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삼성전자의 새로운 러기드(강인한, Rugged) 스마트폰·태블릿 제품이 조만간 공개될 전망이다.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전파인증을 통과했다. FCC 인증은 사실상 제품 출시 준비를 완료했다는 의미로, 이르면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출시가 예상된다.

FCC 인증 목록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갤럭시 엑스커버7 프로(SM-G766B)', 이달 7~8일에는 '갤럭시탭 액티브5 프로(SM-X350·X356B)' 기기에 대한 전파인증을 획득했다. 갤럭시탭 액티브5 프로는 5G와 와이파이 2종의 버전으로 구성됐다.

이들 신제품은 지난해 2월 출시된 엑스커버7·액티브5 후속 모델로, 강력한 내구성에 초점을 맞춰 개발된 러기드 제품군으로 분류된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미국 국방부 'MIL-STD 810H(일명 밀스펙)' 인증과 IP68 등급 방수·방진 기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엑스커버7 프로와 액티브5 프로 모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퀄컴의 '스냅드래곤 7s 3세대'를 장착하며, 램(RAM) 용량도 6GB로 동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작보다 카메라 성능이 개선되고, 배터리 용량도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지금까지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엑스커버7 프로는 풀HD+ 6.6인치 IPS LCD 디스플레이, 120Hz 주사율, 물방울 노치 디자인을 갖췄을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전작과 동일한 599유로(약 96만원)로 예상된다. 액티브5 프로는 S펜과 마이크로SD 확장 슬롯, 15W의 충전 등을 지원할 것으로 관측된다.

엑스커버7 프로의 렌더링 이미지도 공개됐다. 해외 IT매체 YTechB가 최근 선보인 렌더링에 따르면 엑스커버7 프로는 전작과 달리 후면에 듀얼 카메라가 탑재됐다. 엑스커버 시리즈의 주요 디자인 요소인 카메라 주변 빨간색 링은 이번 모델에도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자사 온라인 공식 홈페이지인 삼성닷컴에 엑스커버7 프로와 액티브5 프로 두 모델의 지원 페이지도 개설했다. 업계에서는 FCC 인증 통과와 공식 지원 사이트까지 준비한 만큼 이르면 이달 말 내지 내달 중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러기드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는 이유는 일반 소비자용과 달리 기업간거래(B2B) 시장에 특화돼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군과 경찰, 소방 등 공공안전 분야는 물론 물류·건설·제조 등 산업현장에서 실사용 수요가 꾸준하다.

최근에는 키즈폰 수요까지 흡수하며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내구성이 뛰어나 어린이용 제품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저마다 '갤럭시 엑스커버5'를 기반으로 자녀 보호 기능 등을 추가한 키즈폰을 출시한 바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러기드 제품군이 글로벌 스마트폰·태블릿 시장 점유율을 일정 부분 방어하는 데 기여한다는 계산도 깔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점유율 하락세가 이어지는 만큼 틈새 수요를 겨냥한 러기드 제품 확대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23년 19.7%에서 지난해 18.3%로 낮아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직전 분기 19%에서 16%로 하락,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줬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애플은 17%에서 23%로 점유율을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