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비티비는 지난해 매출 301억원, 영업이익 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11배(1016.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으나 적자 규모를 큰 폭으로 줄였다.

앞서 한국비티비는 2021사업연도, 2022반기, 2022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연속 감사 의견거절로 2022년 3월 거래정지됐다. 이후 이들 보고서에 대해서는 지난해 초 재감사를 통해 적정 의견을 받으며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했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2022사업연도 감사보고서 및 내부 결산 결과 최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에서 법차손 50% 이상(법인세차감전순손실이 자기자본 50% 이상)으로 확인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또다시 발생했다. 여기에 2022·2023사업연도에서 자본잠식률도 50%를 초과해 실질심사 사유가 추가됐다. 

이 때문에 한국거래소는 한국비티비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분류했고 지난해 6월 9개월 간의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오는 3월 28일 개선기간이 종료될 예정이다. 

한국비티비는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매출 증가와 영업손익 흑자는 '합병' 덕택이다. 한국비티비 합병은 기업회생절차와 최대주주 변경 과정에서 이뤄졌다. 

앞서 지티지웰니스는 거래정지 중이던 2023년 3월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같은 해 11월 회생인가 전 M&A를 진행, 한국비엔씨와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지티지웰니스의 최대주주가 된 한국비엔씨는 그해 12월 회생계획 인가를 받아 지난해 2월 자회사 동인바이오텍을 지티지웰니스와 합병시켰다. 두 달 뒤 4월 사명을 지티지웰니스에서 한국비티비로 변경했다.

동인바이오텍은 매년 흑자를 낸 바이오 회사다. 바이오산업 관련 연구용 시약와 키트, 기자재의 유통사업을 영위하면서 연간 300억원 규모의 매출도 내고 있다. 한국비티비의 실적 반등은 동인바이오텍과의 합병에 따른 결과인 셈이다. 

만약 한국비티비가 거래 재개에 성공할 경우 이 합병 결정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비티비는 지난해 5월 기업회생절차도 졸업했다.

한국비티비는 재무건전성도 개선했다. 지난해 8월 결손금 보전 목적으로 주식분할 및 무상감자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자본잠식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한국비티비의 자본잠식률은 2022년 67.1%, 2023년 77.7%에 달했었다. 2019년 177.7%였던 부채비율도 지난해 52.3%로 낮췄다.

한국비티비 관계자는 향후 거래재개 전망에 대해 "경영개선계획에 따라 일정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며 "공시 외에 따로 구체적인 답변은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