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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컬처웍스·메가박스중앙, 생존 위한 승부수
노연경 기자
2025.05.13 07:00:25
합병 시 극장 수 1위 사업자로…극장 규모로 투자 유치 용이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9일 16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이 합병을 추진한다.(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영화업계 2, 3위인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이 합병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합병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기보단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에 가깝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 확대로 영화 산업의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독자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롯데그룹과 중앙그룹은 지난 8일 영화관 운영 및 영화 투자·배급 사업을 영위 중인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의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재 롯데그룹의 롯데쇼핑이 롯데컬처웍스의 지분 86.37%, 중앙그룹의 콘텐트리중앙이 메가박스중앙의 지분 95.98%를 보유하고 있다. 


합작이 마무리돼 양사의 통합 브랜드가 나오면 영화관 산업의 판도가 바뀐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를 운영하는 메가박스중앙은 각각 영화관 업계에서 2,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사업자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CGV는 192개, 롯데시네마는 133개, 메가박스는 115개의 극장을 보유하고 있다. 합병 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가 한 브랜드로 합쳐지면 총 248개의 극장을 보유한 1위 사업자로 올라선다.


하지만 이번 합병 배경을 살펴보면 이는 합종연횡을 통해 1위 사업자를 능가하는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이라기보단 대작 중심의 자본 경쟁으로 번지고 있는 영화산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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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은 독자생존이 어려울 정도로 재무적으로 취약한 상황이다. 롯데컬처웍스는 작년 완전자본잠심 상태에서 벗어나며 소폭 흑자 기록하긴 했지만, 여전히 자본총계가 673억원에 불과하며 순이익은 내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51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메가박스중앙은 부채 비율이 2023년 533.8%에서 2024년 856.7%으로 급증했다. 작년 말 기준 부채총계는 9222억원으로 이 중 1년 이내 만기 도래하는 부채가 6069억원에 달한다. 메가박스중앙은 올해도 중앙홀딩스로부터 630억원을 차입해 차입금 부담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 관계자는 "이번 합병이 '2, 3위가 힘을 합쳐 1등을 이겨내자'는 식의 합병은 아니다"라며 "영화 산업 자체가 너무 어렵다 보니 외부 투자 유치 등을 위해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양사는 지분 구조나 새로운 브랜드 이름 등 합병 이후 구체적인 경영 계획은 아직 정해진 게 없는 상태에서 급하게 합병 소식을 알렸다. 그러면서 신규 투자 유치 및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 심사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근 영화산업계 변화 양상을 고려하면 양사의 조급함이 설명이 된다.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은 영화관 운영 뿐 아니라 영화 제작·배급을 맡고 있다. 제작, 배급한 영화가 흥행하고 그로 인해 극장 관객 수가 늘어나야 실적이 개선되는 선순환 구조가 일어난다.


문제는 최근 영화 제작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영화진흥위원회의 '2024 한국 영화산업 주요 쟁점 연구'에 따르면 글로벌 OTT가 국내 영상물 시장에 진입하면서 국내 제작시스템은 대형화하는 양상을 보인다.


천문학적인 제작비가 들어간 텐트폴(흥행 가능성이 높은 작품) 작품 위주로 투자가 이뤄지면서 2021년에는 제작비 150억원 이상이 투입된 한국 상업영화가 2편에 불과했지만 2023년에는 7편으로 늘었다. 한국 상업영화의 평균 총 제작비는 2015년 53억5000만원에서 2023년 124억6000만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전체 영화 수익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극장이라는 영화 1차 유통 창구가 막히면서 영화시장에서의 자본이 경직되기 시작했고, 여기에 OTT가 새롭게 진입하면서 텐트폴이나 특정 장르에 편중된 시리즈에 투자금이 편중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대규모 자본이 들어간 작품에 더 많은 투자가 몰리는 구조 속에서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이 합병한다면 '상영관 증가→수익 보장→투자금 유치'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또 양사를 합치는 과정에서 유사 업무를 효율화해 비용을 아낄 수도 있다. 


롯데컬처웍스 측은 "최근 영화 산업은 영화 제작 감소, 흥행작 부족, 관객 수 저하 등 악순환으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이번 MOU는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사업 경쟁력과 재무 체력을 높이고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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