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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해킹 수혜 본 KT, 역풍 본격화 조짐
전한울 기자
2025-09-15 08:00:20
③펨토셀 기반·개인정보 해킹 가능성…피해확산 방지·고객이탈 여파 '재무타격'
이 기사는 2025-09-15 06:00:2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 사옥. (제공=KT)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KT 소액결제 해킹 피해가 본격 확산할 양상이 이어지면서 가입자 이탈 등 역풍이 예상된다. SK텔레콤 해킹사태 이후 단기간 막대한 반사이익을 얻은 만큼, 관련 파장은 한층 거셀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해킹의 경우 실질적인 금전적 피해를 포함하고 있어 이용자 불안감을 극대화하고, 기업 신뢰도 크게 악화시킬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특히 '펨토셀 해킹'으로 판명나면 소액결제 서비스 전반을 차단해야 하는 만큼, 추후 수익성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액결제 피해경로 및 해킹수법 파악이 지연되는 상황 속 피해 규모가 지속 불어나면서, 기업 수익성 전반을 향한 역풍이 거세질 것이란 시장 관측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7일 최초 신고일부터 11일까지 누적된 KT 소액결제 피해 건수는 총 278건이며, 이를 금액으로 산정하면 1억7000여만원 규모로 파악된다. 서울·인천 일부 지역에서는 '애플 계정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무단 소액결제가 이뤄졌다'는 추가 신고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후 피해 규모가 대폭 확산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학계에 따르면 이번 해킹은 초소형 기지국인 '펨토셀'에 기반했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펨토셀은 실내 음영지역 내 통신신호를 증폭하기 위한 장비다. 학계에선 해커들이 이 장비를 입수해 정상 기지국 신호로 위장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만일 펨토셀 해킹이 맞다면, 해커들은 펨토셀 장비를 대량 입수해 커버리지 한계를 대폭 개선하고 지역을 수시로 이동하며 인근 이용자들의 소액결제 메시지 등을 가로챌 수 있는 셈이다.


문제는 해킹 데이터 안에 고객 개인정보가 대거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해커가 국제이동가입자식별정보(IMSI) 뿐만 아니라 이름, 생년월일 등 더 많은 고객 정보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불법 초소형 기지국의 신호를 수신한 고객만 1만9000여명에 달하고 이 중 5561명의 IMSI가 유출된 정황이 확인된 점을 고려하면, 이번 해킹 여파는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KT 상반기 주요 재무지표. (그래픽=신규섭 기자)

이처럼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KT 가입자 이탈이 본격화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앞서 KT는 올 4월 발생한 SK텔레콤 해킹사태로 막대한 반사이익을 누린 바 있다. 당시 KT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4~5월 두달간 30만명에 육박하는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하며 최대 수혜를 입었다. 통상 번호이동 가입자 규모가 월간 4만명대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급증세로 풀이된다. 이러한 '5G 반사이익'에 힘입어 KT는 2분기 기준 무선가입자 규모가 전분기 대비 3.4% 증가했다. 특히 5G 부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수준인 점에 비춰볼 때, 해당 반사이익은 올 상반기 전체실적 약진에도 적잖은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번 해킹사태로 상황이 급반전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해킹은 실질적인 금전 피해를 야기해 'SK텔레콤 사태보다 심각하다'는 우려까지 속속 제기되는 만큼, 일부 가입자들의 재이탈은 불가피한 수순이란 목소리도 제기된다. 특히 KT가 경쟁사 해킹사태로 막대한 반사이익을 얻은 점을 고려하면, 이번 사태에 따른 여파는 한층 거셀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SK텔레콤은 해킹사태가 발생한 지 한달 만인 5월에만 44만명의 가입자가 이탈한 바 있다.


KT도 이러한 역풍 가능성을 인지 중인 것으로 보인다. 김영섭 대표는 11일 서울 중구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소액결제 사건 관련 간담회'에서 "전 고객들을 대상으로 위약금을 면제하는 방안을 전향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들어 정보보호 부문에 힘을 실어온 KT로선 이번 사태가 뼈 아픈 실책인 셈이다. 앞서 KT는 SK텔레콤 해킹사태 이후 업계 최대규모의 정보보호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의 개인정보 유출 우려로 피난하다시피 몰려온 번호이동 가입자들이 이제 실질적인 금전피해 위협에 직면하게 된 상황"이라며 "늑장·부실대응 논란까지 이어지며 보안 리스크가 큰 폭으로 커진 만큼, 기업을 향한 신뢰 자체가 무너질 수 있는 위기 상황으로 비춰진다"고 말했다.


추후 대응 과정에서 재무 부담이 전방위로 가중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소액결제 피해가 생각보다 깊고 넓게 퍼지면서 가입자 이탈은 이미 어느정도 불가피해진 상황"이라며 "'펨토셀 해킹'으로 판명될 경우 '소액결제 전반을 차단해야 할 수도 있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만큼, 추후 재무 전반에 부담이 크게 가중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업계 관계자도 "KT가 최근 발빠른 경영·인력 효율화 작업으로 재무지표를 대폭 개선했지만, 인공지능(AI) 투자 규모도 계속 불어나고 있어 재무 체력을 최대한 쌓아놔야 하는 시점"이라며 "해킹수법 등이 아직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피해 규모만 늘고 있는 만큼 재무부담 규모를 가늠하긴 어렵지만, '단기 불안정성 측면에선 SK텔레콤보다 심각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당분간 고객들의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비정상결제를 자동 차단하고 본인인증 수단은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 대해선 소액결제 청구를 면제하는 등 '100% 피해 보상'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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