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추진해 온 금감원 조직혁신이 이번주 정기인사로 사실상 마무리될 전망이다. 취임 이후부터 줄곧 내세웠던 성과중심의 세대교체는 이번 인사를 통해 완성형으로 뿌리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정기인사의 방점 중 하나가 1970년대생 부서장 전면 배치였다면 올해는 40대 부서장 전격 기용이 핵심기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공채 3·4기 뿐만 아니라 최소 공채 5기까지 부서장 승진 대상자로 지목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10일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연이어 13일 부서장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인사폭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대규모로 예상된다. 이 원장은 취임 첫해인 2022년 부서장 보직자의 70%인 56명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전체 부서장의 84%(68명)을 교체하며 인사폭을 확대했다. 올해 들어 부원장보 9명 중 6명이 신규 선임된 만큼 인사 규모는 더 커질 수도 있다.
가장 큰 관심사는 인사 대상자의 범위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이번 인사에서 40대 직원들을 부서장에 대거 기용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남아 있는 기존 권역 출신 부서장들을 최대한 배제하고 대다수의 부서장을 공채 출신으로 변경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금감원은 1999년 은행감독원과 증권감독원, 보험감독원, 신용관리기금 등 4개 감독기관이 통합돼 출범했다. 감독기관 통일의 필요성에 의해 합쳐졌지만 이로 인해 형성된 권역별 칸막이 문화는 전반적인 업무 및 부서간 소통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규모에 따라 권역의 영향력이 비례해 승진 형평성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았다. 신용관리기금 출신이 2017년에야 처음으로 임원(부원장보)에 오른 게 대표적인 예다.
이 원장이 매년 세대교체 속도를 높여가는 것에는 권역별로 나눠진 기존 조직문화를 타파하기 위한 속내에 포함돼 있다. 특히 은행감독원, 보험감독원 출신들의 비중이 너무 많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조직개편, 정기인사 뿐만 아니라 임금피크제를 적용 받는 직원들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변화를 줄 예정이다.
현재 부원장보 중 5명이 기존 권역별 출신이다. 황선오·이승우 부원장보는 증권감독원, 김범준·박지선 부원장보는 보험감독원, 박충현 부원장보는 신용관리기금 출신이다. 앞서 이달 초 발표된 인사에서 공채 2기(2001년 입사)인 한구 은행검사2국장이 선임되면서 기존 권역 출신 임원은 이들이 마지막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원장은 앞서 두 차례 정기인사를 통해 '일 잘하는 젊은 조직'을 인사기조의 핵심으로 각인시켰다. 지난해 인사에서도 부서장 최소 출생연령을 1975년생까지 떨어뜨리며 이같은 인사철학을 명확히 제시했다. 이번 인사에서 40대 직원들이 대거 기용될 경우 부서장 최소 출생연령대는 1970년대 후반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
연령대가 내려가는 만큼 이 원장이 강조해 온 성과주의도 더욱 주목된다. 부서장 뿐만 아니라 전체 직원들 역시 능력과 성과가 증명되면 충분한 승진으로 보상받는 체제가 기반이다. 자발적으로 일하는 분위기를 통해 성과를 자연스럽게 확대하는 조직문화를 형성하겠다는 이 원장의 속내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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