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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째 자본잠식 극동수산…'밑 빠진 독' 된 승계 지렛대
권재윤 기자
2026-08-13 07:00:00
③극동수산 채권 규모만 한성기업 자본 절반…주주가치 제고 '걸림돌'
이 기사는 2026-08-12 10:54:02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면 캡처 2026-08-12 093432.png
(출처 = 한성기업 홈페이지)

[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한성기업 오너 3세 승계의 핵심 축으로 꼽히는 극동수산이 7년째 자본잠식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너 3세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지만 정작 자생력이 취약해 한성기업의 재무적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상장사인 한성기업의 지원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일각에서는 주주가치 제고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극동수산은 1994년 설립된 비상장사로 원양어업과 수산물 수출입·가공·보관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현재 한성기업 지분 17.59%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단일 주주 기준 가장 높은 지분율이다. 극동수산 지분은 오너 3세인 임준호 한성기업 대표와 임선민 한성수산식품 이사가 각각 53.37%, 46.63%씩 나눠 보유하고 있다.


한성기업 지배구조.jpg
한성기업 지배구조 (그래픽 = 오현영 기자)

시장에서는 극동수산을 오너 3세 승계의 핵심 축으로 보고 있다. 임 대표와 임 이사가 직접 보유한 한성기업 지분은 각각 1.58%, 0.12%에 불과하지만, 극동수산을 통해 한성기업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승계의 핵심 축인 극동수산은 장기간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극동수산은 2019년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00억원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이후 지난해까지 7년째 자본잠식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도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명시됐다.


이 같은 상황은 한성기업과의 내부거래를 통해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음에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극동수산은 전체 매출의 약 25.9%인 119억원을 한성기업과의 거래를 통해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4억원의 영업손실과 2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간 데다 누적 결손금도 267억원에 달해 자체적인 자생력이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극동수산의 재무 부실이 장기화되면서 한성기업의 재무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한성기업이 극동수산에 지급한 선급금만 341억원에 달한다. 이는 수산물 공급을 전제로 미리 지급하는 영업거래 성격의 자금이지만 극동수산 입장에서는 별도의 이자 부담 없이 상당한 규모의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


매출채권과 선급금, 미수금을 모두 합친 극동수산 관련 채권은 총 378억원으로 같은 기간 한성기업 자본총계 692억원의 약 54.6%에 해당한다.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극동수산에 대한 채권 규모가 한성기업 자기자본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게다가 한성기업은 극동수산의 차입금에 대해 69억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으며 한성기업이 보유한 포항 소재 토지와 건물도 극동수산의 금융기관 대출 담보(44억원)로 제공하고 있다. 극동수산의 자금 조달을 위해 한성기업의 신용과 자산까지 활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한성기업 역시 재무 여력이 넉넉하지 않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3개월 이내 상환해야 하는 금융부채는 약 818억원에 달하는 반면 현금성자산은 148억원에 불과하다.


결국 시장에서는 오너 일가의 지배력을 뒷받침하는 극동수산에 대한 지원이 상장사인 한성기업의 재무적 부담으로 이어지는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극동수산에 대한 지원은 한성기업이 재무구조 개선이나 사업 경쟁력 강화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 여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성기업 역시 재무 여력이 넉넉하지 않은 만큼 이러한 구조가 궁극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한성기업 관계자는 극동수산의 장기 자본잠식과 한성기업의 재무적 지원에 따른 부담에 대해 "극동수산의 경우 실적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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