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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제타 IPO 지연…꽃놀이패 쥔 현대글로비스
김정희 기자
2026-06-19 08:00:00
펀드 만기 최대 2032년으로 연장 가능…우선매수권 바탕으로 회수·인수 모두 가능
이 기사는 2026-06-17 07: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어제타 지배구조. (그래픽=오현영 기자)

[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에어제타의 기업공개(IPO)를 통한 투자금 회수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품은 뒤 올해 상장을 검토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상장 시점과 주관사 선정 계획을 확정하지 못해서다. 업계에서는 향후 IPO 재추진과 전략적 매각 과정에서 최대 출자자이자 우선매수권을 보유한 현대글로비스가 핵심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제타는 아직 IPO 시점과 주관사 선정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통상 주관사 선정 이후 상장까지 1년 안팎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상장은 빨라도 내년 하반기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당초 올해 IPO를 검토했지만 구체적인 절차에는 착수하지 못한 셈이다. 에어제타 관계자는 “IPO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에어제타가 IPO를 검토하는 배경에는 투자금 회수 필요성이 자리 잡고 있다. 소시어스와 한국투자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지난해 에어인천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를 위해 약 4435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현대글로비스가 2006억원을 출자해 지분 45.2%를 확보했고, 인화정공도 925억원을 투입해 지분 20.86%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금융기관 등 재무적투자자를 통해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시어스 측은 펀드 자금에 약 3000억원의 인수금융을 더해 총 7435억원의 재원을 확보했고, 이 가운데 4700억원을 투입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했다. 다수의 재무적·전략적 투자자가 참여한 만큼 중장기적으로 IPO나 지분 매각 등을 통한 회수 방안이 필요한 구조다.


IPO 일정이 구체화되지 않은 배경으로는 상장 심사에 필요한 실적 이력이 충분히 축적되지 않았다는 점이 거론된다. 에어제타는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편입 효과로 흑자 전환했지만, 2025년 실적에는 통합 이후인 8~12월분만 반영됐다. 인수 이전 에어인천이 2023년과 2024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한 만큼, 통합 법인의 온전한 연간 수익성과 실적 안정성을 입증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다.

펀드 만기가 2030년으로 연장된 점도 회수 전략을 검토할 시간적 여유를 넓혔다. 소시어스한국투자제1호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의 당초 존속기한은 2027년이었지만, 지난해 6월 추가 출자를 계기로 2030년 6월16일까지 연장됐다.


사원 전원의 동의를 거치면 최대 2년을 추가로 연장할 수 있어 만기는 2032년 6월까지 늦춰질 수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 관계자는 “마지막 출자가 이뤄진 2025년 6월을 기점으로 존속기한이 2030년 6월16일까지로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에어제타의 IPO 일정이 불확실해진 상황에서 최대 출자자이자 우선매수권을 보유한 현대글로비스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펀드 존속기한이 2030년까지 연장되면서 에어제타의 정상화 과정과 기업가치 변화를 지켜본 뒤 최종 인수 여부를 판단할 시간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당초 존속기한이 2027년이었다면 비교적 이른 시점에 회수 방향을 정해야 했지만, 현재는 IPO를 통한 투자금 회수와 직접 인수 가능성을 함께 검토할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소시어스한국투자제1호 지분 45.23%를 보유한 최대 출자자인 동시에 에어제타에 대한 우선매수권도 확보하고 있다. 우선매수권은 ▲소시어스에비에이션이 에어인천 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하는 경우 ▲소시어스에비에이션이 IPO를 추진하는 경우 ▲소시어스 PEF가 소시어스에비에이션 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하는 경우 행사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현대글로비스는 에어제타의 실적 정상화와 기업가치 변화를 지켜본 뒤 투자금 회수와 직접 인수 중 유리한 방안을 택할 수 있는 위치다. 특히 현대글로비스는 펀드 지분 45.2%를 쥔 최대 출자자여서, 향후 직접 인수를 선택해 인수 대금을 치르더라도 펀드 청산 과정에서 대금의 절반 가까이를 다시 분배받는 독점적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역시 최종 인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2월 열린 2024년 경영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에어제타의 정상화 과정을 지켜본 뒤 최종 인수 참여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취지로 설명한 바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현재도 당시 입장과 큰 변동사항은 없다"며 “향후 펀드 청산 시점에 인수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 인천공항 물류센터. (제공=현대글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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