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UTC인베스트먼트와 합병을 완료한 포레스트벤처스가 지난해 결성한 펀드를 증액하며 펀드레이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적 미반영 이슈로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 도전은 포기했지만 UTC 보강 인력을 바탕으로 정책펀드에 적극 도전할 계획이다.
6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포레스트는 최근 파인트리4호 벤처투자조합을 250억원으로 세컨클로징을 완료했다. 지난해 2월 펀드레이징을 시작해 당해 8월 130억원 규모로 1차 클로징을 완료했는데 반년 만에 120억원을 더 증액한 것이다.
포레스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펀드 규모를 2배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상반기까지 250억원에서 300억원의 재원을 추가로 조달해 최종 500억원대 펀드를 결성하는 것이 목표다. 하우스는 당초 계획한 펀드레이징 규모 500억원을 이번에 채우지 못했는데 금융회사 출자자(LP)들의 자금 납입 시기가 지연되면서 현재까지 모인 금액으로 일단 증액을 마쳤다. 20억원을 책임진 NH투자증권을 제외하고는 모두 민간 기업에서 조달한 재원이다. 다만 현재 금융 LP들이 마지막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라 오는 6월까지 목표한 금액으로 최종 클로징을 마칠 전망이다.
펀드레이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UTC로부터 이관된 벤처펀드도 250억원으로 결성을 마무리했다. UTC는 지난해 모태펀드가 진행한 2025년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 오픈이노베이션 부문 위탁운영사(GP)로 선정됐는데 포레스트로의 합병도 비슷한 시기 진행됐다. 이 때문에 최종 GP로 선정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대상그룹 등 LP로부터 95억원의 출자를 확정받으며 콘테스트에서 최종 펀드레이징 기회를 움켜쥐었다. 최소 결성금액은 238억원이었으나 포레스트는 12억원을 증액해 펀드 결성을 마쳤다.
포레스트는 UTC와 합병 작업을 마무리한 만큼 국내 정책펀드 출자사업에서 존재감을 나타낼 계획이다. 포레스트그룹은 포레스트벤처스를 설립하기 이전 모회사이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포레스트파트너스를 중심으로 창업·벤처 PEF를 운영하며 민간 자금을 주요 재원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2021년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 PEF가 연기금, 금융사 등 기관 전용으로 재편되면서 기업들로부터의 출자 경로가 막혔고 이에 따라 포레스트벤처스라는 VC를 자회사로 설립했다. 이 VC를 국내에서 키우기 위해서는 정책펀드 출자가 필수라는 판단이다. UTC와의 합병 역시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다만 올해 진행된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에는 지원하지 못했다. 콘테스트 평가에서 중요한 트랙레코드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UTC는 오랜 기간 국내 정책펀드 출자사업에 참여해왔지만 최근 5년간 청산한 펀드는 1건에 그친다. 해당 펀드 역시 수익률이 낮아 활용하기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포레스트도 올해 1분기 3개 펀드를 평균 내부수익률(IRR) 20%대로 청산했지만 한국벤처투자가 1차 정시 사업에서 지난해 12월 기준 실적만 반영하면서 이를 활용하지 못했다. 두 하우스가 합쳐지며 운용자산(AUM)이 1조원을 넘어섰지만 시기적으로 지원이 쉽지 않았던 배경이다.
포레스트는 청산 성과가 반영되는 모태펀드 2차 정시 출자사업에는 지원할 예정이다. 최근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 분야 AI·반도체 중형 부문에도 지원한 상태다. 황호연 포레스트벤처스 대표는 "UTC 인수 이후 12월부터 조직을 통합애 운영하고 있다"며 "UTC가 가진 출자사업 경험과 바이오 투자 역량을 결합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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