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기아 타스만이 '브랜드 최초 픽업트럭'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신기술로 중무장했다. 기아는 오프로드 성능은 물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못지 않은 승차감을 동시에 구현해낸 타스만의 기술력을 앞세워 국내·외 픽업 수요를 적극 공략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27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더 기아 타스만 테크 데이'를 열고 타스만에 적용된 기술들을 소개했다. 타스만은 기아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픽업트럭으로 국내에서는 지난 2월 출시됐다. 차량 트림은 기본 엔트리와 오프로드 주행에 특화된 엑스프로(X-Pro) 2가지 모델로 운영된다.

이날 기술 소개를 맡은 조영준 MLV샤시시험팀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사륜구동 모드에서는 진동이나 연비 측면에서 열세를 띠다 보니 이런 단점을 극복하고자 타스만에 핵심 기술을 대거 적용했다"며 "전자식 AWD 기반 2속 ATC(Active Transfer Case)가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단판 클러치 기반 2속 ATC는 2H·4H·4L·4A 모드를 제공하며 4A는 차량 주행 상태를 판단해 최적의 토크를 결정해준다"면서 "4L의 경우 저단기어를 체결해 더 높은 토크를 전후륜에 전달해주는 게 특징"이라고 부연했다.

타스만은 기아 차종 중 첫 타자로 '그라운드 뷰 모니터'를 새롭게 탑재했다. 그라운드 뷰 모니터는 인포테인먼트 화면에 차량 하부 노면을 비춰줘 운전자에게 오프로드 주행 시 노면 상황을 파악하도록 지원해준다. 

트레일러 브레이크 컨트롤러도 타스만에서 먼저 경험해볼 수 있는 신기술이다. 배도열 MLV총합시험팀 연구원은 "트레일러 브레이크 컨트롤러는 호주나 북미 등에서 널리 사용되는 전자식 브레이크가 적용된 트레일러를 운영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장치"라고 말했다.

타스만이 일반 픽업과 달리 SUV를 연상시킬 만한 실내 공간감을 확보한 대목도 빼놓을 수 없다. 최승찬 MLV내장설계팀 연구원은 "기존 픽업 2열은 좁은 공간으로 인해 고객 편의성이 부족한 측면이 있었고 이를 위해 미드 사이즈 픽업 중에서는 가장 먼저 슬라이딩 연동 리클라이닝 시트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타스만은 기아 대표 SUV '모하비' 플랫폼을 계승 및 발전시킨 모델로 출시 전부터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가솔린 2.5리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해 최고 출력 281마력(PS)·최대 토크 43.0kgf·m를 확보했다. 실내 공간감을 좌우하는 휠베이스(축간거리)는 3270mm로 경쟁 차종인 '렉스턴 스포츠 칸(무쏘 칸)' 대비 60mm 긴 편이다.

타스만이 가격 장벽을 낮춘 점도 메리트로 꼽힌다. 타스만 가격은 기본 모델 기준 ▲다이내믹 3750만원 ▲어드벤처 4110만원 ▲익스트림 4490만원으로 책정됐다. 특화 모델인 엑스프로 판매가는 5240만원이다.

향후 타스만 EV 등 신규 라인업도 기대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지호재 MLV프로젝트1팀 연구원은 "타스만에 적용된 '바디 온 프레임(프레임 위에 차체를 얹는 구조)'을 활용해 향후 EV(전기차)와 SUV, 하이브리드(HEV) 차종으로 제품군을 확장하는 방안은 계속해서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