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기간 설정

메인스트리트인베, 방산 소부장 이너트론에 180억
이슬이 기자
2026-06-24 13:12:24
프로젝트 펀드 활용해 CB·구주 인수…국내 유일 풀스택 역량에 주목
이 기사는 2026-06-24 11:12:24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너트론 본사.jpg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한 이너트론 본사(사진=이너트론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메인스트리트인베스트먼트가 RF(무선주파수) 소부장 강소기업 이너트론에 투자하며 2대 주주에 오른다. 소재부터 부품, 완성 시스템에 이르는 전 단계를 자체적으로 설계·생산하는 국내 유일 풀스택(Full-Stack) 역량과 방산 사업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인스트리트는 최근 180억원 규모의 이너트론 전환사채(CB) 및 구주를 인수했다. 투자금은 최근 200억원 규모로 결성한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조달했다. 해당 펀드는 지난해 말 취임한 박보기 대표가 추진해 결성한 것으로 LP 모집 단계에서 복수의 금융기관이 참여 의사를 밝히며 빠르게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이번 거래는 대표가 5년간 조학래 이너트론 대표와 소통을 이어오며 미국·일본향 신사업과 방산 분야 사업 추진 현황, 상장 가능성 등을 검토해 온 끝에 이뤄졌다.


스크린샷 2026-06-24 오전 2.07.06.png
이너트론 GPS External Antenna series (사진=이너트론 홈페이지)

소재부터 완성품까지 자체 생산…높은 진입장벽에 ‘락인 효과’


이너트론은 RF 이동통신 기지국 시스템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을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기업으로 2002년 설립됐다. 통상적으로 소재와 단품, 모듈 제조가 분업화된 기존 RF 부품 시장 생태계와 달리 이너트론은 전 과정을 단일 기업 내에서 수행하는 사업 구조를 갖췄다. 이를 통해 외부 의존 없이도 고객사 요구 사항에 맞춘 설계와 시제품 양산을 빠르게 완결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기술 측면에서는 고출력에 강한 캐비티(Cavity) 방식과 소형화에 유리한 PCB 방식, 고주파 영역에 활용되는 세라믹 다층기판(LTCC) 방식 등 다양한 플랫폼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LTCC의 경우 이너트론은 고객의 주파수 대역과 사양에 따라 최적의 기술 방식을 선택해 제안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범용 부품 위주의 경쟁사와 차별화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고객사와의 거래도 이어가며 해외 시장 입지도 넓혀왔다. 이너트론은 일본·미국·유럽 지역의 통신장비 및 방산 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25%를 웃돈다. 매출이 다수의 거래처와 지역에 분산돼 있어 특정 고객이나 통신 경기 사이클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은 편이다.


이너트론의 사업 구조는 고객사로부터 개발비(NRE)를 선수령해 맞춤형 제품을 개발한 뒤 인증 절차를 거쳐 장기 공급 계약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한 번 설계가 채택돼 양산에 들어가면 고객사가 부품을 바꿀 경우 공급사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재인증과 신뢰성 시험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공급사를 쉽게 교체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결국 이 같은 ‘선개발 후양산’ 구조가 반복 수주로 이어져 진입장벽을 높이고 안정적인 실적 기반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매출 50% 차지한 방산 부문…2027년 IPO 추진 예정


메인스트리트가 주목한 또 다른 투자 배경은 방산 사업의 성장세다. 이너트론은 2010년대부터 지상 무기체계용 RF 부품과 모듈을 공급해 왔으며 최근에는 2년 연속 방위사업청 사업을 단독 수주해 납품까지 마쳤다. 특히 지난해 방산 부문이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책임질 정도로 수익성 개선을 이끌 주력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방산 산업 역시 한 번 무기체계에 채택되면 장기간 공급이 이뤄져 향후 안정적인 매출 기반 확보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너트론은 이번 투자금을 기존 통신·방산 사업 고도화와 5G 특화망, 저궤도 위성통신, 양자컴퓨팅 제어용 부품 등 신사업 영역 확대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메인스트리트인베스트먼트는 이너트론의 기업공개(IPO)도 추진 중이다. 오는 2027년 국내 증시 일반상장을 목표로 상장에 앞서 글로벌 거래처들을 대상으로 한 전략적 투자자(SI) 유치 작업을 직접 주도할 방침이다. 메인스트리트 역시 성장 단계에 있는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한 만큼 향후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