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사모펀드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어센트EP)가 색조화장품 전문업체 '씨앤씨인터내셔널'을 인수한다. 145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배은철 회장 등 최대주주 측이 보유한 구주를 매입하는 방식이다. 어센트EP는 유증으로 발행되는 신주와 구주를 합쳐 약 40%의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어센트EP는 이번 인수를 위해 별도 펀드를 조성 중이며, 해당 펀드에 신세계그룹이 일부 출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보통주 361만5960주를 주당 4만100원에 발행하는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23일 공시했다. 납입일은 8월 29일, 신주의 상장 예정일은 9월 12일이다. 발행 대상자는 어센트EP이며 신주는 1년간 보호예수된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1450억원 가운데 450억원은 청주 지역 신규 생산시설 구축에, 1000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에 각각 사용될 예정이다. 어센트EP는 2023년에도 씨앤씨인터내셔널에 3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IB업계에 따르면 어센트EP는 배 회장 일가가 보유한 지분 20%도 14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유증과 구주 매입을 합쳐 확보하는 지분은 약 40%이며 어센트EP는 씨앤씨인터내셔널의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설 전망이다. 현재 배 회장은 26.41%, 배우자 최혜원 씨와 딸 배수아 대표가 각각 19.81%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기존 경영진은 거래 이후에도 회사를 계속 이끌 예정이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1997년 설립된 색조화장품 ODM 전문기업으로, 국내외 100여 개 브랜드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828억원으로 전년 대비 28.4% 증가했으며,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387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30% 이상은 북미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한편 어센트EP가 조성 중인 인수 펀드에 대해 신세계그룹은 일부 출자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해당 펀드에 일부 금액을 투자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나,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며 "어느 계열사가 출자에 참여할지도 검토 단계"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