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세연 기자] 오는 3월 임시주주총회를 앞둔 와이디온라인의 행보가 주목된다. 새로운 최대주주를 맞이하기 위한 정관 변경 등이 예고된 가운데 전·현직 경영진간 법적 공방이 자칫 대주주 변경의 발목을 잡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와이디온라인은 오는 3월 13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정관 변경 등을 결의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안건은 마련되지 않았다.

인수합병(M&A) 업계에서는 임시주주총회 개최가 새로운 최대주주 등장에 앞선 사전작업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3월중 정기주주총회가 열리는 상황에서 굳이 무리하게 임시주총을 개최할 이유가 없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코스닥 상장사를 운영중인 A씨가 새로운 최대주주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시장에서 흘러나오고 있다”며 “정기주주총회에 앞서 임총을 통해 최대주주 변경 가능성을 제시하고 분쟁 당사자간 회사를 둘러싼 각종 악재를 해소할 여지를 마련해 준 것”이라고 전망했다.

와이디온라인의 최대주주는 미래에셋파트너스의 사모펀드인 ‘시니안유한회사’다. 지분 13.44%(422만3310주)를 보유중이다. 시니안유한회사는 지난 2017년 말 클라우드매직에 보유중이던 경영권 지분 35.13%중 22.43%를 매각하며 2대주주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클라우드매직의 갑작스런 지분 변동으로 또 다시 최대주주로 올라선 상황이다.

이후 업계에서는 최대주주 등극이후 시니안유한회사가 새로운 최대주주를 찾을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왔다. 당초 재무적투자자(FI)로 와이디온라인에 참여했던 시니안유한회사가 꾸준히 지분 매각 등 회수에 나섰다는 점에서 최대주주 지위를 오랫동안 유지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클라우드매직이 보유해온 와이디온라인 주식중 시장에서 풀린 주식은 보통주 856만여주(지분 27%) 가량으로 시니안유한회사의 보유 지분의 두 배 이상이다. 만일 원매자가 오는 4월이후 보호예수가 풀리는 클라우드매직의 보유주식 238만6634주까지 추가로 인수할 경우 30%가 넘는 지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만만치않다. 와이디온라인은 지난 11일 김남규, 김상일 전 대표와 김상일 전 대표이사 등 4인이 변종섭 대표를 107억원 규모의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며 소송전에 휩싸였다. 변종섭 대표는 지난 15일 김남규, 김상일 전 대표 등 6인을 411억원 규모의 횡령 혐의로 고소하며 전·현직 경영진간의 법적공방이 예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임총에서 정관이 변경되더라도 신규 최대주주의 이사회 진입 등은 시일이 걸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와이디온라인의 전·현직 경영진간 소송전이 예고된데다 오는 11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에 대한 심사도 앞두고 있는 만큼 악재 해소이후 경영권 변동이 본격화 될 것이란 분석이다.

앞선 전문가는 “코스닥 상장사를 운영중인 원매자가 클라우드매직의 인수당시 참여했던 FI들의 물량을 시중에서 확보했다면 충분한 경영권 확보는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횡령 및 배임으로 인한 회사의 손실보전 등이 이뤄지고 회사를 둘러싼 법적 공방이 마무리된 이후에나 본격적인 경영권 확보에 뛰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