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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가분리' 완화 기류에…새 플레이어로 떠오른 토스
한진리 기자
2026-06-16 08:00:00
금융권 거래소 지분 확보 경쟁 가열…슈퍼앱 기반 확장성 주목
이 기사는 2026-06-15 11:02:27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한진리 기자] 지난 9년간 금융과 가상자산 산업을 분리해온 이른바 '금가분리' 원칙이 완화 기조로 돌아서면서 디지털자산 시장의 플레이어 구도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와 디지털자산 제도권 편입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금융사들의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 확보 경쟁이 재점화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은행·증권사에 이어 토스(비바리퍼블리카)와 같은 대형 핀테크 플랫폼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사들의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그동안 국내 금융시장은 금융사가 가상자산을 직접 보유하거나 거래소 지분을 취득하는 행위, 거래소 운영·수탁·지갑 서비스 등 가상자산업을 직접 영위하는 것을 사실상 제한해왔다. 2017년 범정부 가상자산 대책 이후 법령에 명시된 금지는 아니었지만 금융권의 시장 참여를 가로막는 이른바 ‘그림자 규제’로 작용해왔다.


이러한 분위기는 최근 들어 달라지고 있다. 정부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와 디지털자산기본법 2단계 입법을 추진하면서 은행·증권사 등 전통 금융사의 디지털자산 시장 참여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어서다. 다만 금융사의 거래소 지분 투자와 거래소 직접 운영은 별개의 사안이다. 업계에서는 지분 투자 규제는 상당 부분 완화될 수 있지만 거래소 직접 보유·운영은 이해상충과 소비자 보호 문제 등이 얽혀 있어 보다 신중한 접근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거래소가 향후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 디지털자산 거래 및 보관 서비스의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선제적인 지분 확보에 나서는 분위기다. 거래소를 단순한 가상자산 매매 플랫폼이 아니라 차세대 금융 인프라로 바라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이 금가분리 완화 가능성을 시사하자, 그동안 검토 단계에 머물렀던 거래소와 금융사 간 전략적 제휴도 다시 테이블 위로 올라오는 모습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인 곳은 은행권이다. 하나은행은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두나무 주식 228만4000주를 약 1조32억원에 취득했다. 이번 투자로 하나은행은 두나무 지분 6.55%를 확보해 4대 주주로 올라섰다.


화면 캡처 2026-06-14 215311.jpg
(출처=Chat GPT)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삼성그룹 계열 3개사(삼성증권·삼성SDS·삼성카드)는 두나무 지분 4%를 6128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한화투자증권도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두나무 주식 136만1050주를 약 5978억원에 사들이며 지분율을 9.84%까지 높이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인원 지분 약 20%를 확보해 3대 주주로 올라섰다.


미래에셋그룹 역시 디지털자산 시장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투자 주체는 금융 계열사가 아닌 비금융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이다. 미래에셋컨설팅은 코빗 보통주 2690만5842주를 1334억7988만원에 취득하기로 했으며 취득 후 지분율은 92.06%에 달한다.


이처럼 금융권이 거래소 지분 확보에 속도를 내면서 시장의 시선은 금융 플랫폼 토스로 향하고 있다. 토스는 은행·증권·결제 서비스를 아우르는 금융 슈퍼앱 구조를 갖춘 데다 대규모 이용자 기반을 확보하고 있어 디지털자산 서비스와의 접목 가능성이 높은 사업자로 평가받는다. 특히 토스뱅크와 토스증권, 토스페이먼츠를 보유한 구조상 향후 스테이블코인이 송금·결제·투자 서비스와 결합될 경우 활용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토스는 이미 해외 시장에서 관련 가능성을 검토해왔다. 업계에 따르면 토스는 미국 법인인 토스증권 아메리카를 중심으로 해외 디지털자산 사업 진출 방안을 살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기관투자자 대상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인 EDX마켓과 접촉하는 등 기관 중심 디지털자산 거래 인프라 사업의 가능성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토스 관계자는 “금가분리 규제 환경의 변화 흐름에 대해서는 시장 내 다양한 논의와 동향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다면서도 “현재로서는 특정 거래소 인수나 개별 투자 건과 관련해 확정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금가분리 완화가 현실화될수록 토스와 같은 비전통 금융 플랫폼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금융사들이 거래소 지분 확보를 통해 디지털자산 인프라에 접근하고 있다면 토스는 이미 이용자 접점과 결제·송금 채널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의 성공 여부는 거래 인프라뿐 아니라 실제 사용처와 이용자 기반 확보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플랫폼 사업자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토스가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염두하고 있는 만큼 가상자산 거래소 인수는 국경을 넘는 디지털자산 비즈니스 확장의 발판이 될 수 있다”며 “규제 환경 변화 속도에 따라 토스가 거래소 인수나 전략적 투자에 적극적인 플레이어로 나설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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