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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완, 전장 승부 '결실'…가전 버티고 전장 날았다
김주연 기자
2025.10.14 08:00:22
VS부문 영업이익 11억→1100억원대…美 관세 여파에도 버틴 가전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4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4월9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2025 LG 어워즈'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LG)

[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LG전자가 미국 관세 여파에서도 증권가의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냈다. 업계에서는 지난 3분기가 LG전자가 실적 체력을 확인하고 반등을 준비하는 기간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TV 사업이 시장 경쟁 심화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주력인 가전 사업과 미래 사업인 전장 사업으로 그나마 버틸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주력 사업인 가전 사업의 경우 글로벌 시장의 수요 회복세가 지연되고 있지만 미국 관세 영향 대비 실적이 안정적으로 유지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장 사업의 경우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주도로 힘을 실어온 미래 사업인 전장 사업이 본격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13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3분기 매출 21조8571억원, 영업이익 68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증권가에서 예측한 컨센서스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회사 측은 "통상 환경 변화로 인한 관세 부담, 희망퇴직 등 비경상 요인이 전년 동기 대비 전사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며 "생활가전이 시장 지위를 공고히 유지했고 전장이 역대 최고 수준 수익성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주력 사업과 미래 사업이 고르게 선전해 시장 우려를 상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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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사업부별 매출액은 HS사업부 6조원대, MS사업부 5조원대, VS사업부 2조6000억원, ES사업부 2조원대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의 경우 HS사업부는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며 VS사업부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MS·ES사업부는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미국 관세로 인한 시장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졌음에도 가전 사업에 대한 타격이 우려만큼 크지 않았다고 분석한다. 그 이유로는 미국 테네시 공장 생산 비중 확대 등 '스윙 생산'을 통한 생산지 최적화 전략이 꼽힌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미국 내 권역별로 제품 공급지를 운영하고 멕시코 멕시칼리 지역에 생산지를 추가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커지는 관세 부담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멕시코 생산지 공급을 확대해 선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철강 관세로 인한 비용이 약 400억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관세 부담은 여전하다고 볼 수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6월 4일부터 철강·알루미늄 파생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인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호 관세의 경우 생산거점 최적화 전략과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비용 부담을 어느 정도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며 "품목별 관세 중 철강의 경우 HS사업부의 북미 매출 비중이 약 35% 수준이고 과반 이상이 역외 생산 중임을 고려했을 때 300~400억원 수준의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LG전자 3분기 실적 현황 (사진 = 딜사이트 신규섭 기자)

이중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바로 전장 사업을 하고 있는 VS사업부다. VS사업부는 LG전자의 미래 사업으로, 구 회장 주도로 그룹 차원에서 역량을 쏟고 있는 분야다. 구 회장은 지난 2018년 취임 이후 스마트폰, 태양광 등 비핵심·부진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전장, 인공지능(AI), 배터리 사업에 집중했다. 


또한 지난 7월에는 LG그룹 계열사 대표들이 총출동해 일본 혼다 본사에서 배터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스플레이, 센서 등 모빌리티 핵심 부품과 기술을 소개하는 'LG 테크데이'를 열기도 했다.


그룹 차원의 노력은 점차 성과로 가시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핵심 고객사들을 대거 확보했다. 시장조사기관 마크라인스에 따르면 LG전자는 토요타·폭스바겐·현대자동차·기아·제너럴모터스(GM)·포드·혼다·닛산 등과 전장 부품 혹은 차량용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고 있다.


VS부문의 수주 잔고는 약 1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수익성이 높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수주 잔고가 매출로 전환되며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 측도 "사업모델을 제품에서 차량용 콘텐츠 플랫폼 등으로 다각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도 올해 VS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대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VS사업부의 영업이익은 11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3분기에는 약 11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자동차 수요 둔화 속에도 자동차의 전장화,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믹스한 효과가 확대될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한편 하반기 실적의 관건은 인도법인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의 활용 방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증권거래위원회(ESBI) 등에 따르면 LG전자 인도법인이 지난 7일부터 9일(현지 시간)까지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 4조4300억 루피(약 71조2787억원)가 몰렸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인도 법인 지분의 15%를 매각했으며, 이를 통해 확보한 1조8350억원은 4분기 중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자금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재무 안정화 방안, 배당 재원 등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3분기 실적은 MS사업부 부진 확대에 대한 우려가 높았지만 가전 사업의 견조한 체력 입증 및 기타 사업부·자회사 실적 호조로 시장 기대치를 선회했다"며 "하반기의 경우 인도법인 IPO 흥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의 활용 방향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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