간 집행 규모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고금리 여파 속에서도 벤처투자조합 성과 개선 등으로 2026년 들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결손금을 빠르게 지워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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