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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 스마트시티 청사진, 신성장 동력 절실
조은비 기자
2025.09.02 07:00:21
②신사업 지연, 스마트 실증·R&D로 성장 동력 다진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1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현대엘리베이터)

[딜사이트 조은비 기자] 현대엘리베이터가 스마트시티와 미래 인프라와 같은 신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정책·재원·협력 등 현실적인 장벽에 부딪히며 실질적 진전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역대급 매출을 기록하며 기대감은 높으나 국내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해외 시장 강화 등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하다. 


현재 현대엘리베이터가 공을 들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인도네시아 신수도 프로젝트 등이 자금 문제로 사업 속도가 지지부진하고, 국내 스마트 인프라 개발도 주춤해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기존의 유지보수·리모델링 수익구조와 신규 설치로 전략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2023년 'Triple 5(세계 5위·매출 5조원·해외사업 50%)'라는 2030년 중장기 성장 비전을 공표했다. 이 목표는 UAM·도심 스마트모빌리티로 대표되는 첨단 인프라 신사업을 강화해 기존의 리모델링·유지보수 시장과 양축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이다. 


당시 현대엘리베이터는 국토교통부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주최한 네옴 로드쇼에서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핵심 역량을 선보였다. 도심항공교통(UAM) 인프라 솔루션 'H-PORT'를 중심으로, 도심 환경에 최적화된 이동식 버티포트(수직 이착륙장)와 자동 주차·충전 시스템, 탑승객 통합 관제 등 첨단기술이 결합된 스마트 모빌리티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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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ORT는 승강기, 로봇, AI, IoT 등 다양한 미래 기술을 융합하여 자동 격납고, 자동 정비·충전, 원활한 승하차 서비스를 통합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러한 플랫폼이 네옴시티를 비롯한 글로벌 스마트시티에 도입되면 UAM 등 다양한 미래 교통수단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핵심 허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실제 버티포트 실증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관련 기술과 사업 제안을 토대로 네옴의 미래 교통 인프라 주도권 확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제 유가 하락과 공사비 급등으로 사우디 정부가 재정 압박을 받게 되면서 네옴시티의 목표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이에 핵심 프로젝트 역시 계획의 극히 일부분만 먼저 진행되는 등 사업 전반이 전례 없이 느리게 진행되는 상황이다. 현대엘리베이터 측은 네옴시티 내 MOU 체결은 아직 실질 계약 단계가 아닌 만큼 향후 구체적 진전 여부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승강기 업계 관계자는 "네옴시티의 전반적 지연은 개별 기술 시연이나 MOU 체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나, 실제 대규모 설비 도입·운용 단계로의 전환에는 제동을 걸고 있다"며 "현대엘리베이터는 네옴시티 진출을 위한 현지 인재·기술 교류, 업무 협약 등을 지속하고 있으나 신규 협력 사업들은 답보 상태"라고 말했다.


(그래픽=심규섭 기자)

국내 스마트 인프라 개발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6월 대구시와 K-2 군공항 부지 개발 참여와 UAM(도심항공교통) 버티포트 복합환승센터 구축 의지를 밝혔다. 'H-PORT'라는 첨단 수직 격납형 버티포트 솔루션을 기반으로 UAM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하지만 대구 군공항 종전 부지 개발 사업은 예산 조달·사업자 선정 난항으로 정책 청사진만 무성한 '지속 가능성 위기'에 봉착했다. 세계 최대 도심공항 연계 스마트시티라는 야심 찬 계획조차 아직 시작 단계도 밟지 못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후속 행정·재정 결정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대외 파트너 혹은 시범모델 공개 외엔 실질적 진전을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김광옥 한국항공대학교 교수는 "UAM 환승센터를 비롯한 후속 사업은 근본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속도감 있게 추진되기 어렵다. 이 과정에서 현대엘리베이터와 같은 기업들은 불확실성에 대비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사업의 신뢰성과 모멘텀을 회복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는 정부가 보다 주도적으로 나서는 체제로 전환될 때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외적으로 정책, 재원, 행정 등 다양한 제약과 불확실성에 직면한 가운데, 현대엘리베이터는 자체 경쟁력 강화와 미래 기술에 대한 선제적 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으로, 충청북도 충주 본사에 준공된 250m 높이의 '현대 아산타워' 테스트타워가 있다. 이 시설은 국내 유일의 단일 공간에서 19대의 초고속 승강기를 동시에 평가할 수 있는 실험 무대이자, 첨단 승강기 기술 실증의 상징적 거점이다.


이곳에서는 IoT, AI, 친환경 자동화 등 첨단기술을 실 환경에서 실증하고 있다. 인접한 충주 신공장은 개발부터 생산까지 원스톱 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스마트시티·초고층 건축 진출의 거점이 되고 있다. 기존 이천타워 대비 40% 이상 확장된 시험시설과 현장 접목을 통해, 스마트 빌딩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최근 준공된 충주 아산타워는 연구와 기술 실증에 특화된 시설로, 앞으로 R&D 역량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전보다 더욱 체계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글로벌 승강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꾸준히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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