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하일랜드에쿼티파트너스가 의료용 디스플레이 전문기업 디앤티 매각에 착수했다. 디앤티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하자 경영권을 인수한 지 약 2년 만에 조기 회수 절차를 시작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일랜드EP는 최근 매각 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하고 인수 의향을 가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서를 배포했다. 예비입찰은 오는 20일로 시장에서 추산하는 매각 기업가치는 4500억원에서 5000억원 수준이다. 2년 전 하일랜드가 회사를 인수했을 당시 몸값과 비교하면 단기간에 높은 가치 상승을 이뤄냈다.
높은 몸값으로 인해 원매자들과의 가격 조율이 원활하게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복수의 원매자가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눈높이 격차가 존재해 세부 조건을 두고 눈치싸움이 치열하다는 전언이다. 원매자들은 디앤티의 높은 시장 지배력은 인정하면서도 인수가격 적정성을 꼼꼼히 따져보고 있다. 일부 원매자들은 주요 금융기관과 접촉하며 자금 조달을 위한 펀딩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일랜드는 2024년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해 디앤티의 지주사인 디앤티홀딩컴퍼니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당시 총 투입 자금은 1727억원 정도였다. 해당 인수 거래에는 제약회사 동아에스티가 후순위 투자자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자금 조달 과정에서는 군인공제회가 핵심적인 출자자 역할을 맡았고 행정공제회와 산업은행도 주요 투자자로 참여해 재원을 보탰다. 인수금융 주선은 산업은행이 총괄했다.
1999년 설립된 디앤티는 의료용 특수 디스플레이 분야 특화 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용 모니터를 개발해 대형 병원에 공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하일랜드는 인수 이후 창업주 이양규 회장을 비롯한 기존 경영진의 역할을 유지하는 안정적인 경영 기조를 선택했다. 제품 경쟁력을 고도화하고 카지노용 디스플레이 시장 등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했다.
디앤티 매출액은 2024년 1196억원에서 2025년 1301억원으로 8.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05억원에서 268억원으로 30.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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