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삼성전자가 'AI 대전환'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관계사의 모든 업무에 인공지능(AI)을 전면 도입해 일하는 방식과 조직 문화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겠다는 구상이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며 신경영을 선언했던 것처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일하는 방식과 조직 DNA를 AI 중심으로 송두리째 바꿔야 한다"는 메시지를 통해 AI 시대의 주도권 확보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6월 중 전 관계사를 대상으로 제미나이(Gemini), 챗GPT, 클로드(Claude) 등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를 공식 도입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소프트웨어와 마케팅 분야는 물론 개발·제조 등 전 업무 영역에 AI를 적용하는 대대적인 업무 혁신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AI를 단순한 업무 도구가 아닌 경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혁신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이를 위해 다양한 직무와 조직 특성을 고려한 세부 운영 정책을 마련하고, 임직원들이 AI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정책도 지속 고도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AX 혁신의 출발점을 경영진에게서 찾았다. 'CEO의 AI 문해력이 AX의 성패를 결정한다'는 기치 아래 사장단부터 AI 전환(AX)의 선봉장으로 세운다. 6월 중 전 사장단 50여명을 대상으로 AI 집중 교육 프로그램인 'AX 부트 캠프'를 진행해 AI를 직접 다루고 업무에 체화하는 실습형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전 관계사 임원 교육은 오는 8월 12일까지 차수별로 진행되며, 2박 3일 일정으로 2300여명을 대상으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과 인력개발원 창조관에서 열린다.
삼성전자는 "이번 사장단 교육을 전사적 AX 혁신의 출발점으로 삼고 경영진들이 조직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추가 교육도 이어갈 계획"이라며 "사장단과 임원뿐 아니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순차적으로 진행해 올해 안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부트 캠프에서는 강력한 혁신 의지를 담은 'AX 비전'도 발표된다. 사장단은 공동 AX 비전을 선포하고 AI를 활용한 각 사의 업무 프로세스 혁신 방안도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글로벌 산업 패러다임이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일하는 방식과 사고방식을 바꾸지 못하면 기업 경쟁력도 한순간에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AI 전담 조직도 신설한다. 해당 조직은 전 관계사에 설치되며 각 사 특성에 맞는 AX 추진 전략을 수립하고 데이터·모델 운영 관리, AI 인재 육성 등을 담당한다. 이를 통해 그룹 전반의 AX 전환을 체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외부 AI 도입에 따른 보안 우려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한다. 삼성전자는 관련 보안 체계를 정교하게 구축해 외부 생성형 AI 활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보 유출 위험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AI Native' 기업으로의 전환을 통해 혁신적인 도약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은 디지털 전환, 모바일 전환 등 거대한 변화와 위기 속에서도 과감한 도전과 혁신을 통해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왔다"며 "'AI 대전환'은 AI Native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혁신의 출발점으로, AI 시대의 기회를 선점하고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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