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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실적은 합격점…이제 AI가 증명할 차례
김진욱 기자
2026-08-07 17:35:28
2Q 영업익 2770억원, 시장 기대치 22% 웃돌아…목표가 하향 4곳·유지 6곳, 삼성증권만 11.4% 상향
카카오 2026년 2분기 실적요약. (제공=카카오)

[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카카오가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톡비즈 광고 성장과 카카오페이·모빌리티의 수익성 개선에 비핵심 사업 정리 효과가 더해지면서 본업의 이익 체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다만 향후 주가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각은 엇갈렸다. 기존 사업의 실적 개선에는 이견이 없었다. 그러나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실제 트래픽과 매출로 연결될 가능성을 현재 기업가치에 얼마나 반영할지를 두고 다양한 판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톡비즈·페이가 이끈 '어닝 서프라이즈'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은 2조985억원, 영업이익은 277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인 매출 2조492억원과 영업이익 2263억원을 모두 웃돌았다. 특히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22.4% 상회했다.


증권사들은 톡비즈와 페이·모빌리티 등 플랫폼 사업을 실적 개선의 핵심으로 꼽았다. 톡비즈 광고·구독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약 14% 증가했다. 금융·중소형 광고주 수요가 늘어난 비즈니스 메시지가 20%, 피드형 광고 확대 효과를 본 디스플레이 광고(DA)가 28% 성장했다. 커머스 매출도 자기구매 거래액 증가 등에 힘입어 1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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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와 모빌리티가 포함된 플랫폼 기타 매출은 5870억원으로 21.7% 증가했다. 페이는 증권과 금융서비스가 성장했고 모빌리티는 주차와 퀵 등 신규 사업이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반면 콘텐츠 부문에서는 스토리 매출이 감소하는 등 플랫폼 사업보다 성장세가 약했다.


비용 효율화도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보수적인 채용과 제한적인 외주·인프라 비용 집행이 이어진 데다 게임즈와 헬스케어 등 비핵심 사업 정리 효과가 반영됐다. 다만 마케팅비는 픽코마와 페이 등의 집행 증가로 전년 대비 늘어 모든 비용 항목이 감소한 것은 아니다.


◆본업은 증명… 관건은 AI 매출 성장


증권사들의 공통된 평가는 카카오가 AI의 실적 기여 없이도 기존 플랫폼 사업만으로 이익을 늘릴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DB증권은 이번 실적을 두고 "확실히 좋아진 이익 체력"이라고 평가했다. 별도 사업과 페이·모빌리티 이익 증가를 반영해 실적 전망을 높였다. 한화투자증권도 신규 사업 기여 없이 기존 플랫폼 경쟁력을 기반으로 높은 이익 체력이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다음 단계는 AI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안에서 이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안하고 주문·결제까지 연결하는 B2C AI 에이전트를 준비하고 있다. 첫 외부 파트너로 쿠팡이츠를 공개했다.


증권가는 대체로 2027년 이후 AI 수익화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증권은 카카오가 2027년 AI 수익화를 시작하고 2028년에는 톡비즈 매출에서 AI가 차지하는 비중을 10% 이상으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도 파트너 서비스 확대가 2027년부터 실제 매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결국 쟁점은 수익화 시점 자체보다 얼마나 빠르게 이용자를 확보하고 실제 거래와 광고 매출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다.


카카오의 증권사별 목표주가. (자료=각 사 리포트)

◆목표가 하향·유지 엇갈려…AI 가치 판단 차이


실적 호조에도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판단은 엇갈렸다. 메리츠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목표주가를 각각 5만2000원으로 낮췄다. 유안타증권은 기존 8만원에서 6만2000원으로 하향했고 하나증권도 목표주가를 5만8000원으로 낮췄다.


목표주가 하향 이유도 단순히 AI 수익화 지연 때문만은 아니다. 하나증권은 상장 자회사 주가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부진을 반영했다. 메리츠증권은 적자 사업 정리로 밸류에이션은 정상화됐지만 AI와 에이전틱 커머스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기 전까지 추가적인 프리미엄을 부여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반면 DB증권과 KB증권은 각각 5만7000원, 다올투자증권은 6만원, 교보증권은 5만7000원, 신한투자증권은 6만1000원, 한화투자증권은 6만2000원의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본업의 이익 개선이 계속되는 가운데 AI 에이전트의 트래픽과 파트너십 성과가 확인되면 추가적인 기업가치 상승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삼성증권만 목표가 상향…"AI 인프라 투자 부담 적다"


가장 차별화된 시각을 제시한 곳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4만40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11.4% 올렸다. 이번에 제시된 증권사 보고서 가운데 유일한 상향 조정이다.


삼성증권은 광고와 페이·모빌리티 성장, 구조조정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카카오가 데이터센터와 같은 대규모 B2B AI 인프라 사업보다 기존 플랫폼 경쟁력을 활용할 수 있는 B2C AI 에이전트에 집중하기로 한 전략에 주목했다.


AI 인프라 사업의 직접적인 수혜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대규모 설비투자(CAPEX)를 피할 수 있어 수익성 측면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카카오가 제한적인 AI 인프라 투자와 비용 통제를 이어가면서 중장기적으로 별도 영업이익률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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