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DB하이텍이 올해 1분기 주력인 전력반도체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1년 전보다 영업이익이 27.8% 증가했다. 1분기 가동률은 90%대로 상승했으며, 2분기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DB하이텍은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8% 늘어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3.7% 증가한 2974억원, 순이익은 3.7% 늘어난 455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관세에 대비한 선주문과 중국 양산 내재화 및 내수 활성화로 DB하이텍의 주력인 전력반도체 수요가 급증, 이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응용분야 별로는 자동차와 의료기기 매출이 늘었다.

DB하이텍 관계자는 "1분기 가동률이 90%대로 상승했다"며 "올 2분기에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전력반도체 등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기술 차별화와 고도화를 지속하겠다"며 "신규사업 준비도 차질 없이 진행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올해 가동률이 90%, 내년 하반기에는 95%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DB하이텍이 새로 추진 중인 실리콘 커패시터 파운드리 사업의 초도 양산은 오는 6월 시작, 올 4분기부터 양산을 본격할 계획이다. 또 이달 차세대 전력반도체(GaN) 샘플 제작을 마친 만큼 전략 고객 확보를 위한 활동도 진행할 예정이다.

DB하이텍은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전체 매출에서 미국 고객 비중이 낮고, 실제 미국 출하 기준으로는 1% 수준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 미국 매출 비중은 9%로 집계됐다.

오히려 미국의 관세 변경에 앞서 선제적 대응으로 단기적인 '풀인(pull-in, 선구매)' 효과가 나타났으며, 중국의 내재화 강화로 현지 파운드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 팹리스 업체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