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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사업부 떼어파는 코오롱…티슈진 구하기
김규희 기자
2026-07-30 08:40:00
임상 3상 악재 속 계열사 자산 현금화 시동…추가 자산 매각 가능성에 이웅렬 회장 등 오너가도 부담
이 기사는 2026-07-29 17:52:27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코오롱티슈진이 147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위험에 노출되면서 최대주주인 코오롱그룹의 유동성 방어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임상 악재로 상장 주식을 통한 투자금 회수가 막힌 투자사들의 상환 요구가 내년 초부터 본격화할 수 있는 만큼 계열사 자산을 현금화해 지주사 수혈 창구로 끌어올리는 자금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오롱그룹이 자산 유동화 행보를 본격화하면서 재무 리스크 대비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코오롱티슈진의 임상 불확실성과 그에 따른 자금난 우려가 가시화하기 이전부터 그룹 차원에서 조용히 진행되어 온 계열사 자산 매각 추진이 실상은 수혈 실탄을 사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었다는 해석이다. 최근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사업부 매각에 나선 것도 그룹 전반의 선제적인 유동성 방어선 구축 과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 PE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반도체 사업부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래 성장 동력인 반도체를 팔 수밖에 없는 배경엔 이웅렬 회장이 아껴온 코오롱티슈진의 임상 실패와 자금 지원의 필요성이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사업부 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고 중간 배당이나 유상감자 자회사 자금 대여 등의 방식으로 지주사인 ㈜코오롱에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 현금을 확보한 ㈜코오롱은 코오롱티슈진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거나 풋옵션 상환 자금을 대여하는 형태로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코오롱티슈진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 ㈜코오롱이 자금 수혈의 최전선에 서는 구조다.


과거 코오롱그룹이 보인 유동성 지원 패턴도 비슷하다. 코오롱티슈진은 골관절염 치료제 TG-C의 상장 폐지 위기와 임상 중단 등 난관을 겪을 때마다 그룹의 자금 수혈로 대응해왔다. 2021년 이후 ㈜코오롱 등 모회사와 계열사들이 코오롱티슈진에 집행한 유상증자 대금만 2600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여기에 이웅렬 명예회장이 개인 사재 100억원을 투입할 정도로 바이오 사업에 대한 오너가의 의지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너 4세인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이 전날 지주사 주식 2억원치를 장내 매수하며 책임 경영 의지를 나타낸 대목 역시 그룹 차원의 방어선 구축에 힘을 보태는 요소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이 신사업과 바이오 부문의 성과를 바탕으로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바이오 계열사의 채무불이행이나 파산은 그룹 전반의 평판 리스크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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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문제는 코오롱티슈진이 안고 있는 1475억원 규모의 CB 풋옵션 상환 부담과 향후 추가로 소요될 임상 비용을 감당하기에 단발성 사업부 매각은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내년 2월부터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조기상환 청구가 현실화할 경우 지속적인 자금 유출이 우려된다. 시장 일각에서는 코오롱그룹이 코오롱인더스트리 반도체 사업부 매각 외에도 추가적인 계열사 및 비핵심 사업부 유동화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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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매각 대상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관측이 제기된다. 그룹 안팎에서는 수소나 이차전지 등 미래 소재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명분으로 수익성이 정체된 부동산 유휴 부지나 기타 사업부 매각 검토 가능성이 제기된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등 유통·서비스 부문의 일부 사업 개편이나 비주력 자산 유동화 가능성도 함께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고금리 기조 속에서 그룹 전반의 채무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바이오 부문의 방어선을 구축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자산을 현금화하는 과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은 코오롱그룹의 전방위 자산 유동화 행보를 단기 대응을 넘어 중장기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주요 계열사 영업이익이 전방 산업 둔화로 정체된 상황에서 외부 차입을 통한 코오롱티슈진 지원은 재무적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보유 자산을 매각해 내부 현금을 창출하는 방식이 금리 부담을 줄이면서 코오롱티슈진의 풋옵션과 추가 임상 자금을 소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업부 매각이 먼저 추진된 것은 그룹 차원에서 코오롱티슈진 관련 재무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대비해왔다는 신호로 읽힌다"며 "3상 악재로 풋옵션 부담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오너가의 주식 매수와 사업부 매각이 맞물리며 지주사를 거친 코오롱티슈진 자금 지원 흐름이 더욱 구체화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독립 경영을 하고 있으며 코오롱티슈진과는 사업적인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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