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SC제일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홍콩 ELS) 상품에 대한 배상액을 회계에 반영한 영향이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3311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5.6% 감소했다고 14일 밝혔다. 홍콩 ELS 배상 추정액을 1030억원 인식한 영향이 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1% 증가한 52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자이익은 4.7% 줄어든 1조2321억원을 기록했지만 순이자마진(NIM)은 0.06%포인트(p) 개선된 1.57%였다. 다만 여신잔액이 42조1800억원에서 40조1788억원으로 4.7% 줄면서 순이자이익은 감소했다. 

비이자이익은 소매금융 자산관리 부문 판매 수수료가 늘면서 9.6% 증가한 3383억원을 기록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2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8.0% 줄었다.

건전성 지표는 악화했다. 지난해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42%로 1년 전보다 0.03%p 상승했다. 연체율도 0.27%에서 0.34%로 0.07%p 올랐다. 지난해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06.43%로 19%p 떨어졌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38%로 전년대비 0.02%p 상승했지만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6.09%로 0.47%p 하락했다. 국제결제은행(BIS)총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각각 19.73%, 16.07%를 기록했다.

SC제일은행은 이날 정기 이사회에서 2320억원의 결산배당을 의결하고 오는 31일 개최 예정인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비용관리와 대손충당금 전입액 감소에도 홍콩H지수 연계 ELS 상품의 배상 추정액을 일회성 영업비용으로 인식한 영향으로 순이익이 줄었다"며 "이번 배당은 지난해 회계결산 결과와 축적된 자본 여력에 기반한 것으로 자본 효율성 향상, BIS총자본비율 등 국제 및 국내 규제 기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