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삼성전자가 자사 TV 리모컨에 별 모양의 '갤럭시 인공지능(AI)' 버튼을 추가한다. 삼성 TV의 다양한 AI 기능에 대한 사용자 접근성을 높여 'AI TV=삼성'이라는 공식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신제품은 내년 상반기 신형 TV와 함께 출시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태양광 충전을 통해 배터리 교체가 필요 없는 친환경 리모컨인 '솔라셀 리모트'의 신모델 2종(기본형·변형)을 준비 중이다. 이번 모델부터 상단 중앙에 갤럭시 AI 버튼을 처음 추가했다. 기본형에는 삼성 TV 플러스와 유튜브, 넷플릭스, 프라임비디오 등 외부 콘텐츠 제공업체(CP)의 전용 버튼이 포함되며, 변형 모델에서는 이들 버튼이 모두 제외됐다.

갤럭시 AI 버튼은 삼성 TV가 갖춘 AI 기능과 직관적인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위치에 채널 변경, 콘텐츠 검색, 앱 실행 등 음성 명령으로 제어가 가능한 '음성 도우미' 버튼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하면 갤럭시 AI 버튼은 화질 업스케일링, 사운드 최적화 등 자사 TV의 AI 기능을 더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0일 삼성전자는 국립전파연구원에서 이번 신형 리모컨에 대한 전파인증을 획득했다. 통상 해당 인증을 마친 후 2~3개월 제품 출시가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 출시될 신형 TV와 함께 판매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에서도 전파인증 절차가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출시 전 제품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는 자사 TV에 AI 기술을 입힌 제품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오 QLED 8K,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75형 이상의 초대형 프리미엄 AI TV 신제품의 판매량은 올해 3월 출시 후 6월까지 전년보다 40% 이상 늘었다. AI 기반 '생성형 배경화면' 등 맞춤형 콘텐츠도 지속 추가하는 등 'AI TV는 삼성'이라는 공식 굳히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 AI 버튼이 생겼다고 해서 리모컨이 온디바이스 방식으로 AI 기능을 처리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실제 AI 연산과 처리는 TV 내부의 AI 칩이나 클라우드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리모컨에 고도화한 AI 프로세서를 탑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갤럭시 AI 버튼은 TV의 AI 기능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하는 목적으로 설계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