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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새만금 이어 영남권에 42조원 베팅
이세정 기자
2026-07-03 15:46:38
자율주행 레벨4 이상 AI DV 거점…부품 클러스터·항공우주·SMR 인프라 등 첨단 생태계 구축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기아 80주년 기념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제공=현대차그룹)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대한민국 동서 양대 축을 연결하는 초대형 미래 첨단산업 투트랙 전략을 본격 가동한다. 기존에 서해안을 중심으로 전개 중인 '새만금 신산업 클러스터'에 이어, '영남권 AI·첨단 제조 거점'에 향후 10년간 42조원을 전격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서남권의 대규모 인프라 기반과 동남권의 고도화된 인공지능(AI) 제조 역량을 결합해 국가 균형 발전과 글로벌 미래 모빌리티 주도권 확보 동시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현대차그룹은 3일 경남 진주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재정경제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부, 기획예산처 등 정부 부처를 비롯해 부산광역시, 대구광역시, 울산광역시, 경상북도 및 경상남도 등 지자체와 ‘영남권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현대차그룹은 영남권에 ▲AI 제조 허브 구축 ▲미래 핵심 부품 클러스터 구축 ▲제조 특화 AI(Manufacturing AI) 기반 혁신 ▲미래 항공·우주 ▲지속 가능한 에너지 인프라 구축 등 첨단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근원적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인류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미래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 현재 추진 중인 새만금 프로젝트와 더불어 제조 특화 AI, 항공·우주 산업, 에너지 인프라 등의 첨단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지역 균형 발전 및 일자리 창출 등 국가 경제 활력 제고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모태인 영남권에 AI 기반 첨단 자율주행 모빌리티 및 핵심 부품 제조뿐 아니라 신사업 분야 등 투자를 통해 미래 첨단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고,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대 단일 완성차 공장인 현대차 울산공장을 미래 모빌리티 산업 핵심 기지로 전환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 곳을 대한민국 미래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예컨대 현대차그룹은 올 4분기 가동 예정인 울산 EV공장을 포함, 최첨단 자동화 및 통합 생산체계를 갖춘 AI 제조 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레벨4 이상 인공지능(AI) DV(AI 기반 자율주행차)는 AI가 차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하는 차량으로, AI 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에서 AI DV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택시 수준인 자율주행 레벨4 이상 AI DV까지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울산 수소연료전지공장은 수소 모빌리티와 청정 에너지 산업 확대를 뒷받침할 전략적 생산기지로 건설된다. 이곳에서 양산되는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와 물을 전기 분해해 청정 수소를 생산하는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기는 차세대 수출 주력 상품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6일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 본관에서 열린 새만금 프로젝트 관련 현대차그룹–정책금융기관 금융지원·협력 MOU 체결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제공=현대차그룹)

아울러 오는 2030년까지 울산에 현대모비스 배터리 시스템 조립라인, 대구에 현대모비스 모터·제어기 생산라인, 경남 창원에 현대위아의 전기차용 열관리시스템 생산라인 등 미래 핵심 부품 클러스터를 영남권에 구축할 계획이다. 전동화 핵심 기술 투자를 통한 밸류체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제조 특화 AI 기술을 바탕으로 한 지능형 제조 혁신도 속도감 있게 진행한다. 현대차그룹이 구상하는 제조 특화 AI 기반 지능형 공장은 AI가 생산 설비, 물류, 품질 관리 등 공장 전반을 스스로 판단하고 최적화해 최적의 생산 시너지를 창출한다.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제조 거점이 다수 위치한 영남권은 첨단 제조 혁신의 실증과 확산을 위한 최적지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오랜 기간 글로벌 제조 거점을 통해 축적한 양질의 데이터를 활용해 제조 특화 AI 모델을 만들고, 피지컬 AI가 산업 현장의 혁신을 주도하는 데이터의 선순환 구조(Data Flywheel)를 구축할 방침이다. 실제로 제조·운영 과정에서 획득한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는 글로벌 AI 경쟁에서 기업 단위 자산을 뛰어넘어 국가 수준의 피지컬 AI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히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도심 항공부터 우주 발사체, 달 탐사에 이르는 미래 항공·우주 모빌리티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미국 미래 항공 모빌리티 전문 법인인 슈퍼널은 전동화 파워트레인 기반의 차세대 기체를 영남권에서 병행 개발함으로써 국내 미래 항공시장 선도를 위한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우주 발사체 엔진을 비롯해 자동차와 로봇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자율주행 및 AI 기술을 적용한 달 탐사 로버(Rover) 제작 등 그룹이 보유한 역량을 고도화해 우주 산업 핵심 기술의 국산화를 추진한다.


미래 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평가되는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공급을 위한 투자도 이뤄진다. 현대차그룹은 소형모듈원전(SMR)과 해상풍력, 수전해 플랜트 등 에너지 인프라 구축으로 에너지 자립도를 제고하고, 향후 차세대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수십 년간 축적해 온 현대차그룹의 제조 역량을 미래 첨단산업 분야로 확장함으로써 그룹의 성장 동력 강화 및 대체불가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내 산업경쟁력 강화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전북 새만금 지역에 약 9조원을 투자해 로봇 제조 및 부품 클러스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전해 플랜트, 태양광 발전 시설, AI 수소 시티 등 혁신성장거점을 구축한다.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AI 데이터센터 건설에는 5조8000억원이 집행되며, 200메가와트(MW) 규모 수전해 플랜트 구축에 1조원이 투입된다. 또 기가와트(GW)급 태양광 발전과 로봇 제조와 부품 클러스터 조성, AI 수소 시티 조성에 각각 1조3000억원과 4000억원, 4000억원씩 집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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