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에이케이파트너스자산운용(에이케이파트너스)이 현실과 가상을 연결하는 확장현실(XR) 콘텐츠 기업 '스코넥엔터테인먼트' 인수를 계획대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에이케이파트너스가 보유 중인 현금보다 많은 잔금(168억원)을 이날 26일까지 납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케이파트너스는 지난 11일 황대실 스코넥 대표와 최대주주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황 대표가 보유 중인 주식 402만 주 중 300만주(23.9%)를 186억5100만원에 양도한다는 내용이다.

에이케이파트너스는 계약 당일 18억6510만원의 계약금을 지급했으며, 오는 26일 잔금 167억859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잔금 납입이 완료되면 다음날(27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에이케이파트너스가 지정하는 이사와 감사를 선임하게 된다.

M&A업계에 따르면 황 대표는 당초 에이케이파트너스가 아닌 다른 기업과 주식양수도 계약을 논의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업은 스코넥에 대한 실사까지 모두 마치고 계약서 작성만 앞둔 상황이었다. 하지만 돌연 황 대표는 이들과의 계약을 철회하고 에이케이파트너스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가 에이케이파트너스와 계약을 맺은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황 대표가 에이케이파트너스와 주식양수도 계약 당시 8%대의 지분을 남겨놓고 체결했다는 점을 시장에선 주목하고 있다. 황 대표는 앞서 다른 기업과는 보유 지분 전체를 매각하는 내용을 논의한 것과 다른 결과인 탓이다.

M&A업계 관계자는 "일정 지분을 남겨놓았다는 것은 미등기 이사로 기업 경영에 영향을 끼치겠다는 의도이거나 주가 상승에 따른 더욱 많은 투자수익을 남기겠다는 의도"라며 "시장 분위기를 볼 때 전자보다는 후자일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에이케이파트너스가 스코넥 경영권 인수에 참여한 배경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게임소프트웨어 기업 에이케이인터렉티브와 시너지를 노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에이케이인터렉티브는 경제 전략 온라인 게임 천하제일상 거상 등에 힘입어 매년 7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기업이다. 최대주주는 김재경 씨(98%)다. 

M&A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코넥 내부에서도 에이케이파트너스가 인수 후 에이케이인터렉티브와 사업적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며 "여러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시장에서는 (딜클로징 이후) 스코넥 XR 사업과 에이케이인터렉티브의 게임을 연계한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에이케이파트너스가 계획된 일정 내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스코넥 인수는 에이케이파트너스가 단독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기자금이 많지 않아 최근까지 자금을 마련하려고 이리저리 연락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스코넥 관계자는 "공시 이외 사항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