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를 이끌 차세대 폼팩터로 주목받고 있는 '스마트글래스' 시장이 본격적인 경쟁구도에 들어간다. 메타가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유통망을 넓힌 가운데 삼성전자와 구글, 젠틀몬스터 진영도 올가을 신제품 출시를 예고했다.
스마트폰 시대 애플과 삼성·구글 진영이 맞붙었다면, 스마트글래스 시장에서는 메타와 삼성·구글 간 AI 플랫폼·서비스 생태계 선점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이날 메타와 에실로룩소티카가 공동 개발한 AI 스마트글래스 '레이밴 메타 2세대'의 판매를 일제히 개시했다.
앞서 메타는 지난 5월25일 한국 시장에 레이밴 메타 3종과 오클리 메타 2종을 공식 출시했다. 이번에는 이통 3사가 대중적 선호도가 높은 웨이페어러 모델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유통망 확대에 나선다.
해당 제품의 기본형 권장 소비자 가격은 69만원부터다.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와 오픈 이어 스피커, 5개의 마이크를 탑재했다. 사용자가 "헤이 메타"라고 호출해 사진 및 3K급 영상 촬영과 정보 검색을 할 수 있다.
특히 이달 초 한국어 실시간 번역 기능까지 업데이트하며 국내 소비자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타는 현재 글로벌 스마트글래스 시장에서 80% 이상(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독주 중이다. 메타는 Meta AI와 전용 앱을 중심으로 구축한 서비스 생태계에 이통 3사의 유통망과 마케팅을 결합해 시장 선점 효과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메타의 독주를 제지하기 위해 뭉친 삼성전자, 구글, 젠틀몬스터 연합이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로 반격에 나선다. 올가을 국내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 연합은 렌즈 내 디스플레이가 없는 오디오글래스를 먼저 출시한다. 이후 화면에 정보를 표시하는 디스플레이 글래스를 추가할 계획이다.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XR' 운영체제와 AI를 탑재해 기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앱들과 강력한 확장성을 무기로 삼는다. 여기에 젠틀몬스터 특유의 감성이 반영된 타원형 디자인을 적용했다. 전자기기 보다는 패션 아이템으로 다가가겠다는 의도다. 메타가 통신 3사를 통해 공격적으로 저변을 넓히는 시점과 맞물려 곧바로 맞불을 놓는 셈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맞대결을 과거 2010년대 모바일 시장을 뒤흔들었던 애플(iOS)과 삼성·구글(안드로이드)의 '스마트폰 패권 전쟁' 2막으로 보고 있다. 차세대 디지털 디바이스 패권을 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여기에 애플도 스마트글래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외신에서는 애플이 아이폰과 연동되는 첫 제품을 2027년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벌어졌던 플랫폼과 서비스 생태계 경쟁이 스마트글래스 영역으로 옮겨붙는 모습”이라며 “메타 AI 생태계와 삼성과 구글과 결합된 제미나이 진영, 향후 시장 진입이 예상되는 애플 생태계 간 경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하반기 국내 시장은 메타의 유통망 확대와 삼성·구글 진영의 신제품 출시가 맞물리면서 스마트글래스의 대중화 가능성과 각 진영의 초기 경쟁력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