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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안정화 재원 확충…계열사 AI 전환 '예열'
전한울 기자
2025.04.21 07:01:01
④반도체·배터리 경기 민감도 조절 '사활'…알짜 매각·IT계열 실적개선 병행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8일 17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 사옥. (제공=SK)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SK가 리밸런싱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대대적인 인공지능(AI)·반도체 투자를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그동안 계열사 매각 및 합병 등을 통해 확보한 수조원대 자금으로 재무체력을 선제 강화하며 점진적인 성장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SK는 기존 반도체·배터리 등 전통 제조업 위주서 AI 소프트웨어 중심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투자재원을 집중 투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반도체 다운사이클·전기차 캐즘 등 국내외 정세에 그룹 실적·재무 전반이 휘청인 만큼 각 계열사 별로 AI 맞춤투자를 단행해 내실 및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식이다.


업계에 따르면 SK는 그룹 리밸런싱 작업이 정점에 다다르면서 성장투자를 향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그룹 차원의 'AI 전환'을 목표로 한다. 그 일환으로 그룹 수장인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부터 국내외 공식 석상서 '전통 제조업에 AI를 적극 접목해야 한다'는 기조를 줄곧 내비쳐 왔다. 글로벌 산업 트렌드가 기존 제조업 위주서 AI 등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넘어가는 과도기로 판단하고 이에 발맞춘 사업 재편을 예고한 셈이다.


글로벌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광폭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미국 워싱턴DC서 열린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 2025'서 "세계 변화의 핵심이 된 AI와 에너지 분야에서 한·미·일 3국 협력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국내 제조업이 보유 중인 최첨단 생산설비와 미국의 소프트웨어, 일본의 소재·장비 기술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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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이 AI 보폭을 본격 확대하면서 그룹의 성장투자 셈법도 한층 구체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반도체 다운사이클 및 전기차 캐즘으로 캐시카우 실적 변동 폭이 커진 점을 고려하면 기존 포트폴리오를 AI 소프트웨어 위주로 전면 재편하는 데 집중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구체적으로 SK는 당분간 주요 계열사별로 산발적인 AI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SK텔레콤·SK하이닉스 등 그룹 내 AI·반도체 사업을 대표하는 주력 계열사가 필요 부문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의 경우 글로벌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 기업 '람다'와 AI 최적화 전문 스타트업 '투게더AI' 등에 전략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기술적 난도가 높은 AI 기술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외연확장 행보로 풀이된다.


SK그룹 주요 과제. (그래픽=신규섭 기자)

AI 부문에 그룹 투자가 집중되면서 기존 제조업군 규모는 한층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최근 SK실트론·SK스페셜티 등 반도체 부문 알짜 계열사가 연이어 시장 매물로 나오면서 전통 제조업군 규모가 한층 쪼그라들었다. 그룹 내 제조업군이 SK하이닉스 및 SK온 등 반도체·배터리 사업을 이끄는 주력 계열사 중심으로 대거 집약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년 전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지면서 반도체 등 제조산업이 한창 휘청일 당시 마이크로소프트 등 소프트웨어 위주 기업은 견조한 매출을 유지한 바 있다"며 "앞서 교훈을 얻은 국내 기업들이 그동안 투자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소프트웨어 시장서 대대적인 반등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추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SK 관계자는 "당장 큼직한 투자보단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마다 AI, 반도체 부문서 필요한 부문을 타깃해 투자를 집행해 나갈 예정"이라며 "최근의 리밸런싱이 단순 군살빼기가 아닌 내실과 지속 가능성을 갖추기 위한 필수 절차인 만큼 경영, 재무 안정화 부문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회사는 최근 반도체·디스플레이 패널용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SK스페셜티 매각을 마치고 2조6000원을 확보했다. 국내 유일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 제조사인 SK실트론도 그룹 지분 70.6% 매각을 적극 검토 중이다. 알짜 계열사 중 하나인 SK실트론 매각이 성사된다면 SK는 반년 새 6조원대의 추가 재원을 확보하고, 기존 10조원대의 순차입금도 8년여 만에 5조원대 수준으로 경감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통해 마련된 재원은 재무개선에 우선 투입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SK는 지난해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8000억원으로 20% 감소한 반면 단기차입금은 17.6% 증가하며 재무부담이 한층 가중됐다. SK에코플랜트의 경우 최근 SK E&S와의 합병 이후 유입 현금보다 단기차입금 누적 규모가 커지는 등 주요 계열사의 재무적 부담이 계속 쌓이고 있다.


한편 SK는 내년까지 ▲재원 80조원 마련 ▲잉여현금흐름(FCF) 30조원 창출 ▲부채비율 100% 이하 수준 관리 등 재무적 목표를 달성키 위해 당분간 사업 재편에 고삐를 죌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최근 SK에코플랜트 환경사업 부문 등 알짜 부문에 대한 추가 매각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이 밖에 11번가, SK플래닛 등 실적난에 빠진 사업군은 사업재편 및 체질개선 등을 통해 실적 기여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는 AI 투자는 물론 주가부양과 그린·바이오 부문 성장까지 도모해야 하는 상황으로 재원 확충이 절실한 때"라며 "당장 재무 리스크가 계열사 곳곳에 상존하는 만큼 공격적인 AI 투자를 즉각 단행하기보단 재무 상태를 일정 수준으로 안정화시킨 뒤 점진적인 성장투자에 착수하는 방안이 우선적으로 강구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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