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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배스 끝낸 하나캐피탈…김용석 대표, 연임 열쇠 '건전성'
이솜이 기자
2026-07-31 07:00:00
순익은 반등했지만 NPL은 상승…중앙그룹 리스크가 연말 성적표 가른다
이 기사는 2026-07-30 11:05:53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캐피탈 당기순이익 추이.jpg
(그래픽=오현영 기자)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하나캐피탈이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털어내는 '빅배스(Big Bath)' 전략 이후 올해 상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넘어서는 실적을 거두며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취임한 김용석 대표가 기업금융 부실을 선제적으로 정리하고 오토금융 중심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효과가 가시화됐다는 평가다.


반면 기존 투자자산에 내재됐던 리스크가 중앙그룹 채무불이행 사태 등을 계기로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건전성에는 경고등이 켜졌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추진한 체질 개선 작업이 '반쪽짜리 성과'에 그치지 않으려면 수익성 회복에 이어 자산건전성까지 안정시키는 것이 남은 과제라고 보고 있다.


30일 캐피탈업계에 따르면 하나캐피탈의 올해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045억원으로 전년 동기(149억원) 대비 601%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531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규모이자 상반기 만에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은 것이다.


현재와 같은 실적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경우 하나캐피탈은 2023년 이후 3년 만에 연간 순이익 2000억원대를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 하나캐피탈의 순이익은 2022년 2984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3년 2094억원, 2024년 1163억원, 2025년 531억원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빅배스' 효과 본격화…기업금융 줄이고 오토금융 확대


실적 반등의 배경에는 지난해 선제적으로 손실을 반영한 '빅배스'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김용석 대표는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외형 성장보다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두고 기업금융 부실을 집중 정리하는 전략을 펼쳤다. 하나은행 여신그룹장 출신인 김 대표의 전문성이 반영된 행보라는 평가다.


지난해 충분한 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으로 올해 비용 부담도 크게 줄었다. 상반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615억원으로 전년 동기(1504억원) 대비 59% 감소했다. 대손충당금은 회계상 비용으로 처리되는 만큼 전입 규모 축소가 순이익 개선으로 직결됐다.

실제 하나캐피탈은 지난해에도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2847억원 수준으로 유지하며 적극적으로 부실을 반영했다. 금융당국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 기준 강화로 업계 전반의 충당금 부담이 커졌던 점을 고려하면 손실을 선제적으로 인식해 재무 부담을 털어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포트폴리오 재편도 병행했다. 김 대표는 해외 상업용 부동산과 국내 기업금융 위험자산을 전담 관리하기 위해 지난해 자산솔루션팀을 신설했고, 이를 중심으로 부실채권 회수와 정리에 집중해왔다.


동시에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해 기업금융 비중을 줄이고 오토금융 중심으로 영업자산을 재편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기업금융 자산 비중은 2023년 말 38%에서 올해 1분기 말 30%로 낮아진 반면, 오토금융 자산 비중은 같은 기간 38%에서 47%까지 확대됐다. 오토금융은 기업금융보다 담보가 명확하고 자산 회전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손실 변동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익성은 회복했지만…건전성은 오히려 후퇴


문제는 수익성이 개선되는 동안 건전성은 반대로 악화됐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하나캐피탈의 NPL비율은 2.00%로 전년 동기(1.77%)보다 0.23%포인트 상승했다.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정점이었던 2024년 상반기(1.32%)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연도별 추이를 봐도 건전성은 꾸준히 악화됐다. NPL비율은 2023년 1.02%에서 2024년 1.45%, 2025년 1.62%로 상승했다. 한국신용평가 집계 기준 지난해 말 동일 신용등급(AA급) 캐피탈사 평균(1.7%)에 근접한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들어서는 중앙그룹 채무불이행 사태가 추가 변수로 떠올랐다. 증권가에서는 하나캐피탈이 JTBC 등 중앙그룹 계열사 관련 익스포저를 400억~500억원 규모로 보유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실제 하나캐피탈은 올해 2분기 310억원 규모의 신규 부실채권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캐피탈사는 거래처별로 50억원 이상 또는 전월 말 자기자본의 10%를 초과하는 부실채권이 새로 발생하면 이를 공시해야 한다.


하나캐피탈에 따르면 해당 부실채권에는 중앙그룹 계열사와 국내 부동산 PF 사업장 관련 여신이 포함됐다. 하나캐피탈은 추가 손실 가능성에 대비해 일부를 대손충당금으로 선제 적립하며 비용 처리했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의 연임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 역시 건전성 개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익성 회복만으로는 리스크 관리 전문가라는 평가를 완성하기 어렵고, 빅배스를 통해 드러난 부실을 얼마나 빠르게 정리하고 NPL 비율을 안정시킬 수 있느냐가 경영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대표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오토금융·헬스케어 부문을 중심으로 자산을 확대하는 한편 기업·투자금융 부문에서는 우량여신 위주의 선별적 취급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건전성과 수익성을 함께 확보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중앙그룹 회생절차 신청 영향으로 상반기 건전성 지표가 일시적으로 악화됐지만 연말에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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