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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홀딩스, 지주사 전환 2년 유예 '무게추'
최유라 기자
2025.05.08 07:00:26
태양광 셀 공장 건설·주주가치 제고 집중…자회사 '지분 30% 충족' 중요도 밀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7일 17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홀딩스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자회사 OCI테라서스 공장 전경.(제공=OCI홀딩스)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OCI그룹의 지주사인 OCI홀딩스가 올해 9월까지 상장 자회사 부광약품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지 주목된다. 2023년 지주사로 출범한 OCI홀딩스는 공정거래법(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상장 자회사의 지분을 현재 11.32%에서 30%까지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OCI홀딩스는 북미 태양광 시장을 겨냥해 태양광 셀 공장 세울 예정인 데다, 기업 성장 기반의 주주가치 제고를 천명한 만큼 당장 자회사 지분 매입에 자금을 출연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무엇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지주사 전환에 필요한 행위조치 기간을 2년 연장해달라고 요청할 경우 시간을 벌 수 있어 지분 매입이 급하지 않은 상황으로 풀이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OCI홀딩스는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라 올해 9월 22일까지 지주사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상장 자회사인 부광약품의 지분을 30% 이상 보유해야 한다. 


OCI홀딩스는 부광약품 지분 11.32%(774만7934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분 규제를 충족하려면 약 19%(1330만주)를 추가로 매입해야 한다. 2일 종가기준(3995원)으로 단순계산하면 530억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OCI홀딩스의 지난해 말 기준 연결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조1433억원으로 여유로운 편이다. 신용등급이 A+(안정적)인 점을 고려하면 지분 매입을 위해 외부에서 자금을 끌어오는 것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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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광약품 지분 매입은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필수적인 절차다. 다만 지분 매입 시점을 두고는 여러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부광약품이 3월 제조설비 확장 및 신규 제조설비 취득자금, 연구개발 활성화 목적으로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하자 OCI홀딩스의 자회사 지분 매입 가능성이 제기됐다. 부광약품이 공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OCI홀딩스가 배정받은 증서에 부광약품 2·3대 주주 김동연 전 부광약품 회장과 정창수 전 부회장의 신주인수권증서를 매입해 최대한도인 120%까지 청약에 참여한다고 가정하면 지분율은 기존 11.32%에서 16.81%로 상승한다고 기재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최대주주인 OCI홀딩스의 청약참가를 가정해 예상되는 지분 변동을 기재한 것으로 실제 참여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OCI홀딩스 측은 지분 규제 충족 기한일이 4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부광약품 지분 매입뿐 아니라 유상증자 참여 여부에 대해 "정해진 바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이처럼 OCI홀딩스가 부광약품의 지분율을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는가 하면 이와 반대로 지분 매입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출범 이후 상장 자회사 지분 30% 이상을 보유해야 하고, 이행까지 2년의 유예기간과 최대 2년의 추가 연장 등 총 4년의 기간이 주어진다. 공정위가 승인하면 2년 더 연장할 수 있으니 OCI홀딩스 입장에선 당장 지분 매입을 서두를 필요는 없는 셈이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회사의 설립 혹은 전환시점에서 지주회사 및 자회사, 손자회사가 행위제한 내용을 위반하면 2년의 유예기간을 부여하고 ▲주식가격의 급격한 변동 등 경제여건의 변화 ▲주식처분금지계약 ▲사업의 현저한 손실 등 일정요건을 충족할 때 추가로 2년 연장할 수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공정거래법 제18조제6항에 따라 지주회사는 '지주사 행위제한 유예기간 연장 요건'에 해당할 경우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다"며 "신청서를 토대로 연장 사유에 해당하는지 검토한 후 유예기간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OCI홀딩스가 최근 태양광 밸류체인 확장에 공들이는 점도 당장 자회사 지분 30%를 확보하기 위해 자금을 투입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에 힘을 싣는다. OCI홀딩스는 미국 텍사스주에 3800억원(2억6500만달러) 규모의 자체 태양광 셀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연 1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 셀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증설을 통해 2GW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말에는 샌안토니오 텍사스대학교에 25만달러(3억5000만원)의 장학금을 기부할 정도로 인재 확보와 사업영역 확장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OCI홀딩스가 기업 성장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천명한 점도 짚어볼 대목이다. 이우현 OCI그룹 회장은 지난 3월 OCI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의 안정과 성장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수립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현금 유동성을 기업 성장 대신 자회사 지분 매입에 투입할 경우 OCI홀딩스 주주들의 반발도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는 "OCI홀딩스가 상장 자회사의 지분 30%를 확보하는 것이 당장 해결이 시급한 사안인지 고민해 봐야 한다"며 "사업 영역 확장과 주주가치 제고 등에 우선순위를 두고 재원을 투입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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