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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펀드, 대기업 영화 투자 부활하나
딜사이트 편집국
2019-03-06 11:30:00
문화 外 투자도 10→30%… ‘대형사 몰아주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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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넷뉴스 뉴미디어연구소] 대기업 배급사 영화에 대한 모태펀드 투자가 4년만에 부활할 조짐이다. 투자진영에서는 반기는 분위기지만, 중소 영화계를 살리려는 움직임에는 역행한다는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6일 한국벤처투자에 따르면 2019년 정시 모태펀드 출자사업에 있어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배급 영화투자 제한 조항이 삭제될 예정이다. 한국벤처투자는 지난달 13일 문화계정 출자조건의 주요 변동사항에 대한 질의응답으로 이 같은 내용을 공지했다. 아울러 10%이내였던 문화산업 외 비인정투자도 3배로 확대된 30%까지 가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기업 투자배급사 영화에 대한 제한을 없앨 뿐 아니라 문화펀드의 자금을 영화 외 영역으로 투자할 가능성도 넓혀줬다는 의미다.


정부는 2016년 전부터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속한 투자배급사의 영화에 모태펀드 자금을 투자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대상은 CJ E&M과 롯데엔터테인먼트 2곳이 주된 대상이었고, 영화 투자에 참여하는 LG의 미디어로그, KT의 KTH, SKT의 SKBB, CGV아트하우스, 셀트리온 등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해당된다.


출처: 한국벤처투자 홈페이지 공지사항

◆벤처캐피탈 '입김' 반영된 듯... LP모집 등 청신호


관련업계는 이같은 조치에는 사전간담회 등을 통해 제기된 대기업과 벤처캐피탈 업계의 목소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 영화 투자배급업계가 심각한 불황에 시달리면서 문화계정을 운용하는 벤처캐피탈들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투자제한을 풀어달라고 요구해 왔기 때문이다. CJ와 롯데 투자배급 진영은 모태펀드 대신 다른 민간 사모펀드 등의 투자에 의존해 왔다.

문화 산업 외 투자가능 비율을 10%에서 30%로 크게 늘린 점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영화 시장이 침체되면서 LP모집에 애를 먹는 벤처캐피탈들로서는 30%까지 타분야 투자 확대는 LP모집과 수익률 방어에 있어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영화시장이 침체되면서 문화계정 펀드의 민간투자자 LP모집에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영화로만 수익률 방어를 하기에는 어렵다는 판단 때문에 문화 산업 외 투자비중 확대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 배급·제작 진영 반발…대기업 몰아주기 우려도


벤처캐피탈 업계에서는 반길 일이지만, 중소 배급 및 제작진영은 반발이 예상된다. 일관성 없는 정책이 중소 창작진영의 활동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이번 출자사업부터 이 같은 조치기 시행되면 모태펀드를 통한 정책자금이 대기업 프로젝트로 쏠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중소 배급업계 관계자는 "중소 창작진영을 살리겠다는 정부가 오히려 대기업 프로젝트를 정책자금으로 밀어주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극장까지 수익계열화된 대기업 CJ ENM과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상대적 우위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투자사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고, 계열 극장도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 영화 프로젝트를 수익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높게 평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CJ가 15년만에 한국영화 1위를 내주며 부진했지만 롯데는 1위로 올라섰다.


국내 영화 제작사 A대표는 "앞으로 중소 제작자들이 창작하고자 하는 다양한 영화 프로젝트로의 투자유치는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며 "일관성 없는 정책이 대기업으로의 자금 쏠림을 오히려 심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한편 영진위가 발표한 2018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한국 영화계는 지난해 -17.3%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2017년 18%수익에서 뒷걸음을 쳤다. 한국의 순제작비 30억원 이상 상업영화가 손실을 입은 건 2012년 이후 처음이다. CJ ENM이 롯데와 디즈니에 밀리며 주춤했고, 쇼박스NEW 등 빅4라 불리던 배급사들도 성적이 모두 부진했다.


하지만 2019년 들어서 더욱 CJ와 롯데의 선전과 쇼박스NEW의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많은 영화들 중 CJ의 극한직업, 사바하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증인, 항거 만이 흥행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다. 반면 쇼박스는 지난해말부터 마약왕, 뺑반 모두 손실을 입었으며, NEW도 지난해말 창궐, 스윙키즈 등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영진위에 따르면 2018년 상영시장은 큰 변화없이 상위 1개사(CGV)가 약 50%, 상위 3개사(CGV, 롯데, 메가박스)가 97%를 점유하는 높은 시장 집중도를 나타냈으며, 향후에도 큰 변화 가능성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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