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령 기자] 네이버가 2026년 1분기 실적에서 두 자릿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며 AI 전략의 실행력을 입증했다. 광고와 커머스 전반에 AI를 접목한 효과가 이용자 행동 변화와 거래액 증가로 이어졌고, C2C 사업의 성장 가속화도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회사는 2분기 생성형 AI 광고 테스트를 거쳐 3분기부터 AI 브리핑 수익화를 본격화하고 연말까지 에이전트 AI 기반의 선순환 수익 구조를 안착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30일 네이버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한 3조241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AI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프라 투자 확대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5418억원, 영업이익률은 16.7%를 달성했다. 왈라팝 연결 편입 효과를 제외하면 매출 성장률은 15% 수준이다.
사업 부문별로는 ▲네이버 플랫폼 1조8398억원 ▲파이낸셜 플랫폼 4597억원 ▲글로벌 도전 941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부터 매출 구분 체계를 기존 서치플랫폼·커머스·핀테크·콘텐츠·엔터프라이즈에서 네이버 플랫폼(광고·서비스), 파이낸셜 플랫폼, 글로벌 도전(C2C·콘텐츠·엔터프라이즈)으로 재편했다. 김희철 네이버 CFO는 "핵심 사업과 새롭게 도전하는 영역에서의 성장 과정을 꾸준히 소통해 나가겠다"며 새 분류 체계의 취지를 설명했다.
네이버 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한 1조8398억원이다. 광고 매출은 AI 매출 기여도 50% 이상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3% 성장한 1조3945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통합 추천 모델을 통한 타겟팅 고도화, 생성형 AI 서비스에서의 신규 수익원 확보, 외부 매체 시장으로의 확장을 중심으로 성장 전략을 전개할 계획이다. 김 CFO는 "광고 성과 예측 모델 고도화로 광고 효율과 타겟팅이 강화되며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생성형 AI 수익화와 관련해 "2분기부터 쇼핑 및 로컬과 결합된 생성형 AI 광고 시험을 시작하고 3분기 수익화를 본격 진행할 예정"이라며 "AI 검색이 플랫폼 내 구매와 예약의 전환으로 완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연말까지 의미 있는 수익원으로 안착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외부 매체 확장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11월부터 메타와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2분기에는 크리테오·구글과도 순차적으로 연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6% 늘어난 4453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성장하며 올해 두 자릿수 성장 목표의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 거래액은 전분기 대비 28% 성장하며 전체 거래액 성장을 큰 폭으로 상회했고, 구매 전환율은 웹 대비 84%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 대표는 "앱이 충성 고객의 쇼핑 습관으로 안착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쇼핑 AI 에이전트는 2월 말 정식 출시 이후 재방문자가 출시 대비 4배 이상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이용자 반응을 확인하고 있다. 5월부터는 멤버십 혜택·N배송·선물하기 등 네이버 커머스 핵심 자산을 에이전트와 결합해 단순 쇼핑 가이드를 넘어 거래 전환까지 끌어올리는 비즈니스 에이전트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맥락에 맞는 상품 추천을 넘어 멤버십 혜택과의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에이전트 내에서 최적의 구매 경험을 완결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배송 경쟁력 강화도 성과를 내고 있다. N배송을 도입한 판매자의 거래액 증가율은 미도입 판매자 대비 4%포인트 높았고, 멤버십 배송 혜택 강화 이후 네플 멤버의 주문 빈도도 25% 이상 증가했다. 신선식품 장보기 서비스인 컬리앤마트는 전분기 대비 3배 가까이 성장했다. 최 대표는 "하반기에는 멤버십과 연계된 무제한 무료 배송을 추가 도입하고 연말까지 풀필먼트 직계약 확대를 통해 네이버만의 차별화된 물류 생태계를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 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한 4597억원이다. 1분기 Npay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4% 늘어난 24조2000억원을 달성했으며, 이 중 외부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9% 성장한 13조5000억원으로 전체 결제액의 56%를 차지했다. 네이버는 Npay Connect 단말기에 축적되는 오프라인 주문·결제·단골 데이터와 플레이스의 검색·예약 데이터 간 연계를 강화해 온라인 경쟁력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도전 영역은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한 9416억원을 기록했다. C2C 매출이 왈라팝 신규 편입과 포시마크·크림·소다의 고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7.7% 급증하며 전체를 이끌었다. 포시마크는 3개 분기 연속 거래액과 매출 가속화 흐름을 유지했으며, 소다는 일본 트레이딩 카드 부문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배 가까이 성장했다. 1분기 신규 편입된 왈라팝은 스페인 내 월간 활성 이용자 2300만명을 기록하며 1위 사업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김 CFO는 "왈라팝은 2개월 치 신규 편입이 되면서 영업이익이 플러스를 기록했다"며 "유로화 기준 매출도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엔터프라이즈 매출은 AI 관련 B2B 매출 지속과 사우디 디지털트윈·슈퍼앱 사업 순항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한 1505억원을 달성했다.
비용 측면에서는 인프라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32.5% 늘었으나 GPU 전략적 배정과 전사 효율화로 예상 대비 실사용량을 30%가량 절감했다. 파트너비는 동계올림픽·LCK 중계권 비용 약 180억원 인식과 Npay Connect 단말기 확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했다.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외환차손 및 관계기업 투자손실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31.3% 감소한 2910억원을 기록했다.
최 대표는 "실행형 AI를 통한 트래픽 성장과 수익화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동시에 C2C·소버린 AI 등 글로벌 도전 영역에서도 지속적으로 기회를 발굴해 전체 매출 성장을 가속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이달 14일 2개년 평균 연결 잉여현금흐름의 약 30%에 해당하는 3936억원 규모의 결산 배당을 지급했다. 김 CFO는 "임직원 보상 목적 외 자사주에 대해 추가 소각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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