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비 기자] 도서출판 클라우드나인이 고대 전차부터 드론·인공지능까지 인류 전쟁사를 무기체계와 전략·전술의 상호작용이라는 관점에서 조망한 신간 '무기와 전략의 진화로 읽는 전쟁의 세계사'를 출간했다.
684쪽 분량의 이번 신간은 고대 전차와 등자, 화약과 대포, 항공기와 핵무기, 드론과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전장의 판도를 바꾼 무기들의 등장을 따라가며, 그 무기들이 군대의 조직과 교리, 전술, 국가 전략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분석했다. 저자는 무기 발달의 핵심을 '전투반경'과 '치명성'에서 찾고, 여기에 기동·화력·방호·정보·지휘통제라는 전장 기능을 결합해 전쟁사의 큰 흐름을 설명한다.
저자는 무기의 발전을 단순한 기술 진보로만 보지 않는다. 새로운 무기가 등장할 때마다 군대의 조직과 전술, 지휘 방식, 국가 전략이 함께 바뀌었다는 점을 추적하며 "왜 어떤 국가는 새로운 무기를 보고도 그 의미를 놓쳤는가", "왜 어떤 군대는 같은 무기를 가지고도 승리했고 또 다른 군대는 패배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특히 이 책은 한국 전쟁사를 세계 전쟁사의 흐름 속에 배치한다. 저자는 고구려 무용총 벽화 '수렵도' 속 기마무사의 발에 걸린 등자에 주목하며 고구려가 서양보다 수백 년 앞선 시기에 이미 등자를 사용했음을 짚는다. 고려와 조선의 화약무기 개발, 조선의 신기전과 편전, 이순신의 함포 운용, 현대 한국 방위산업의 성장까지 두루 다룬다.
저자는 이순신을 신화적 영웅으로만 그리지 않고 화포와 함정, 지형과 조류, 훈련 수준, 지휘 능력이 어떻게 결합해 조선 수군의 승리를 가능하게 했는지를 분석한다. 또한 현대 대한민국이 소총부터 전차, 자주포, 전투기, 잠수함, 이지스함, 미사일까지 다양한 무기체계를 생산하는 국가로 성장했지만, 방위산업의 성장은 장비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략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한다.
저자 강건작은 대한민국 예비역 육군 중장으로 현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다. 1985년 육군사관학교 45기로 입교해 2023년 7월 전역할 때까지 38년 7개월간 복무하며 소대장부터 군단장까지 거의 모든 제대의 지휘관과 주요 참모를 역임했다. 육군본부, 국방부, 연합사, 청와대에서 근무했으며 국방개혁비서관 시절 전략미사일 개발과 드론 전력화 등 핵심 무기 정책에 직접 관여했다. 주요 저서로 '강군의 조건', '국가가 작동하는 순간' 등이 있다.
손재일 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추천사를 통해 "이 책은 대한민국 방산 현장은 물론 미래 전장을 준비하는 모든 이에게 역사가 보내는 가장 선명한 경고이자 나침반"이라며 "우리가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를 깊고 묵직하게 일깨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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