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령 기자] 카카오헬스케어의 최대주주가 차바이오그룹으로 변경되는 10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진행되면서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의 역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헬스케어의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구조를 설계한 인물이자 양사 협력 구도를 조율해 온 핵심 실무 책임자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최대주주 변경에도 그대로 대표직을 유지한다. 차바이오그룹은 물론 투자 검토 과정에 참여한 외부 투자자들까지 황 대표의 유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헬스케어의 사업 모델과 파트너십 네트워크가 황 대표를 중심으로 구축돼 있어 경영 연속성이 중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황 대표는 2021년 카카오의 디지털 헬스케어 사내 독립기업(CIC) 출범과 함께 합류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출신으로 의료·IT·사업 경험을 모두 갖춘 인물이다. 병원 내 의료정보 사업 경험과 이지케어텍 부사장 경력을 바탕으로 의료계와 산업계를 잇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카카오헬스케어의 수익 기반 사업도 황 대표의 초기 기획을 바탕으로 다져졌다. 혈당관리 솔루션 '파스타(PASTA)'와 의료데이터 사업(HRS·헤이콘), 병원 컨시어지 서비스 '케어챗' 등을 통해 조기 매출 구조를 확보한 사례로 꼽힌다.
실적도 빠르게 성장했다. 카카오헬스케어의 지난해 매출은 119억원으로 전년 대비 6배 이상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 매출은 약 100억원으로 집계된다. 연간 250억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연속혈당측정기(CGM) 판매를 중심으로 한 상품 매출에 더해 파스타와 케어챗 등 자체 서비스 매출이 늘며 사업 포트폴리오도 확장되는 모습이다.
차바이오그룹이 카카오헬스케어 인수를 결정한 배경에도 이러한 기술 기반 사업 모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그룹은 오프라인 병원·클리닉 기반 의료 네트워크와 글로벌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만 디지털·데이터 기반 역량은 상대적으로 약했다. 반면 카카오헬스케어는 데이터·AI 중심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어 양사의 필요가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다만 재무 부담은 여전히 존재한다. 카카오는 그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카카오헬스케어에 약 1800억원을 투입했지만 최근 3년간 누적 순손실만 800억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이에 카카오그룹 입장에서는 투자금 회수 가능성을 키울 필요가 있었고 카카오헬스케어 역시 외부 자본을 통한 확장 모멘텀 확보가 요구됐다. 이런 필요가 맞물리면서 이번 투자 유치 구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이에 이번 거래로 카카오헬스케어는 총 1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다. 차케어스·차AI헬스케어가 700억원 규모의 구주를 매입하고, 차AI헬스케어는 100억원 유상증자에도 참여한다. 여기에 외부 투자자 500억원까지 더해지면서 내년 1분기 기준 지분 구조는 차그룹 43.08%, 카카오 29.99%, 외부 투자자 26.93%로 재편된다.
카카오는 구주매각으로 확보한 700억원 중 300억원을 차바이오텍 지분 인수에, 400억원을 카카오헬스케어 유상증자에 재투자한다. 형식상 매각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양사의 전략적 지분 교환 성격이 강하며 카카오는 카카오헬스케어의 장기 성장에 따른 지분가치 상승을 통한 회수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카카오헬스케어 관계자는 "카카오가 보유 지분을 매각했지만 헬스케어 사업을 축소하는 것이 아니라 매각 대금 700억원을 전액 다시 헬스케어 사업에 투입하는 구조"라며 "카카오헬스케어는 그동안 IT 중심으로 성장해왔지만 오프라인 확장과 글로벌 진출을 위해선 적합한 파트너가 필요했고 차바이오그룹은 오프라인 의료 인프라와 글로벌 네트워크 측면에서 최적의 협력 대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바이오텍에 300억원을 투자한 결정 역시 헬스케어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차바이오그룹은 카카오헬스케어의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의료기관·클리닉·커뮤니티와 연계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한다. 미국·호주·싱가포르 등 6개국 77개 의료 플랫폼과 병원 네트워크에도 카카오헬스케어 기술을 적용해 글로벌 헬스케어 사업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헬스케어의 사업 모델·글로벌 파트너십·네트워크 기반이 황희 대표 중심으로 구축돼 있어 경영 연속성 유지가 필수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부 임직원 신뢰도와 실적 성장도 유임 결정의 배경으로 꼽힌다.
카카오헬스케어 관계자는 "황희 대표는 내부와 외부 투자자 모두에게서 유임 요구가 강하게 있었다"며 "카카오와 차바이오 간 전략적 협력을 이어가는 역할을 앞으로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희 대표는 의료·IT·사업 역량을 모두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으며 향후 사업 전개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계속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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