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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넥슨·스마게까지 총집결…AGF 대세 부상
이태민 기자
2025.12.06 01:05:12
강추위에도 '구름인파'…서브컬처, 업계 비주류서 핵심 캐시카우로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5일 17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 애니메이션·게임 축제 'AGF 2025'가 5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가운데 참관객들이 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 부스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이태민 기자)

[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AGF에 2023년부터 3번 연속 참가했는데 부스 구성 자체는 올해가 가장 탄탄한 것 같아요. 주요 게임사 부스만 돌고 왔는데도 둘러볼 부스가 아직 많이 남아 있네요."


5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AGF 2025' 현장에서 만난 박지훈(26)씨는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벽 일찍 도착했는데도 대기줄이 길게 형성돼 깜짝 놀랐다. 국내 최대 규모 게임 전시회라는 '지스타'를 방불케 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종합 애니메이션·게임 축제 'AGF 2025'가 이날 오전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이날 킨텍스 인근은 영하권을 맴도는 강추위 속 전날 내린 폭설로 곳곳에 빙판길이 형성돼 이동이 원활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팬들의 열정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전날 밤부터 킨텍스 입구에 텐트를 치고 대기한 '오픈런' 참관객도 적지 않았다. 


올해 AGF는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메인 스폰서인 스마일게이트를 비롯해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NHN, 네오위즈, 위메이드커넥트, 시프트업 등이 참여한다. 특히 올해 지스타에 불참했던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NHN까지 AGF에 합류하면서 연말 대형 게임 행사로 부상하고 있다.

조승구 스마일게이트 '컨트롤나인' PD, 김형섭 스마일게이트 '미래시' AD, 한경재 스마일게이트 IP팀장(왼쪽부터)이 5일 오후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AGF 2025' 메인 무대에서 '미래시' 게임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태민 기자)

스마일게이트는 '에픽세븐'과 신작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를 체험할 수 있는 대규모 시연존을 꾸렸다. '에픽세븐' 전시존은 신규 외전 에피소드 '스러진 잔불의 비가'의 스토리 속에 들어온 듯 한 체험형 부스를 구현했고, '미래시' 전시존은 김형섭 아트 디렉터의 아트를 기반으로 한 초대형 아트월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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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엔 메인 무대에서 '미래시 ON' 행사를 열고 개발진들이 직접 게임의 핵심 콘텐츠와 개발 현황 등을 소개했다. 한경재 IP팀장은 이 자리에서 "미래시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확장 가능한 차세대 서브컬처 브랜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AGF 공개는 단순 홍보가 아닌 이용자들과 감정적으로 첫 연결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갤럭시 스토어와 함께 '마비노기 모바일 with 갤럭시 스토어'를 운영한다. MMORPG '마비노기 모바일' 속 마을 '티르코네일'을 현실로 구현, 휴식 공간이라는 콘셉트로 부스를 꾸렸다. 넥슨 관계자는 "서브컬처 팬덤에 게임을 알리고, 몰입형 경험을 통해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서브컬처 행사에 출격한 엔씨는 차기작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코스프레 ▲미니게임 3종 ▲보너스 룰렛 ▲포토부스 등의 현장 이벤트를 운영한다. 브레이커스의 주요 캐릭터 '헬렌'으로 코스프레한 유명 코스어 '마이부'의 사인회도 열린다.

종합 애니메이션·게임 축제 'AGF 2025'가 5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가운데 참관객들이 엔씨소프트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부스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이태민 기자)

NHN은 내년 출시 예정작 '어비스디아'·'최애의 아이: 퍼즐 스타'를 앞세워 이용자 접점 강화에 나섰다. '어비스디아' 존은 게임 체험과 종합 엔터테인먼트 무대 콘셉트로, '최애의 아이' 존은 시연 및 체험 이벤트 중심으로 꾸려졌다. '최애의 아이'를 시연하던 한 참관객은 "원작을 재미있게 봤는데 게임을 플레이해 보니 친숙하면서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넷마블 또한 애니플러스·애니맥스·라프텔 부스에서 신작 '몬스터 길들이기: 스타 다이브' 사전등록 이벤트에 나섰다. 현장에선 '야옹이 인형', '몬스터링 키링', '야옹이 머리핀' 등 굿즈를 증정하고 있었다. 네오위즈는 지난해 출품한 서브컬처 게임 '브라운더스트2'로 단독 부스를 냈다. 이날 오후엔 김종호 사업실장과 이준희 PD, 한성현 원화팀장 등과 사인회 및 포토타임을 갖기도 했다.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곳은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 부스였다. 유형석 니케 디렉터가 직접 참관객들과 게임을 하는 '개발진과 미니 게임 한판!', '니케 퀴즈쇼!' 등 현장 행사가 진행됐으며, 한쪽에는 굿즈숍이 마련돼 이목을 사로잡았다. 대기열이 인근 부스까지 확대되면서 한때 안전요원들이 동선을 통제하는 등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종합 애니메이션·게임 축제 'AGF 2025'가 5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가운데 참관객들이 넥슨 '마비노기 모바일' 부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이태민 기자)

업계에선 주요 게임사들이 지스타 대신 AGF 참가를 택하는 이유에 대해 서브컬처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지목한다. 인기 애니메이션 IP를 토대로 한 게임 개발도 이뤄지고 있는 만큼, 게임사 입장에서 서브컬처 팬덤은 잠재적 고객층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관련 행사에서 신작을 홍보함으로써 신규 이용자 유입을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마켓 리서치 인텔렉트에 따르면 글로벌 서브컬처 시장 규모는 2023년 209억달러(약 29조6600억원)에서 오는 2031년 485억달러(약 68조83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게임 시연이 중심인 지스타와 달리 AGF는 2차 창작물 및 굿즈 판매, 게임을 토대로 한 체험형 콘텐츠가 주를 이룬다. 완성도가 담보되지 않는 상황에서 신작을 공개하기보단 2차 창작물 및 굿즈를 활용해 게임을 홍보하는 전략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엔씨와 NHN, 넥슨과 같이 서브컬처 장르 개발에 나선 지 얼마 되지 않은 게임사들이 AGF에 참가한 이유이기도 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기 애니메이션과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하는 게 보편화되기도 한 만큼 애니메이션과 게임은 사실상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AGF의 규모가 해마다 성장하고 있고, 그만큼 참관객 수도 동반 증가하고 있는 점도 다수 게임사들이 참가를 결정한 이유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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