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기간 설정

hy 포스트 브랜드 '아리', 글로벌 공략 선봉장
노연경 기자
2026-06-09 07:00:22
'야쿠르트·윌' 수출 한계 보완…하이브와 美법인 합작 승부수
이 기사는 2026-06-08 06:00:17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리 제품(제공=hy)

[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hy가 신규 브랜드 '아리(ARIH)'를 앞세워 본격적인 글로벌 공략에 나섰다. 이번 시도는 의료로봇·배달 플랫폼 등 이전 신사업들이 이종사업이었던 것과는 달리 본업의 강점을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기대를 키우고 있다. 특히 회사는 기존 브랜드인 야쿠르트와 윌이 넘지 못했던 글로벌 진출의 한계를 아리를 통해 뛰어넘겠다는 목표다. 


hy의 해외 진출은 오랫동안 두 가지 벽에 가로 막혀 있었다. 대표 제품인 야쿠르트의 경우 일본 야쿠르트와의 합작사 구조상 수출이 불가능했다. 2000년 선보인 자체 기술 발효유 윌은 수출 제약이 없었지만 냉장 제품이라 콜드체인(저온 유통) 인프라 없이는 해외에 내보내기 어려웠다. 


hy는 앞서 윌의 유통기한을 3개월로 늘리는 기술 개발을 통해 2024년부터 중국·미국 등으로 수출을 시작하며 돌파구를 찾으려 했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실제 2024년 말 기준 hy의 수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0.2%에 불과했다. 작년에도 1% 수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새로 론칭한 브랜드인 아리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도전이다. 합작사 구조와 무관한 완전한 자체 브랜드인 데다 포스트바이오틱스 기술을 적용한 소다·에너지드링크·라면 등 상온 제품으로 구성돼 냉장 유통도 필요가 없다. 야쿠르트와 윌이 각각 법적·물리적으로 막혔던 두 가지 한계를 동시에 해결한 셈이다. 

글로벌 유통 전략도 보다 과감해졌다. 국내에서 수요를 확인한 뒤 수출하는 통상적인 방식 대신 하이브와 세운 미국 현지 합작법인 HYH아메리카를 통해 지난달 미국 최대 오프라인 유통망 월마트에 입점했다. 방탄소년단(BTS)를 단순 광고 모델이 아닌 제품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 공동 창작자로 내세워 BTS 팬덤이 집중된 미국시장에서 바로 검증을 받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시도는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최대 유통채널 입점과 BTS 팬덤 효과로 아리는 출시 3일 만에 월마트 온라인몰에서 판매량과 재고 순위 등을 종합해 부여하는 '베스트셀러' 배지를 획득하며 신생 브랜드로는 이례적인 성과를 거뒀다.


업계에서는 최근 본업 외 영역에서 벌인 신사업들이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아리가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내수 시장 한계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hy의 작년 별도기준 매출은 1조156억원, 영업이익 550억원으로 본업 자체는 여전히 탄탄하다. 발효유와 건강기능식품을 중심으로 한 기존 사업이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결기준으로 보면 2024년과 2025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의료로봇 자회사 씽크서지컬이 10년 넘게 적자를 이어가고 있고 배달 플랫폼 부릉은 작년 28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자체 배달앱 노크는 출시 1년6개월 만에 청산했다. 본업 외 영역에서 벌인 신사업들이 연결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는 구조다. 


이 가운데 아리는 처음으로 본업 기술력을 무기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첫 시도다. 나아가 하이브와 합작사를 설립한 형태로 진행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추후에는 BTS 외에 하이브의 다른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한 사업 확대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해 hy 관계자는 "윌로 해외 수출을 시작했지만 아직 해외 매출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아리를 통해서 글로벌 매출을 늘려가는 시도를 적극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